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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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넷디스크 서비스 운영 주체 변경

바이두 넷디스크 서비스 운영 주체 변경에 대한 고찰

Baidu NetDisk service operating subject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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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idu Netdisk 사용자 여러분께: 더 나은 전문적인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도록 Baidu Netdisk 운영 본체가 Beijing Baidu Netcom Technology Co., Ltd.에서 Baidu의 Beijing Duyou Technology Co., Ltd. (이하 "Duyou"라고 함)로 변경됩니다. 이 운영 주체 변경은 Baidu Netdisk 사용자가 즐겼던 서비스 및 권리 콘텐츠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百度网盘服务升级(바이두 넷디스크 서비스 업그레이드)

바이두 넷디스크의 운영 법인이 Baidu Netcom에서 2020년 10월 15일에 설립된 새로운 법인인 北京度友科技有限公司(Beijing Duyou Technology)로 변경되었다. 이런 갑작스러운 공지를 마치 바이두 넷디스크 서비스가 곧 닫는 것으로 오해해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람이 있을 것 몇 자 적어본다.

처음엔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서비스 중 작은 부분으로 시작했던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가 사용자 수 8억 명을 돌파하고 중국을 점령한 최근엔 이미 내부적으론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서비스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고 한다.

운영 주체 변경은 모회사의 혼합 운영으로 인한 경영 • 관리의 혼란을 피하려고 운영 주체를 변경하는 것뿐이며, 이런 종류의 운영 주체 변경은 인터넷 회사에서 매우 정상적인 경영 방법이며 알리바바나 텐센트와 세계 대기업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고 한다.

둘 다 바이두 그룹의 전액 출자 회사로 사용자는 바이두 넷디스크를 사용할 때 어떤 식이든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는 것이 내 의견이다.

조금은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드롭박스 사용자는 5억 명이고, 메가 사용자는 이보다 훨씬 적은 2억 명이다. 그런데 바이두 넷디스크 사용자는 이 둘을 합한 것보다 많은 8억이다. 중국 개인 클라우드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점령한 것이 바이두 넷디스크인데 왜 문을 닫나? 바이두가 문 닫을 정도면 드롭박스와 메가는 진즉에 망했을 것이다.

물론 중국엔 서구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정치적 변수라는 특이점이 있다. 하지만, 그것도 지금은 많이 퇴색했다. 자본주의 사회보다 더 자본주의화 된 사회가 중국이고, 시장을 독점한 서비스를 포기하는 바보가 어디 있겠나?

혹시라도 지금 당장 바이두 넷디스크가 문을 닫으면 8억 명이 어디에 자료를 저장하겠는가? 구글? 메가? 드롭박스? 원드라이브? 그 8억 전부 다는 아니겠지만, 상당 수가 외국 클라우드 회사를 이용하게 될 것이다. 중국인의 개인 자료가 외국 클라우드 회사에 고스란히 저장되는 것을 중국 정부가 허락할 것으로 생각하는가? 중국인 모두가 바이두 넷디스크에 자료를 저장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공유되고 유통되는 자료의 검열과 통제가 엄청 수월해졌는데 이것을 포기한다고? 이런 면에서 중국은 서구 사회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바이두 넷디스크의 해외 접속을 원천적으로 막을 것이라는 악성 루머가 유령처럼 떠돈다. 중국이라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이것이 가능하게 하려면 해외에 거주하는 5천만 명의 중국인과 해외 파견된 중국 기업을 전부 본토로 철수시키고, 청나라 말기처럼 오로지 쇄국정책으로 일관한다면 고려해 볼 수 있다. 단, 해외 휴대전화에 대한 가입 제한은 현재처럼 계속 유지될 수도 있으니 필요한 사람은 가능할 때 계정 한두 개 만들어두는 것을 추천한다.

Baidu NetDisk service operating subject change
<북경 두유 과학 기술 유한 회사의 법정 대리인인 梁志祥, 그리고 그와 함께 최대 주주인 崔珊珊은 현재 바이두 그룹의 수석 부사장이다. 두 사람의 파트너 1순위는 바이두 설립자 李彦宏(리얀홍)이다(출처: 바이두 度企查).>

기업분할 조짐?

