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s K55DR APU/CPU 업그레이드 후기
<Asus K55DR 메인보드와 쿨러> |
노트북 CPU/APU 업그레이드 전에 반드시 TDP 확인!
6년 동안 애지중지 사용하던 Asus K55DR 노트북의 APU(CPU)를 업그레이드했다. 우여곡절 끝에 노트북 APU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니, 예전에 PC방 컴퓨터 관리를 하면서 PC 조립/분해/청소/업그레이드는 그토록 지겹도록 했었으면서, 왜 노트북을 사용하면서는 CPU를 업그레이드할 생각은 여태껏 못했는지 바보 같았다는 생각마저 든다. 한편으로는 업그레이드 시기가 늦었던 만큼 왠지 손해를 본 것 같아 억울하기도 하다. 추석 연휴 기간에 하릴없이 인터넷을 뒤지던 도중 우연히 접한 정보 덕분에 노트북 CPU 업그레이드를 단행하기로 했는데, 지금에서라도 노트북 성능을 두 배 정도 끌어올릴 수 있었던 업그레이드를 무사히 마쳐서 다행이다.
참고로 노트북 CPU나 APU를 업그레이드할 땐 당연히 소켓이 같아야 하지만, TDP(Thermal Design Power)도 고려해야 한다. 「TDP란 무엇인가」의 설명을 보면 컴퓨터에서의 TDP는 '이 부품은 1초마다 이만큼의 열 에너지를 뿜어내니까, 최소한 그 정도는 식혀줄 수 있는 냉각 장치를 달아주세요’ 라는 의미라고 한다. 고로 자신의 노트북에 장착된 CPU의 TDP를 고려하여 업그레이드할 CPU나 APU를 선택해야 한다.
노트북 쿨링 시스템은 초절정 고수가 아닌 이상 업그레이드가 어렵기 때문에 과한 욕심에 이 능력을 뛰어넘는 CPU/APU를 선택했다간 노트북이 불타오르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으니 반드시 TDP를 확인하자.
<Asus K55DR APU와 GPU 7400M> |
<Asus K55DR APU Socket FS1r2> |
<A10-4600M APU> |
AMD 노트북이 좋은 점은 APU를 업그레이드하면 CPU뿐만 아니라 GPU까지 업그레이드 되기 때문에 일거양득이다. A4-4400M APU를 A10-4600M APU로 교체함으로써 CPU는 듀얼 코어에서 쿼드 코어로, GPU는 7520G에서 7660G로 업그레이드가 된 셈이다. 이로 말미암아 캣질라(Catzilla) 576p 벤치마크 점수가 (요즘 컴퓨터나 노트북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낮은 점수지만) 974점에서 1,658점으로 대폭 상승했다.
<A6-4400M 7520G+7400M> |
<A10-4600M 7660G+7400M> |
노트북 부품은 알리에서...
A10-4600M를 국내 중고 장터에서는 찾기가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에서 구매했다. 그런데 운이 없게도 중국 국경절 연휴(일주일)이 겹치는 바람에 배송이 그만큼 늦어지고 말았다.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태블릿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PC 없는 여유로운 일상을 보낼 수 있었다.
A10-4600M은 Socket FS1r2를 사용하는데, A10-4600M 이후에 나온 모델인 A10-5750M도 같은 소켓을 사용하며 TDP도 같다. 내가 사용하는 Asus K55DR 같은 경우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2012년 9월을 마지막으로 끊겼기 때문에 트리니티(Trinity)가 아닌 리치랜드(Richland) 아키텍처를 사용한 A10-5750M를 사용할 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해 A10-4600M를 주문했지만, 만약 자신의 노트북 바이오스 날짜가 2013년이라면 우선 A10-5750M를 알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A10-5750M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할 수 있고 가격은 A10-4600M보다 조금 더 비싸다. 참고로 Asus K55 시리즈 메인보드나 기타 부품도 구매할 수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A10-4600M> |
의외로 사용자가 있는 K55DR
노트북 분해 및 조립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asus k55 disassembly’로 검색하면 꽤 찾을 수 있으니 마음에 드는 영상을 골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저장한 다음 작업 틈틈이 참고하면 된다. 노트북 분해 전에 반드시 한 번쯤은 동영상을 정독하고 나서 집도에 임할 것을 추천한다. 괜히 가슴 졸이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분해에 임했는데, 동영상을 몇 번 보고 나니 생각보다 쉽게 작업을 완료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노트북 덮개/상판을 뜯어내는 작업인데, 좀 우악스럽게 잡아 뜯다 보니 알 수 없는 출처를 알 수 없는 잔해와 함께 약간의 흉터가 남긴 했지만, 사용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6년 동안 한 번도 내부청소를 하지 않았음에도 키스킨과 함께 집에서만 사용해서 인지 먼지는 별로 없었다. 깔끔하게 붓과 에어스프레이를 사용해 내부 청소도 하고 써멀컴파운드는 가격 대 성능이 좋기로 유명한 써모랩 M2를 사용해서 인지, 업그레이드 후 발열 테스트는 매우 양호하다. 참고로 먼지를 털어낼 땐 처음부터 에어스프레이를(3,000원짜리 다이소 제품 사용) 사용하기보다는 먼저 붓으로 크고 굵직한 먼지를 털어내고 난 다음 에어스프레이로 마무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A10-4600M 발열 테스트> |
마무리...
노트북 업그레이드는 고작 해야 램이나 SDD 추가 정도가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CPU/APU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그뿐만 아니라 액정도 교체할 수 있다. 물론 일반 PC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보다 더 높은 난이도를 요구하지만, 그렇다 해도 관련 동영상과 리뷰가 무수히 게시되어 있기에 이런 것들을 참고하면 못할 것도 없다. 오래된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미루다 시기를 놓치지 말고 이 기회에 내부 청소도 할 겸 CPU 업그레이드를 통해 노트북에 새 날개를 달아보자. 앞으로 몇 년은 거뜬할 것이다.
• 2021/01/30: 아직도 이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참고로 K55DR의 메모리 최대용량은 8GB가 이나리 16GB다. 자세한 것은 다음 글을 참고, 「구형 노트북 램 업그레이드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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