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나인코더보다 빠른 프리미어 프로 인코딩 속도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쉽고 강력한 인코딩 소프트웨어
알다시피 샤나인코더(Shana Encoder)는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는 세계적인 동영상 인코딩 프로그램이다. 기본으로 제공하는 프리셋만으로도 고용량의 동영상을 원하는 크기/형태로 인코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MK4 -> MP4’ 등의 포맷 변경과 자막/워터마크 추가도 가능하다.
나 역시 5~6GB [1,080p x264 6,000kb/s Bit rate] 정도의 고용량 동영상을 1GB~2GB [1,080p x265 1,000kb/s Bit rate](1,000kb/s 비트 레이트는 개인적으로 깍두기가 심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최저 마지노선) 정도의 저용량 동영상으로 변환하는 데 줄곧 샤나인코더를 사용해 왔다. 그것은 무엇보다 나 같은 인코딩의 ‘인’자도 모르는 초보자가 복잡한 인코딩 관련 설정을 몰라도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조작이 직관적이고 간단하기 때문이다. 여기엔 알게 모르게 샤나인코더의 인코딩 속도는 다른 인코딩 프로그램에 비해 크게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전제되어 있기도 하다.
그런데 얼마 전에 프리미어 프로 2024(Premiere Pro) 버전이 특정 인코딩 환경에선 샤나인코더보다 인코딩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샤나인코더 6 vs 프리미어 프로 2024
<Premiere Pro 인코딩 설정> |
<샤나인코더 인코딩 설정> |
<원본, 샤나인코딩 결과물, 프리미어 인코딩 결과물의 미디어 정보> |
사실 샤나인코더와 프리미어 프로의 인코딩 옵션이나 설정 방법이 상당히 달라 정확한 인코딩 속도 비교는 어렵지만, 내 딴엔 최대한 비슷하게 설정했다. 그리고 인코딩에서 오디오는 제외했다. GPU를 사용한 하드웨어 가속 인코딩이 아닌 CPU를 사용한 소프트웨어 인코딩 방법을 사용했고, Ryzen 3 5300U APU에서 테스트했다.
테스트에 사용한 2,160p 비디오는 pixabay에서 받은 것이고 1,080p 동영상은 넷플릭스에서 받은 영화 「20세기 소녀(20th Century Girl(2022)」의 일부분(1분 2초)이다.
일단 나 같은 초보자에게 중요한 것은 적당히 빠른 인코딩 속도에 적당한 화질인데, 샤나인코더와 프리미어 프로의 CPU(소프트웨어) 인코딩 결과물 간의 화질 차이는 거의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인코딩 속도는 높은 비트 레이트의 1,080p x264 동영상을 낮은 비트 레이트의 1,080p x265로 인코딩할 땐 프리미어 프로가 샤나인코더보다 두 배 가까이 빠르다. 반면에 2,160p 동영상을 1,080p 동영상으로 인코딩할 땐 그 반대다.
참고로 맨 아래 사진은 샤나인코더의 HEVC(AMF)(AMD GPU 하드웨어 가속 인코딩) 결과물인데 인코딩 시간은 무려 7초로(프리미어 프로는 12초) 엄청 빠르지만, CPU 인코딩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화질이 떨어진다.
이러한 사실을 몰랐던 사람은 이 기회에 직접 테스트해 보자.
마무리
내 생각엔 인코딩 기술엔 정답이 없고 왕도도 없다고 본다. 워낙 많은 변수/옵션이 존재하고, 다양한 스트리밍 환경과 저장 환경도 고려해야 하고, ‘화질 기준’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테스트도 어떤 인코딩 프로그램과 어떤 인코딩 옵션, 또 어떤 하드웨어에서 어떤 사람이 테스트하느냐에 따라 결과나 품평이 달라질 수 있다. 최적의 인코딩 결과물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제 환경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적 지식 없이는 완성될 수 없다는 점에서 인코더의 길은 쉽지 않다.
아무튼, 무료와 유료라는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어찌 되었든 오늘 경험에 비추어 보면 높은 비트 레이트의 1,080p x264 동영상을 낮은 비트 레이트의 1,080p x265로 인코딩할 땐 샤나인코더보다 프리미어 프로가 더 빠를 수도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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