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9

바이두 넷디스크 무료 2TB, 지금이 마지막 기회?

바이두 넷디스크 무료 2TB, 지금이 마지막 기회?

바이두 넷디스크 무료 2TB, 지금이 마지막 기회

화근이 된 저장 공간 퍼주기 경쟁

바이두 넷디스크(초기 명칭 바이두 클라우드)가 중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에게도 크게 어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 중 (이미 오래전에 작별을 고한 36TB를 제공한 360 클라우드 등의 전설적인 서비스는 제외하고 현존하는 서비스 중) 가장 많은 무료 저장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독보적인 저장 공간을 제공하게 된 근간은 알다시피 중국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는 구글 드라이브나 드롭박스 같은 서구 클라우드 서비스와는 달리 초기부터 속도가 아니라 저장 공간으로 경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것은 당시 인터넷 환경이 열악했던 것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아니면 우리처럼 질보다 양을 중시하는 민족적 특성 때문일까?

아무튼, 결과론적으로 저장 공간 퍼주기 경쟁은 화근이 된 셈이다. 「바이두 넷디스크, 더는 속도 제한은 없다!」 기사에서 알 수 있듯, 중국공업정보화부는 온라인 디스크 서비스의 홍보가 실제 제공되는 서비스와 맞지 않고 무료 이용자와 유료 이용자의 속도 격차가 너무 크다는 이용자들의 불만 등을 이유로 같은 네트워크 조건에서 무료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최소 업로드 및 다운로드 속도는 기본 다운로드 요구 사항이 충족되도록 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된 고시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사실 정부가 기업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세부 사항까지 간섭하는 일은 미국 같은 자본주의 체제에선 상상도 할 수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가능한 일도 아니다. 미국 정부가 구글 드라이브 무료 공간이 너무 적으니 좀 더 늘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고시한다고 해도 구글은 콧방귀도 안 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은 다르고 실제로도 달랐다. 정부의 말 한마디에 수억 사용자의 불만 • 불평을 잘근잘근 잘도 씹으면서 9년을 고수했던 바이두 넷디스크의 속도 제한 정책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것이다. 이제 바이두, 알리바바 같은 중국의 클라우드 기업들은 정부의 지침에 따라 속도 제한 정책에 변화를 줘야 하면서도, 그동안 무료 사용자에게 제공했던 (바이두의 경우 2TB) 저장 공간을 회수하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진 것이다.

Baidu NetDisk, no more speed limit! But
<이번 협약에 따른 업체의 서비스 대책(출처: 시나)>

무료 저장 공간 2TB를 얻을 기회는 지금이 마지막?

바이두 넷디스크는 올해 연말로 기한이 못 박힌 정부 지침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春版(춘판)’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春版은 속도는 무제한인 대신에 저장 공간은 10G로 구글 드라이브보다 적다. 기존 사용자에 제공하던 무료 2TB는 그대로 유지되며 같은 계정 및 같은 장치로 두 서비스에 로그인할 수 있다고 한다(자세한 것은 「百度网盘将推出青春版:不限下载速度」 기사 참고).

여기서 오늘의 요지를 꺼내자면, 만약 신규 사용자는 무조건 春版을 사용해야 한다면 이제 ‘무료 저장 공간 2TB’와는 영영 작별을 고하게 되는 셈이다.

春版 출시 이후 신규 사용자는 기존 버전(2TB, 속도 제한)과 새 버전(10GB, 속도 제한 없음) 중 하나를 선택하는 기회가 있을까? 내 생각엔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무료 사용자에게 (전화번호 당 다섯 개의 계정을 생성할 수 있으므로 계정 4개는 2TB 계정으로, 한 개는 다운로드용으로 사용한다고 볼 때) 고속다운로드와 대용량 저장 공간을 동시에 제공하는, 사용자 처지에선 최상의 상황이지만 클라우드 회사로선 최악의 상황과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바이두가 이런 식으로 대부분 자원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면, 수익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서비스를 폐쇄하는, 어쩌면 속도 제한이 있는 지금보다 더 나쁜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사용자나 기업이나 모두 잃는 것이다.

순전히 나의 추측이지만 이것이 맞는다면, 즉 春版 출시 이후 신규 사용자는 무조건 10G로 저장 공간이 고정된다면, 2TB를 얻을 기회는 지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글을 쓰게 된 것이다.

물론 바이두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벤트 등을 통해 저장 공간을 무료로 확장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지만(지금까지 꾸준했던 이벤트 등을 보면 거짓말은 아닐 것이다), 속도까지 무제한인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까? TeraBox처럼 1TB를 주면 감지덕지하겠지만, 내 생각엔 ‘기본 10G + XXG’에서 머무를 공산이 크다. 왜냐하면 바이두도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앞에서도 언급했듯 바이두는 공식적으로 휴대 전화번호 한 개에 최대 다섯 계정의 바인딩을 허용한다. 앞으로 바이두 넷디스크를 사용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개인적으로는 추천), 春版에 사용할 슬롯을 하나 비워둔다고 할 때 3~4개 정도는 지금 만들어 2TB까지 확장해 놓는 것이 선견지명이 될 수도 있다. 사용하지 않으면 탈퇴도 가능하다. 바이두 계정 생성은 「간단한 바이두 가입 | 소도음상」 방법으로 여전히 가능하다.

댓글 6개:

  1. 글 감사합니다. 바로 부계정 더 만들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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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TB 확장은 어떻게 하는가요?

    방금 소도음상 어플로 계정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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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3일 연속(또는 일주일) 출석 체크하면 SVIP 체험과 동시에 2TB로 확장됩니다(바이두 앱으로만 가능하고 중간에 끊기면 안 됩니다!!!). 단, 365일 로그인하지 않으면 100GB로 축소됩니다.
      관련 글은 제 블로그에서 '바이두 이벤트'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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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3일 연속으로 출석해서 SVIP받았는데 용량이 2TB가아닌 5TB로 되어있네요.

      SVIP기간이 끝나면 원래 2TB로 돌아가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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