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팁? 전혈 이벤트로 받은 정체 불명의 유무선 보조배터리
헌혈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철분제 정도는 고려해볼 만
엊그제가 생애 17번째 헌혈이었다. 자랑할만한 일은 아니지만, 내가 사회에 뭔가 기부할 수 있는 게 이 정도뿐이라, 헌혈은 3개월마다 하려고 열심히 체력 관리 중. 뭐, 다른 사람들처럼 돈이라도 많으면 돈으로 때울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렇지가 못하니 ─ 가능할 때 ─ 몸으로라도 때우자는 다소 무식한 심보라고 할까나? 보통 전혈은 2개월마다 할 수 있지만, 전혈에 필요한 혈액비중 검사 결과가 최소 요구 수치인 12.9g/dL에 미달한 경우가 몇 번 있어, 친절한 헌혈의집 간호사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나름대로 조절 중(3~4개월마다 한 번)이다. 전혈 용량도 320mL로 낮춤. 참고로 약간 미달자는 성분 헌혈은 가능하지만, 시간도 좀 걸리고 옌롄커의『딩씨 마을의 꿈』이 떠올라 좀 꺼려지긴 한다.
사실 그전에도 이 수치가 간당간당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따로 적어두진 않았지만 보통 13~13.5 사이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엔 헌혈 전날 철분 약을 먹었더니 당일 혈액비중 검사 값이 15를 넘어섰다. 참말로 신기한 (생리학적으로는 당연한 일이겠지만) 일이다. 철분 약을 먹어가면서까지 헌혈을 하는 날 별스럽게 여기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차피 죽으면 썩어 문드러질 이 한 몸 아니었던가? 그런 고로 살아생전에, 그리고 할 수 있을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헌혈한다.
아무튼, 헌혈은 하고 싶은데, 혈액비중 검사 수치가 나처럼 간당간당할까 봐 걱정이라면, 헌혈 이삼일 전부터 철분 약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헌혈 후에 철분 약을 먹으면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기타 전혈과 함께 진행되는 소소한 혈액 검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건강을 점검할 수 있는 점도 좋고, 이벤트로 받는 선물을 모으는 재미도 없지는 않지만 말이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혈액 검사 항목을 거의 병원 검사 수준으로 늘린다면 참여자도 ─ 요즘 사람들이 건강에 쏟아붓는 관심을 고려하면 ─ 그만큼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내가 먹는 철분제> |
요즘은 A형도 부족할 정도로 혈액 공급이 수월치 않은 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까지 겹쳤으니 말 다 했다. 이 기회에 헌혈 좀 해보는 것은 어떨까? 철분에 자신 없는 체질이라면, 나처럼 철분 약이라도 먹으면서 말이다. 쓴소리 좀 하자면, 죽기 전에 좋은 일 좀 해라!
헌혈 후 받은 기념품 5000mAh 보조배터리
<보조배터리 구성품> |
헌혈로 받은 기념품은 전부 시중에서 판매하는 약소한 것들이지만, ‘헌혈’과 관련된 특정 문자가 프린트되어 있어 수집하는 재미가 있다. USB 가습기, 블루투스 이어폰, 블루투스 키보드 등등 모두 그러했다. 그런데, 이번에 받은 보조배터리(5000mAh)는 구글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상품이다. 물론 삼일렉트로닉스라는 제조자와 SEC-WB50이라는 모델명이 분명 프린트되어 있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구글에서 검색되지 않는다(곧 나올 신품인가? 아니면, 헌혈 이벤트 전용 상품?). 더불어 설명서 한 장 없다. 아무리 설명할 것이 없는 단순 명확한 상품일지라도 보통은 종이 쪼가리 한 장 정도는 동봉되어 있는데 말이다.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를 보니 보조배터리 증정은 전국구는 아닌 것 같고, 특정 헌혈의 집에서만 진행되는 이벤트인 것 같다. 참고로 헌혈로 받은 보조배터리의 자세한 스펙은 아래와 같다.
<헌혈 기념품에만 새겨지는 문구> |
<입력 및 출력은 이렇다> |
SEC-WB50 Specifications
Capacity : 5000mAh
Input : DC 5V / 2A
Output : DC1 : 5V /2A DC2 : 5V/2A
Wireless output : 5W
(보조배터리 충전은 USB 타입C 및 구 타입 둘 다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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