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우량아 | 깨알 같은 이야기, 깨소금 같은 재미
"착한 애 왜 구박하니?" - 승현
"니놈들이 언제부터 짝꿍이 됐다고 그러는게 벨이 틀려서 그런다, 이 쨔샤" - 유영
유쾌한 우량아 승현은 여자친구 몽당연필 강주희에게 공부 못한다는 핀잔을 받고 자존심이 상하자 이제 마음 단단히 먹고 공부해 밑바닥을 탈출하겠다고 결심한다. 이런 승현을 기특하게 생각한 제갈공명 정훈과는 달리 또 다른 단짝 비뚤이 왈패 유영은 승현이 잘난척하는 것 같아 영 못마땅하다.
승현의 반에 전라도에서 새로운 학생 삼육이가 전학을 온다. 한 덩치 하는 삼육은 등교 첫날부터 유영을 꺾으면서 대장의 자리에 올라서는 듯하지만, 쓰러져도 오뚝이처럼 일어서는 승현의 지칠 줄 모르는 도전에 그만 기가 질리고 만다.
한편, 승현의 학교에 도둑이 들고 우량아들을 늘 치켜세우던 수위 아저씨가 도둑과 싸우다 크게 다쳐 몸져눕는다. 이 일로 삼육의 아버지가 수위 아저씨임을 알게 된 승현과 정훈은 도둑을 잡겠다고 나서는데….
‘고교 얄개(1976)’의 뒤를 이은 작품으로 줄거리에 큰 줄기가 있다기보다는 소소하게 재미난 따뜻한 작은 이야기들로 꾸며진 영화. 하이틴 영화에 어색하게 다 큰 어른을 배역으로 쓰지 않고 실제 고교생을 요즘처럼 멋들어지게 치장하지 않은 수수한 모습 그대로 출연시킨 점이 영화의 재미를 더 살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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