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2020년생 게임 맞니? | 라그나로크 택틱스(Ragnarok Tactics) 간단 리뷰
<라그나로크 택틱스 메인 화면> |
<이벤트로 받은 S급 몬스터> |
높은 등급의 몬스터를 획득하고, 레벨업 및 진화시키고, 장비를 장착하면서 키워나가는 방식은 기존 게임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아무리 게임 내용을 강조한다 해도 이건 아니잖아
「블레스 모바일(Bless mobile) 짧은 후기」를 보면 알겠지만, 화려한 그래픽에 비해 이렇다 할 알맹이를 발견하지 못한 블레스 모바일에 실망하고 난 후 같은 날 오픈한 게임으로 라그나로크 택틱스(Ragnarok Tactics)가 있어 잠깐 해보았다. 전체 플레이 시간은 블레스 모바일보다는 조금 더 긴 한두 시간은 될 듯하다. 역시나 성의 없는 리뷰이기는 하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내 기억엔 워낙 노가다 게임이었던지라 라그나로크에 대한 향수는 오래전에 프리 서버를 운영했다는 것 정도밖에는 없다.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란 말이 있고, 오랫동안 게임을 개발해온 그라비티(GRAVITY)라는 회사에 대한 약간의 기대감도 있었던지라 망설임은 없었다. 또한, 턴제 RPG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라그나로크 IP와 턴제 SRPG의 매력을 더한 모바일 게임’이라는 그럴 듯한 카피라이터가 눈에 안 들어올 리가 없다.
그런데,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 과연 이것이 2020년에 나온 게임인지 의문이 단박에 떠오를 정도로 유아틱한 그래픽에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이도 저도 아닌 전투시스템에 무릎을 꿇었다. 억장이 무너지듯 내 기대가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초반에 자주 마주치게 되는 아가씨, 왠지 마음 한켠이 울컥해진다> |
게임을 종료하려고 해도 두 손을 불끈 쥐고 불타는 눈동자를 반짝반짝 빛내는 이 아가씨의 열정적인 모습을 떠올리면 감히 매정하게 접속을 끊을 수가 없다. 이와 더불어 게임을 안내하는 포링의 간드러진 목소리가 게임의 그 어떤 요소보다 매혹적이다
저연령층을 위한 소박한 게임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고 그에 따라 선택의 기준도 다르겠지만, 내가 볼 때 게임은 그래픽만 화려한 것보다는 그래픽은 다소 평범하더라도 내용이 찰지고 독창적인 면이 강해야 오래 붙잡고 즐길 수 있다. 알다시피 사람의 눈이란 것이 그리 믿을 것이 못 되는지라 아무리 좋은 그래픽이라도 곧 익숙해지게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그래픽에선 더는 감흥을 얻기 어렵다. 반면에 게임 내용은 다르다. 게임 내용이 재밌으면 그래픽 품질과는 상관없이 사람들은 매달리기 마련이고,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2, 와우, 리니지 같은 역대 장수한 게임들은 그런 식으로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신규 게임들을 간간이 물리쳐왔다.
일부러 저연령층을 노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2020년생 게임치곤 퇴보한 듯한 라그나로크 택틱스(Ragnarok Tactics)의 그래픽은 요구 사양이 현격히 낮다는 점에선 장점이지만, 하필이면 같은 날 오픈한 블레스 모바일과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니 2020년 게임이 맞냐고 물어본 것이다.
그래픽은 그렇다 치고, 가위바위보를 도입한 전투시스템은 나름 칭찬할만하다. 원소, 기타 이해하기 어려운 낱말들을 도입해 약간의 학습을 요구했던 기존의 상생 시스템에 비하면 가위바위보 상생 시스템은 초등학교 학생들도 단박에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하지만, 동영상에서 볼 수 있듯 내가 기대한 ‘턴제’ 전투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며, 전투 중 스킬을 사용하는 것 빼곤 소환수를 이동시키는 등의 조작이 없어 전략적인 멋이 없는 뭔가 김빠지는 듯한 전투다.
그렇지만, 낮은 그래픽 품질과 단순한 전투시스템은 낮은 사양의 스마트폰을 가진 저연령층이 무난히 즐기기엔 괜찮은 게임 같다는 생각은 든다.
<가위바위보 전투시스템> |
<오픈 초기라 다양한 이벤트 중> |
선정적이지 않고 비폭력적이며 심플하고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단순명료한 전투시스템은 낮은 사양의 스마트폰을 가진 저연령층이 무난히 즐기기에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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