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리눅스 버전은 다운로드 속도 제한이 없다?

바이두 넷디스크 리눅스 버전은 다운로드 속도 제한이 없다?

<오늘의 사단은 이 댓글이다>

우연히 발견한 댓글로 시작한 테스트

linux版好像没怎么限速(리눅스 버전에는 속도 제한은 별로 없는 것 같다).

我这能跑到1MB/s,也够用了(나는 1MB/s로 실행할 수 있으며, 그것은 충분합니다).

제기랄, 뭐가 충분하냐!

오늘을 기준으로 불과 한 달 전쯤에 Deepin 포럼(정확히는 2020년 4월 21일 10시 25분 15초)에 달린 댓글이다. 이 댓글이 달린 글의 제목은 ‘百度网盘问题本质是在限速 问题不改越做越错(바이두 넷디스크 문제의 본질은 속도 제한입니다)’이다.

보통은 나이를 먹을수록 주름살이나 뱃살만큼 늘어나는 것이 식탐이라지만, ─ 다행인지 불행인지 불편한 소화력 때문에 ─ 식탐을 포기한 대신 호기심만 더욱 왕성해지는 나로서는 아주 우연히 접한 이 댓글을 도저히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리눅스라고는 아주 오래전 AMD 샘프론 시절에 잠깐 우분투를 써 본 것이 전부였지만, 이 경우엔 바이두 클라이언트 하나만 테스트해보면 되는 것이었기에 옛 경험을 살려 아주아주 오랜만에 리눅스를 설치했다(VMware).

<Deepin은 중국산이지만, 리눅스답게 여러 언어를 지원한다>

중국의 또 다른 자부심, Deepin

Deepin(디핀)을 처음 듣는 분도 계실 것이고, 나도 의도를 갖고 Deepin에 관한 정보를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냥 또 하나의 중국의 자부심이 되려는 중국산 리눅스라고 보면 될 듯싶다.

VMware에서 아주 잠깐 사용해봤을 뿐이지만, 그 찰나에 경험한 소감이라도 말해본다면 VMware에 윈도우 10을 설치한 것보다는 가벼웠고, VMware에 윈도우 7을 설치한 것보다는 무거웠다. 참고로 VMware 같은 가상머신에 Deepin을 설치하려면 root 파티션에 최소 15GB를 할당해야 설치가 진행된다(설치 후 용량은 7GB 정도였다).

<설치 화면은 나쁘지 않다>

<Deepin 앱 스토어를 열면 바로 바이두 넷디스크가 보인다>

리눅스라고 다르지는 않다!

결과는 한마디로 ‘꽝’이었다. 바이두는 공평했고, 리눅스라고 편애하지 않았다.

이렇게 허무하게 테스트가 끝나고 보니 저 댓글을 단 사람이 무슨 근거로 저따위 사람을 현혹시키는 유언비어 같은 댓글을 썼는지 궁금하기보다는 뭔가에 속았다는 생각에 화부터 난다. 중국 인터넷에선 댓글대로 바이두 클라이언트 리눅스 버전의 속도 제한이 없는 것일까? 지금까지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을 것 같다. 바이두를 무료로 사용하는 처지에서 다운로드 속도와 관련해서는 귀가 얇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에 그저 뼈가 사무칠 뿐이다.

아무튼, 바이두 리눅스 버전이라고 해서 속도에 차별은 둔 것 같지는 않다. 리눅스 버전은 [오프라인 다운로드]처럼 PC 버전의 기능이 대거 빠져있으므로 오히려 차별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오늘의 테스트는 바이두 클라이언트가 리눅스도 지원하고 있구나 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으면 될 것 같다.

그런데도 난 리눅스 바이두 버전으로 기필코 뭔가를 해보겠다 하는 분이 계신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말릴 수도 없고, 말릴 도리도 없으며, 말리고 싶은 마음도 한사코 없다. 그런 무모하면서도 무한한 도전 정신에서 뭔가가 나오리라는 법도 없지는 않으니까 말이다.

<공평하게도 리눅스 버전이라고 속도 제한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본문과는 큰 상관은 없지만, 현재 스피드판(Speedpan) 서버가 죽은 것 같다. 그래서 로그인이 불가능하다. 이것이 일시적인 서버 문제인지, 아니면 서비스를 종료한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