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센드(Transcend) NVMe MTE220S 1TB 리뷰
중고 거래는 타이밍과 운?
늘 부족한 저장 공간 때문에 (DRAM 탑재된) M.2 NVMe SSD 1TB 제품이 10만 원 이하로 떨어지면 구매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마이크론 2300 M.2 NVMe 디어스엠] 제품이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10만 원 이하로 떨어졌다. 그런데 다나와의 상품 의견을 보니 더는 디어스엠으로부터 A/S를 받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마침 당근마켓에 2,200TBW라는 유난히 긴 내구성 때문에 눈여겨보고 있던 [트랜센드 MTE220S M.2 NVMe] 미개봉 새 제품을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그것도 바로 길 하나 건너에 있는 옆 동네에서 파는 분이 계셔 반쯤은 충동적으로 거래해버렸다. 트랜센드 SSD는 중고 매물로 거의 안 나오는 제품인데, 딱 필요할 때 딱 등장하니 중고 거래는 타이밍과 운이라는 말이 맞기는 맞나 보다.
아무튼, Transcend MTE220S 제품에 대한 자세하고 전문적인 리뷰는 「Обзор NVMe SSD-накопителя Transcend MTE220S: дёшево – не значит плохо(트랜센드 MTE220S NVMe SSD 검토: 싸다고 나쁜 것은 아닙니다)」 글을, 제품 스펙은 트랜센드 홈페이지 설명을 참고하면 될 것이고, 오늘은 윈도우를 새로 설치하기 전에 PE로 부팅한 상태에서 몇 가지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간단하게 성능을 측정했다.
트랜센드 MTE220S #0: 장착 불량???
<위 이미지는 연출된 사진입니다> |
일단 노트북에 장착하자마자 PE로 부팅해서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CrystalDiskMark)를 돌렸을 때 위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왔다(위 스크린샷은 포토샵으로 수정한 것이다. 그땐 억장이 살짝 무너질 정도로 당황해 미처 스크린샷을 찍지 못했다).
읽기 속도는 스펙보다 높게 나왔지만 쓰기 속도는 HDD보다 못할 정도로 처참했다. 혹시 일부 NVMe 제품이 AMD 보드와 궁합이 안 맞아 제 성능이 안 나온다는데, 이것이 그런 상황인가? 하는 악몽 같은 추측이 위장을 쪼그라들게 만드는 것 같았다.
그런데 아주아주 다행스럽게도 이 문제의 원인은 장착 불량으로 결론이 났다. 왜냐하면, 뺏다 다시 끼는 것만으로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트랜센드 MTE220S #1: 제품 외관
<트랜센드 MTE220S 1TB, 월드 워런티 5년이 눈에 띈다> |
<트랜센드 MTE220S 앞면과 뒷면> |
포장 전면에는 정품 스티커가, 뒷면에는 월드 워런티 5년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유통사가 사라져 A/S를 못 받는 낭패를 면할 수 있다.
트랜센드 MTE220S #0: 제품 내관?
<SMI Flash ID reader> |
SMI Flash ID reader로 확인 결과 트랜센드 MTE220S 1TB 제품의 컨트롤러는 SM2262EN, NAND Flash Memory는 Samsung 3dv6-136L TLC(6세대 128단), 디램은 삼성 DDR3 1GB를 사용한 것으로 표시된다.
트랜센드 MTE220S #3: 벤치마크
아직 윈도우를 설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PE로 부팅 후 파티션만 잡고 CrystalDiskMark, AS-SSD-Benchmark, ATTO Disk Benchmark를 수행했다.
ATTO Disk Benchmark 후반부 성능이 떨어진 이유는 발열로 인한(84도) 스로틀링(Throttling) 때문이다.
[테스트 사양]
Host Spec: ASUS D515UA-BQ236AMD | AMD Ryzen 3 5300U, 4G+16G, Transcend NVMe MTE220S 1TB, Windows 10 LTSC 2021
트랜센드 MTE220S #4: 발열과 스로틀링(Throttling)
사진의 윗부분은 삼성 SSD 850 PRO에 있는 수기가 이상의 파일들로 구성된 60GB 정도 용량의 폴더를 MTE220S로 복사했을 때의 후반부 온도이고, 아래 사진은 자잘한 파일들을 위와 마찬가지로 850 PRO에서 MTE220S로 복사했을 때의 후반부 온도이다.
MTE220S의 온도가 60~70도 이상으로 치솟는 때는 읽기 작업이나 자잘한 파일 쓰기 작업이 아닌 수기가 이상 파일들로 수십 기가 이상씩 지속적으로 쓰기 작업할 때 발생하고, (테스트 당시) 최대 84도까지 올라가면서 스로틀링이 발생한다.
참고로 노트북 키스킨을 사용 중이다.
그렇다고 딱히 문제가 될 것은 없는 것이 84도까지 치솟는 상황, 즉 '수기가 이상 파일들로 수십 기가 이상씩 지속적으로 쓰기 작업'을 하는 상황은 일반적인 사용자에게선 거의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스로틀링 기술 때문에 84도 이상은 올라가지 않는데, 그 이유는 트랜센드의 발열 관리 메커니즘(Dynamic Thermal Throttling mechanism) 때문이다(자세한 것은 「스로틀링(Throttling) 기반 동적 열 관리」 문서 참고).
