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불펌을 방조, 혹은 조장하는 네이버
불펌을 방조? 아니 조장?
확고부동하게 팔이 안으로 굽는 네이버 검색의 편파성은 비단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원본 글과 복사 글도 구분 못 하는 백치 같은 네이버 검색 엔진의 인공지능이다. 하지만, 묘하게도 네이버 테두리 안에 있는 (ex, 네이버 블로그, 네이버 카페) 글들에 관해서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유사 문서를 필터링하는 것을 보면, (‘뽐뿌’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와 타사 블로그 등 네이버 서비스 범위 밖의) 원본 글을 네이버 블로그로 그대로 복사하는 것을 못 막는 것이 아니라 방조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네이버의 검색 엔진 로봇 나이가 한두 살도 아닌데, 원본 글과 복사 글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 문제는 검색 엔진의 미흡함이 아니라 부모가 그렇게 하라고 가르친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불펌 글이 보란 듯이 유사 문서 필터링을 통과하는 것도 어이가 없는 일이지만, 기가 막히게도 불펌 글이 원본 글을 밀어내고 상위에 노출된다. 불펌 글도 버젓이 상위에 노출되니 굳이 머리 굴리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그냥 눈알이나 잘 굴려 쓸만한 글을 찾아 불펌하면서도 블로그를 키울 수 있다. 이것이 불펌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증거 스크린샷을 미처 못 찍어 놓은 것이 천추의 한이 되지만) 어쩔 땐 원본이 쥐도 새도 모르게 그냥 사라지기도 한다. 이름하여 네이버 블로거 사용자를 시도 때도 없이 사시나무 떨듯 공포에 떨게 하는 ‘누락’! 자신의 글이 불펌 글에 밀리는 것도 억울한데, 불펌 글에 밀려 누락이 되면 원본 글 주인장은 그야말로 억장을 무너진다. 원본 글이 불펌 글에 밟혀 누락되 현상은 내가 한번 경험한 이후로 다시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일시적인 오류였을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불펌 글이 누락되기는커녕 오히려 원본 글보다 검색 순위가 높다!> |
결국 푸념이올시다
정확성만큼이나 공정성을 지켜야 할 검색 엔진이 자사 서비스에 올라온 글들을, 그것도 불펌 글을 의도적으로 상위에 노출시키는 비열한 행위에 대해 구글에서 검색해보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10여 년 전에도 오늘 내가 쓰는 글과 맥락이 똑같은 글들이 참 많이도 올라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럼에도 변하지 않고 도도하게 버티고 있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겠다. 여기에 언론까지 장악하려 드니 말 다 했다. 이런 네이버가 검색 엔진 하나로 전 세계 인터넷을 장악한 구글보다 한 살 어리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비도덕적이고 제대로 된 혁신 하나 보여주지 못하는 기업이 떡 하니 물길을 막고 있으니, 숨통이 트일 리가 없다. 누군가의 말대로 네이버가 망해야 한국 IT가 살아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무려 15개 글을 통닭 배달하듯 열심히 실어나른 블로거도 있다!> |
아무튼, 악담은 그만하고 상황이 이렇게 저질스러우므로,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지 않는 기타 블로그 사용자는 네이버의 불펌 때문에 당황하거나 짜증을 겪어본 적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내 글을 불펌한 글을 처음 발견했을 땐 뭔가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지만, 이것도 익숙해지면 그냥 그러려니 한다. 나 같은 경우는 한 블로거가 한두 개가 아닌 무려 15개의 글을 불펌한 적도 발견했을 정도다. 이 블로거는 내 글만 아니라 ‘뽐뿌’ 등 여기저기에서 열심히 실어날랐다. 이쯤 되면 선수가 따로 없다. 이 지경까지 오면 신고하는 것도 정말 고역이다.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 두자니 불펌한 블로거가 괘씸해서 뽀드득뽀드득 이가 갈린다. 더욱 가관인 것은 불펌을 해도, 그리고 여러 번 신고 당해도 아무런 제재가 없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네이버에서 불펌은 걸리면 그만이고, 안 걸리면 좋은 것이다!
간만에 불펌 글을 발견해서 홧김에, 그리고 개선될 기미가 개미 새끼만큼도 보이지 않는 네이버의 뻔뻔한 작태가 하도 답답해서 몇 자 적어보았다. 이런 식으로 타사 블로거를 질식시켜 네이버 블로그로 끌어들이려는 수작일지도 모르겠으나, 애초에 내가 네이버 블로그에 구글로 옮긴 이유는 검색 노출에 유리하고 불리하고 떠나 내가 죽은 후에도 어느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내 글들을 보관해 줄지에 대한 숙고의 결과이기 때문에 난 주우욱~ 구글에 남으련다. 솔직히 구글 외엔 딱히 대안도 없지만 말이다.
비록 보잘 것 없지만 광고 수익(Ad revenue)은 블로거의 콘텐츠 창작 의욕을 북돋우는 강장제이자 때론 하루하루를 이어주는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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