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택 클라우드 무료 계정 중지, MEGA 드라이브, 구글 포토, 그리고 바이두
<공간만 차지하고 돈 안 되는 것은 어딜 가나 정리 대상!> |
3개월 후 무료 Stack 계정 중단
이번 주에 1TB 스택 무료 계정 사용자들은 억장이 무너지는 이메일을 Stack 계정 개수만큼 받았을 것이다(아직 못 받았다면 지금 편지함을 확인하자). 메일엔 3개월 후인 2021년 2월 10일에 무료 스택 계정 사용을 중단하고 데이터를 삭제한다는 일방적인 조치와 그런 조치를 단행하게 된 미심쩍은 이유가 적혀 있다.
스택 클라우드를 서비스하는 TransIP는 지난 9월과 10월에 일어난 하드디스크 오류로 일부 무료 스택 계정의 데이터가 손실되어 당사의 품질 요구 사항인 데이터 무결성을 보장할 수 없게 되자 1TB 무료 계정 사용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TransIP 블로그 「STACK: een nieuw begin」 글 참고).
무료 사용자 처지에선 이벤트로 받은 무료 계정이니만큼 어느 정도의 데이터 손실은 고려할 수 있다. 그런데도 TransIP는 무료 계정 품질이 유료 계정 품질에 못 미친다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로, 그리고 처음의 약속을 어기고 무료 계정을 삭제하기로 한 것이다.
데이터 손실은 변명이고, 실제 이유는 비용을 절감하고 동시에 유료 사용자를 확보하려는 목적이지 않을까 싶다.
<스택에서 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 |
MEGA, 불량 계정 정리 시작
스택이 펀치를 한 방 날릴 즈음 MEGA는 저장 한도를 초과 저장한 불량 계정을 정리하기 시작했다(자세한 내용은 MEGA 블로그 「Storage Limit Enforcement Update」 글 참고).
클라우드 회사가 저장 한도를 초과한 계정을 정리하는 일은 충분히 이해할만한 일이다. 문제는 그 방법이다.
저장 한도를 초과해서 저장한 계정은 파일 다운로드는커녕 파일 삭제조차 안 되게 잠가놓고선 돈을 지불해야 잠긴 계정을 풀어줄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물론 이 지경까지 오도록 MEGA가 여러 번 보냈다고 한 경고 메일을 무시한 사용자도 문제지만, 저장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자료 삭제를 못 하게 막아 놓고는 결제를 종용하는 작태는 사용자 데이터를 인질로 삼는 '랜섬웨어' 행위를 보는 듯해 안쓰럽다.
구글 포토, 무제한 저장 종료!
<구글 포토에서 온 날벼락 같은 소식> |
얼마 전에 편법 구글 드라이브 계정이나 공유 드라이브 부정 사용자들을 정리하면서 요금을 올렸던 구글이 이번에 구글 포토에 회심의 칼을 들이대었다.
지금까지 [고화질(16MP) 사진, 1080p 동영상] 품질까지 무료 무제한 저장을 허용했던 구글 포토가 2021년 6월 1일부터는 [익스프레스 백업(3MP 사진, 480p 동영상)]의 품질만 무제한 무료 저장 용량이 허락된다. 이때까지 저장된 [고화질] 자료는 그대로 유지되니, 미루면서 백업하지 못한 자료가 있다면 후다닥 정리하자.
생각해보니 3MP, 480p 동영상이면 스마트폰이 세상에 막 등장했을 무렵의 시절로 돌아간 셈이다. 아마 내가 처음으로 사용한 스마트폰 미라크 A에 장착된 카메라가 딱 그 정도 사양일 듯싶다.
그런데 [익스프레스] 무제한도 믿을 수 없는 것이 비록 낮은 품질일지라도 무제한이 유지되는 이상 스토리지 비용은 계속 늘어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훗날 구글은 [익스프레스 백업] 무제한이 유지하기 어려워지면, 어떤 조치를 취할까? 작금의 메가처럼 사용자 데이터를 가지고 인질극을 벌일까? 즉, 기간 내에 결제하지 않으면, [고화질]로 저장된 사진을 모두 [익스프레스 백업] 품질로 변환하겠다고 협박일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현재 내가 알기론 구글 포토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바이두의 一刻相册(순간앨범) 정도인데, 一刻相册의 장점은 품질 제한 없이 RAW 사진도 무제한으로 저장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앨범 관리 기능이 매우 미흡하다./p>
배신하는 클라우드, 그리고 바이두
두 번째 백업 클라우드로 활용했던 스택의 배신을 맞이하는 나의 마음은 착잡하기 그지없다. 그렇다고 억장이 무너질 정도는 아니다. 아직 바이두가 건재하니까 말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사용해 본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 중에서 거의 초심 그대로 유지해 온 클라우드 서비스는 바이두 넷디스크 하나뿐이다. 왠지 모르게 중국 회사보다 더 믿음이 갔던 유럽 회사, 미국 회사들이 하나둘씩 배신할 때 바이두는 여봐란듯이 이벤트를 팡팡 쏘아 올리며 요금 할인 혜택에 저장 공간까지 확장해준다. 지금까지 경험을 토대로 보면 무료 사용자에게 믿을만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바이두 정도뿐이다.
바이두는 엄청난 내수와 중국의 개인 클라우드 시장을 독점했기 때문에 잘 버티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여기에 커다란 균열을 안겨 줄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정식으로 출시되면 어떻게 될까? 알리바바의 명성이 제아무리 태산처럼 높다고 해도 그동안 중국 개인 클라우드 시장에서 바이두가 쌓아온 입지 역시 태산처럼 튼튼하다. 아무쪼록 두 거두가 한쪽의 파멸이 아닌 공생이라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좋은 경쟁을 펼쳐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바이두와는 달리 해외 사용자에게도 개방적이었면 좋겠다.
써놓고 보니 마치 바이두 넷디스크를 광고하는 듯한 글이 되어버렸지만, 솔직히 까놓고 말해 무료 사용자에게 이만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없다. 그뿐만 아니라 가격 대비 효율에서도 바이두를 능가할 클라우드가 있을까? 무료 사용자에겐 바이두를 대체할만한 것이 없어 애석할 따름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바이두가 배신하는 날이 온다면 그때야말로 와르르 무너지는 억장과 댕기는 뒷골을 추스르며 부랴부랴 외장하드를 구입하는 천추에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것이다.
스택이라는 클라우드는 오늘 처음 알았네요. ㅎㅎㅎㅎ
답글삭제이제 몰라도 되는 클라우드가 되었습니다.
삭제알아도 손절 하는 클라우드 기업이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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