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책 업스케일링을 위한 무료 도구 추천
<이만한 추리 만화도 없을 것> |
스캔본 만화의 화질을 좀 더 높일 수는 없을까?
갑자기 「소년탐정 김전일」이 보고 싶어졌다(비슷한 장르로 「명탐정 코난」 시리즈도 있지만, 추리도 얕고 캐릭터들도 아동틱해 영 안 댕긴다는). 그것도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만화책으로 말이다.
‘김전일’을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때 어느 만화방에서였다. 이후 애니메이션으로 최소 두세 번은 본 것 같은데, 만화책으로는 접하지 못했다. 아마도 인터넷에서 공유되는 자료 중 만화책(정확히는 스캔본)보다는 동영상 파일이 더 접근하기 수월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책은 종종 읽으면서도 만화책은 멀리해 온 개인적 취향의 문제이기도 하다.
아무튼, 혹시나 하고 검색해봤더니 역시나 ‘만화 완결편 모음 144GB’이라는 토렌트로 어마어마한 스캔본 만화책 자료가 공유되고 있었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PikPak으로 해당 자료를 받은 후 확인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화질이 생각보다 영 아니다. 이 자료가 처음 공유될 당시 사용하던 휴대전화 디스플레이에선 적당히 봐줄 만했을지는 몰라도 휴대전화보다 화면이 큰 태블릿으로 보기엔 좀 무리가 있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해볼까 하고 궁리하다가 「무료 무손실 이미지 확대 및 복원 도구 | Real-ESRGAN」에서 소개한 Real-ESRGAN이 떠올랐다. 내친김에 Benvista PhotoZoom Pro, 그리고 Topaz Gigapixel AI와 함께 간단하게 업스케일링 품질을 테스트해봤다.
테스트에 사용한 소프트웨어 버전 및 설정
Real-ESRGAN 버전 0.2.5.0 | Real-ESRGAN 다운로드
사용법: realesrgan-ncnnvulkan.exe –i 원본 -n realesrgan-x4plus-anime –o 결과물.jpg
Benvista PhotoZoom Pro 버전 8.1 | PhotoZoom Pro 평가판 다운로드
리사이징 방식은 400% 확대, [S-Spline Max]의 [사진 – 선명하게] 사용
PhotoZoom 같은 경우 사용자가 설정을 세밀하게 조율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오늘 테스트 결과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있음
Topaz Gigapixel AI 버전 6.0.0 | Topaz Gigapixel AI 평가판 다운로드
Scale은 4x, AI Model은 Standard 사용
만화책 업스케일링 테스트 1: 저화질
첫 번째 테스트는 434x650 크기의 이미지(이현세 작가의 ‘공포의 외인구단’)를 업스케일링했다.
참고로 '저화질', '중간화질', '고화질' 기준은 오늘 테스트에 사용한 샘플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정확한 비교를 원하는 사람은 아래 결과물을 내려받아 보면 될 것이고 내가 보기엔,
Real-ESRGAN > Gigapixel(Standard) > Benvista PhotoZoom Pro
순서로 보기가 좋은 것 같다.
아래 결과물을 받아 확대해서 비교해보면 알겠지만, Real-ESRGAN은 확대했을 때 지글지글하는 픽셀 저하 현상이 없어서 깔끔해 보인다.
만화책 업스케일링 테스트 2: 중간화질
두 번째 테스트는 573x864 크기의 이미지(‘소년탐정 김전일’)를 업스케일링했다.
이번에도 선택은 Real-ESRGAN 아니면, Gigapixel이다.
Real-ESRGAN 같은 경우는 타원으로 표시한 김전일의 교복처럼 특정 채색 부분을 뭉개는 효과가 강하다. 사용자 취향에 따라 깔끔해 보여서 좋을 수 있지만, 어찌 되었든 원본을 왜곡하는 것이기도 하므로 선택은 사용자의 몫이다.
만화책 업스케일링 테스트 3: 고화질
이번엔 1080x1561 크기의 (앞의 두 샘플과 비교하면) 비교적 고화질 이미지(‘소년탐정 김전일’)를 업스케일링했다.
사실 이 정도 해상도의 이 정도 품질이면 굳이 업스케일링 없이도 태블릿에서 감상하는 데 지장은 없다. 업스케일링 결과도 이것을 뒷받침하는데,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보여주었던 Real-ESRGAN 같은 경우 타원으로 표시한 미유키의 교복 채색처럼 원본을 심하게 왜곡하는 것이 심히 거슬린다.
마무리
오늘 테스트 결과를 놓고 보면 저화질 만화책을 업스케일링한다면 Real-ESRGAN을 추천한다. 소프트웨어 크기도 작고 설치 과정도 필요 없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무료라서 좋다. 하지만, 원본 품질이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서면 Real-ESRGAN의 과도한 왜곡이 ‘깔끔’에서 ‘거슬림’으로 반전된다.
이때엔 Real-ESRGAN보다는 Gigapixel을 사용하는 것이 낫지만, 유료이고 설치 용량이 매우 거대하다는 단점이 있다. 사실 Gigapixel은 애니메이션보다는 사진에서 더 좋은 성능과 품질을 보장하는 인공지능 업스케일링 프로그램이다.
이미지 변환 시간은 테스트 3의 경우(Ryzen 3 5300U),
Gigapixel(33초) > Benvista PhotoZoom Pro(35초) > Real-ESRGAN(65초)
순서로 빠랐고, 모두 GPU 가속을 사용했을 때이다.
Real-ESRGAN이 유독 느린 것은 업스케일링 연산에 오직 GPU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두 프로그램은 GPU 및 CPU 모두를 사용해서 이미지 변환 도중 사용자가 다른 작업을 하기 어렵지만, Real-ESRGAN 같은 경우는 CPU는 놀고 있으므로 업스케일링 작업과 다른 작업을 병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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