사실 올여름에 이미 「바이두 넷디스크 기업분할?」에서 설명한 것처럼 바이두 넷디스크 기업분할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이번 운영 법인 변경을 분할 상장의 조짐으로 해석하는 기사도 있다(자세한 내용은 「百度网盘主体公司发生变更,市值翻倍正值拆分上市好时机?」 참고).

올해에는 바이두 앱뿐만 아니라 바이두 웹페이지에 새로운 기능들이 유난히 많이 추가되었고, 작년 말부턴 부담이 적은 새로운 결제 모델이 추가되어 수익 구조에 변화를 두었다. 그러한 노력은 2020년 3월까지만 해도 90달러였던 바이두의 주가가 2020년 220달러로 마감되면서 성과를 거두었다. 어마어마한 반전이다.

바이두는 아폴로 자율 주행 사업, AI 비즈니스 등 앞으로 매출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비전들이 있다.

사정이 이러하니 비대해진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독립시켜 더 성장시키겠다는 뜻을 품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 큰 자식을 언제까지나 부모가 품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 만약 바이두 넷디스크가 분할된다면 한창 주가와 서비스 가치가 상승하는 기업의 분할이니만큼 그것은 구조조정이 아니라 혁신과 역동적인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략으로 이해해야 한다.

Baidu NetDisk service operating subject change
<바이두 나스닥 지수(출처: investing.com)>

‘중국’에 대한 감정적인 ‘불신’

나라고 바이두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신뢰하라는 말도 아니다. 우리는 그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최대한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현재 바이두 넷디스크보다 가성비 좋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아쉽게도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렇다 할 배신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처음의 무료 저장 공간 2TB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는 회사다. 그리고 바이두 넷디스크 파일 저장 방식의 독보적인 특성상 이 약속은 끝까지 지켜질 것 같다.

고로 이런 장점을 활용한다고 해서 딱히 손해 볼 것은 없다. 만약 누군가 내 파일을 볼 것 같은 걱정이 든다면(8억이나 되는 사용자들의 파일들을 일일이 찾아보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관리자들이 그렇게 한가할까?), 파일을 암호화해서 저장하면 그만이다.

Baidu NetDisk service operating subject change
 
<특수문자, 대소문자, 숫자 조합 12자리 암호>
Baidu NetDisk service operating subject change
<내가 사용 중인 13자리 암호>

클라우드에 파일을 암호화해서 업로드 | CYBERDUCK」에서 소개한 적이 있는 cryptomator를 사용해도 되고, RAR 같은 압축 프로그램으로 특수문자, 영어 대소문자, 숫자를 조합해 12자리 이상의 암호로 압축해 저장해도 안전하다. 이러면 암호를 해독하는 데 3, 400년이 필요하다. 여기에 한 자리를 더 보태면 암호를 해독하는데 무려 2백만 년이 걸린다. 그 누가 암호화된 파일을 해독하려고 긴 시간과 돈 같은 자원을 낭비하겠는가?(암호 강도 테스트 사이트)

우리는 과자, 라면, 햄버거 등의 인스턴트 식품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주 먹는다. 왜? 먹고 싶으니까. 바이두 넷디스크를 사용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필요하니까 사용할 뿐이다.

끝으로 한마디만 더하면, 우리가 바이두에 보관된 개인정보보다 더 걱정해야 할 것은 우리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중국산 먹거리이다. ‘중국’이란 말만 나와도 거품 목욕이라도 시켜주려는 것처럼 게거품을 물고 보는 ‘중국’에 대한 감정적인 편견을 가진 사람들의 열등감에 찌든 ‘불신’이 과연 자기들이 먹는 음식에도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을지 궁금하다.

구구절절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고, 판단은 당신의 몫이다. 중국산이라 못 믿겠다면 안 먹고 사용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뭐 별 거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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