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초기 버전과 업데이트 후 간단 성능 비교
포맷의 필요성은 사라졌는가?
오래전 Windows XP 시절까지만 해도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윈도우를 포맷하고 재설치할 것을 권장했다. 주기적으로 포맷해야 하는 이유엔 (SSD 사용자에겐 필요 없는) 디스크 조각 모음, 레지스트리 문제, 시스템 안정성 등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당시엔 하드웨어 성능이 현재에 비해 매우 낮았고 PC에 장착된 램 역시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적의 성능을 유지하는 가장 저렴한 방법은 ‘포맷’뿐이었다.
자잘한 버그와 업데이트 공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Windows의 안정성과 유지 보수 능력이 좋아지고 하드웨어 사양이 높아지면서 포맷의 필요성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더불어 프로그램 설치/삭제 후 남는 레지스트리/파일 찌꺼기가 없는 포터블 프로그램과 Revo Uninstaller, Total Uninstall 같은 언인스톨 프로그램이 보편화되면서 알 수 없는 오류를 발생시키고 윈도우를 느려지게 하는 주원인 중 하나인 레지스트리 비대화와 엉킴을 방지함으로써 레지스트리를 초기 상태 가깝게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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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맷은 선택, 유지 보수는 필수
그래서 생각난 김에 AI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봤다.
주기적으로 Windows를 포맷하고 재설치해야 할 필요가 있나요? 그럴 필요가 있다면, 몇 개월, 혹은 몇 년에 한 번 재설치해 주는 것이 좋나요?
GPT와 DeekSeek 둘 다 ‘일반적으로’ Windows를 주기적으로 포맷하고 재설치할 필요는 없지만, 다음과 같은 특별한 상황에선 재설치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답변했다.
1. 심각한 시스템 오류: 운영 체제가 심각하게 손상되어 복구할 수 없는 경우.
2. 심각한 성능 저하: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삭제하는 과정에서 성능이 크게 저하된 경우.
3. 바이러스/악성코드 감염: 백신 프로그램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
4. 새로운 하드웨어 설치: 새로운 하드웨어와의 호환성을 보장하기 위해.
5. 주요 업그레이드: Windows의 주요 버전 업그레이드 시, 클린 설치가 권장될 수 있음.
Windows를 가장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잘 사용하는 방법은 주기적인 재설치가 아니라, 정기적인 유지 보수로 시스템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능력 보유 여부에 따라 포맷 횟수도 달라질 것이다. 진정한 고수는 포맷 없이 윈도우를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다.
포맷할까, 말까?
‘포맷’의 필요성에 대해 글을 쓴 이유는 윈도우 디펜더(Windows LTSC 2021)를 완전히 삭제하는 바람에 매달 주기적으로 제공되는 ‘월간 누적 업데이트’를 받을 수 없게 되었고, 이를 해결하려면 ‘포맷’뿐이라는 현실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은 이 ‘월간 누적 업데이트’를 받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소비하며, 그리고 혹시 모를 실수로 데이터가 유실될 위험을 감수하며 포맷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의문을 떠올리게 한다.
개인적으로 윈도우 업데이트에 가장 크게 바라는 것은 보안 패치나 버그 수정도 아닌 (윈도우 디펜더를 삭제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뚜렷한 성능 개선뿐이고, 이것은 몇 가지 벤치마크를 통해 입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Windows LTSC 2021 초기 버전인 21H2 OS 빌드 19044.1288과 KB5052077(2025년 3월 업데이트) 업데이트 완료 후 버전인 21H2 OS 빌드 19044.5555의 성능 변화를 PCMark10/3DMark로 간단하게 테스트해 봤다.
업데이트 후 성능 변화
[테스트 사양]
Host Spec: ASUS D515UA-BQ236AMD | AMD Ryzen 3 5300U, 4G+32G, Samsung PM9A1 M.2 NVMe 1TB, Fixed 30G VHD
PCMark10
3DMark
GPT에 의하면 ‘월간 누적 업데이트’엔 ‘성능 개선’도 포함된다고 하는데, 업데이트로 인한 성능 개선은 쥐뿔도 없는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큰 폭의 성능 하락도 없다는 것. 아마도 저사양이라 이렇다 할 성능 개선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Night Raid Score, Fire Strike Score도 유의미한 점수 변화가 없어 사진은 생략했다.
나처럼 오로지 성능 개선 하나만 바라보고 ‘할렐루야 믿습니까? 믿습니다!’라고 누적 업데이트를 해왔다면 믿는 도끼에 발등이 제대로 찍힌 셈이라고도 할 수 있을까? ‘21H2’ 버전 같은 경우 일반 사용자를 위한 지원은 이미 종료되었고, ‘LTSC’ 등 기업 사용자를 위한 연장 지원만 남은 상태인데, ‘연장 지원’에서 ‘성능 개선’을 바라기는 아마도 어려울 것 같다면, 보안 쪽으로 큰 이슈가 생기지 않는 이상 그냥 이대로 포맷/업데이트 없이 사용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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