AIDA64로 확인 결과 MTE220S 제품의 Warning Composite Temperature Threshold(경고 복합 온도 임계값)은 85도이고, Critical Composite Temperature Threshold(임계 복합 온도 임계값)은 90도이다.
70도까지는 정상 성능이 나오고, 그 이상의 온도에서는 트랜센드의 발열 관리 메커니즘이 적용된다고 할 수 있는데, 수기가, 혹은 수십 기가 이상의 파일들로 쓰기 작업을 수시로 하는 사람이라면 방열판 부착 등 발열 해소를 위한 별도의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큰 파일을 잘 다루지 않는) 나 같은 일반 사용자는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노트북 사용자는 NVMe에 방열판 장착 시 다른 부품에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게임용 노트북처럼 쿨링 시스템이 유별난 노트북이 아니라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나 같은 경우는 겨울엔 그냥 쓰다가 여름이 되기 전에 컨트롤러에 조그만 방열판 하나 정도는 부착해 볼 생각).
처음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에 비해) 고성능 NVMe을 사용하면서 깨달은 사실은 내구성과 안정성을 위해 발열 관리 기술 역시 눈여겨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 사진은 온라인 게임 원신을 1시간 40분 정도 플레이했을 때의 MTE220S의 온도 변화이다. 최소 33도, 최대 45도로 양호했으며 실제로도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돌렸을 때와 (이전에 사용하던 SSD에서 MTE220S로) 대량의 자료를 마이그레이션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55도 이상을 넘어본 적이 아직은 없다.
구매 후 며칠 동안 사용하면서 게임, 동영상 감상, 포토샵, 프리미어, 인터넷, 오피스, 다운로드, 업로드 등의 작업을 수행했을 때 최대 온도는 55도(동시 다량 업로드 및 다량 다운로드 시 50~55도), 평균 온도는 39도 정도를 유지했다.
MTE220S에 조그만 방열판을 장착해봤다. 자세한 것은 「노트북 NVMe 방열판 장착 후기」 참고
트랜센드 MTE220S #5: 60% 채웠을 때
2022/12/24: 어제오늘 대략 63% 공간까지 채웠는데, 정리하기 전에 실리콘모션(SM) 컨트롤러 제품이 공간을 채울수록 성능이 떨어진다고 해서 간단하게 CrystalDiskMark를 돌려봤다.
초기 상태보다 성능이 떨어지긴 했는데, 60% 정도 채운 것 정도로는 눈에 띄는 성능 하락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
일단 원신 게임만을 놓고 본다면 NVMe의 고성능을 십분 활용하지는 않는다(위 스크린샷 참고). 이것은 윈도우가 문제인지, 게임 소프트웨어가 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실제 체감 성능 때문에 SATA 방식의 SSD와 NVMe 방식의 SSD의 게임 로딩 성능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역시 같은 이유로 (수십 기가의 파일 쓰기 작업이 수행되지 않는 이상) SSD 온도가 84도까지 올라가는 일도 거의 없다.
이번에 NVMe 방식의 1TB를 산 이유의 70%는 용량 확장 때문이지 성능 때문은 아니고, 그래서 스펙 중에서 성능이 아닌 내구성(TBW)을 가장 염두에 둔 것이다. 1TB이니만큼 꽤 오래 사용할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이다(만약 같은 가격, 같은 내구성에 읽기/쓰기 속도가 MTE220S의 절반인 대신 용량이 2TB인 제품이 있다면 그 제품을 구매했을 것이다).
하지만, 스펙에 표시된 TBW도 그다지 신뢰할 수 없는 것이 「Надёжность SSD: результаты ресурсных испытаний(SSD 신뢰성: 수명 테스트 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소비자 처지에선 다행스럽게도) 제조사가 제품 설명에 명시한 TBW는 실제 TBW보다 적게 잡은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삼성 860 EVO PRO 250GB의 경우 제품 설명에는 300TBW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앞문서의 내구성 테스트 결과는 이보다 10배에 가까운 2,706TB까지 쓰기가 가능했다.
일단 트랜센드 MTE220S 1TB의 스펙은 2,200TBW이고, 이 정도면 하루에 1TB씩 쓰기 작업을 했을 때 6년 정도, 100GB씩 쓰기 작업을 했을 땐 6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스펙이다. 이 정도의 TBW라면, 실제 나의 하루 쓰기 작업은 많은 날이 40GB~50GB 정도이니 토렌트 폴더를 SSD로 설정해도 부담 없다.
MTE220S 시리즈는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니만큼 컨트롤러가 아쉽기는 하지만, 낸드메모리는 믿고 쓰는 삼성 제품이니 내가 보기엔 메모리 수명이 다하기 전에 컨트롤러가 먼저 고장 날 것 같다.
비록 보잘 것 없지만 광고 수익(Ad revenue)은 블로거의 콘텐츠 창작 의욕을 북돋우는 강장제이자 때론 하루하루를 이어주는 즐거움입니다
자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답글삭제참고로 한 번 교환 받았는데, 아직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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