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그래픽카드 애프터 이펙트(After Effects) CS5.5의 OpenGL 가속 테스트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CC(Adobe Premiere Pro CC)에서는 그동안 Nvidia의 CUDA만 지원했던 머큐리 엔진에 OpenCL을 포함함으로써 AMD 사용자도 GPU 가속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애프터 이펙트(Adobe After Effects CC)는 아직 OpenCL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버전의 애프터 이펙트를 이용해야 조금이라도 작업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까 해서 인터넷을 뒤지다가 애프터 이펙트는 프리미어 프로보다 늦게 CS6에서 머큐리 엔진을 처음 적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애프터 이펙트 CS5.5를 설치해보니 GPU 가속으로 OpenGL을 이용하고 있었고, 아래 그림처럼 필자의 트리니티 노트북의 GPU로도 이용할 수 있었다.
참고로 애프터 이펙트 5.5에서는 바로 위 스크린샷처럼 [OpenGL-Always ON]로 체크해줘야 GPU 가속이 된다.
프리미어 프로 연습겸, Adobe 사이트에서 애프터 이펙트용 템플릿으로 배포하는 Animal.aet(10초, 다운로드 클릭) 파일을 열어서 위 그림의 빨간 줄 그은 두 옵션으로 [RAM Preview] 렌더링 시간을 측정해 보았다. 좀 더 정확한 측정을 위해 애프터 이펙트와 동영상 캡처 프로그램에 각각 CPU 1개씩만을 할당했다. 그러므로 애프터 이펙트는 1개의 CPU로만 작동하는 셈이다. 참고로 동영상 캡처 프로그램은 oCam을 사용했다.
OpenGL 가속을 켰을 때는 약 3분 23초 정도, 그리고 기본값(OpenGL OFF)으로 렌더링을 했을 때는 16분 38초 정도 걸렸다. 미약하게나마 OpenGL 가속을 활성화했을 때가 GPU와 GPU 메모리 사용량의 눈금이 움직였다. 같은 탬플릿 파일을 CS6, CC에서도 시험 삼아 렌더링해보니 역시 GPU 가속이 지원되지 않았다.
모든 효과와 탬플릿에서 위 동영상 결과처럼 OpenGL을 사용한 렌더링이 월등하게 앞선 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템플릿에서 OpenGL 가속을 활성화했을 때가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렌더링 시간은 단축되었다. 아마도 OpenGL 가속을 지원하고 못하는 이펙트의 사용 유무와 적용한 이펙트 수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같다. 그러나 OpenGL ON 상태와 OpenGL OFF(Adaptive Resolution) 상태에서의 프리뷰 화면이 미세하게나마 좀 달랐다(Fractal Noise 이펙트 같은 경우에는 많은 차이가 났다). OpenGL ON 상태에서는 GPU 가속이 안 되는 이펙트는 렌더링을 하지 않고 넘어가 시간 단축 효과를 보는 것 같아 이에 대해 구글링을 해보니 어도비에서 제공하는 After Effects User Guide의「Views and previews」 문서에
"When OpenGL does not support a feature, it simply creates a preview without using that feature."
라고 나와있다. 즉, OpenGL에서 표현할 수 없는 이펙트는 preview에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Adobe Media Encoder로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비록 OpenGL 가속이 일부 효과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 하지만, CS6이나 CC에서의 [Fast Draft]보다는 속도나 전체적인 화질면에서 상당한 이점을 제공하기에 AMD 사용자는 아직 OpenCL 가속을 지원하지 않는 애프터 이펙트 CS6이나 CC를 사용하기보다는 AMD Radeon에서 OpenGL 가속을 사용할 수 있는 CS5.5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는(또한, CUDA를 지원이 안 되는 구형 Nvidia 그래픽 카드도 마찬가지이다) 생각에서, 그리고 프리미어 프로 연습 겸 해서 이 글을 올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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