2018/03/16

구글 블로그가 좋은 점 | 글 발행 날짜 지정

구글 블로그가 좋은 점 | 글 발행 날짜 지정

여전히 블로그 이사 중인 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책 리뷰’ 글들을 틈틈이 구글 블로그로 옮기는 중이다. 그런데 멍청하게도 최근에서야 블로그에 올리는 글의 발행 날짜를 사용자가 직접 지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발행 날짜는 [태그]를 설정하는 곳 바로 밑 [일정 잡기]에 있는데, 대충 테스트를 해보니 1970년부터 9999년까지 지정할 수 있다. 설마 구글 서버의 타임스탬프까지 그런 식으로 저장되는 것은 아니겠지만(만약 그렇다면 남의 글을 약간 수정한 다음 글의 발행 날짜를 조작하여 게시한다면 원자작자가 누구인지 모호하게 된다), 아무튼, 블로거가 자신이 쓴 글의 발행 날짜를 변경할 수 없는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 시스템과는 사뭇 다르다. 구글 블로거뿐만 아니라 워드프레스도 글의 발행 날짜를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아 국외 블로그 서비스는 대부분 이 시스템을 지원하는지도 모르겠다.

<네이버에 올린 글의 게시 날짜와 시간까지 옮길 수 있다>
<글 발행 일정 잡기>
<이 글을 9999년에 발행시킬 수도 있다!>

각설하고, 나처럼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에서 구글 블로그로 열심히 이사 중인 사람이나 이를 진지하게 고민 중인 블로거라면 알아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유용한 기능이다.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에 올린 글들을 해당 글이 게시된 날짜와 시간까지 그대로 구글 블로그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구글 검색 노출에 불이익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시다시피 구글 검색엔진은 네이버처럼 단지 최신 글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상위 노출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아직 구글 블로그를 접한 지 1년은 채 아니 되었지만, 그래도 반년은 넘게 사용해 왔는데, 이렇게 매우 쓸모 있는 기능을 최근까지 몰랐다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다. 내 비록 안경쟁이지만, 그래도 책도 읽을 정도의 시력은 되는데, 도대체 그 눈은 지금까지 뭘 했는지 모를 일이다. 물론 발행 날짜 수정도 가능하지, 블로그를 이사 중인 사람은 반드시 명심하기 바라는 노파심에서 몇 자 적어보았다.

하물며 재미있는 것은 9999년 12월 31일 오후 11시 59분에 게시될 글도 지금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9999년까지 7981년 남았으니까 대략 40년 주기로 한 편씩 글을 예약 발행한다면 200편의 글만 있으면 9999년까지 꾸준히 글을 발행할 수 있다. 100편의 글이라면 80년 주기로 글을 작성해서 9999년까지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블로그를 만들 수 있다. 오 이 얼마나 짜릿하고도 신묘한 일인가! 나는 죽었지만, 내 블로그는 9999년까지는 ‘살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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