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두 넷디스크 기업분할 소문에 대한 고찰
中概股长牛将至,百度网盘或欲分拆上市?
시나웨이보에 바이두 넷디스크가 분할되어 상장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사가 눈에 띈다. 경제 • 경영에 무지한 나도 예전엔 대기업의 구조조정 수단으로 널리 사용된 기업분할이 요즘은 혁신을 유도하고 새롭고 변화가 빠른 시장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는 전략적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정도는 인터넷 검색만 해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80%가 넘는 중국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압도적인 점유율, 7억 명의 사용자와 1억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요 1억 중에 나와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포함될 것이다), 그리고 Baidu Netdisk 및 Baidu Library를 포함한 유료 사용자 수가 2019년에 5천만 명을 넘어섰다는 긍정적인 현실은 기업분할을 구조조정의 목적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관점으로 보게 만든다. 그렇다면 구조조정이 아니라 혁신과 역동적인 역량을 키우기 위한 바이두 넷디스크의 기업분할은 서비스품질 개선을 기대하게 한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이렇게 놓고 보니 종종 수익 창출과 서버 유지 비용에 어려움을 호소하던 바이두 넷디스크의 불만은 탐욕스러운 기업의 통상적인 투정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바이두 넷디스크와 드롭박스
시나웨이보 기사는 바이두 넷디스크의 가치를 미국 클라우드 스토리지 회사인 Dropbox와 벤치마킹했는데, 이 결과만을 놓고 보면 바이두 넷디스크의 규모가 생각보다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6년 등록 사용자 수가 5억 명을 넘어선 Dropbox의 현재 시장 가치는 89억 5, 000만 달러(7월 28일 종가 기준)다. 그리고 드롭박스의 유료 사용자는 1, 430만 명이다. 기사가 추정한 바이두 넷디스크의 시장 가치는 300억 ~ 400억 위안(57억 달러)이다.
기업분할은 해외 진출을 위한 초석?
전 세계 사람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드롭박스 사용자보다 거의 자국민만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바이두 넷디스크 사용자 수가 많다는 것은 중국 내수시장의 위력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만든다. 왜 바이두 넷디스크가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않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의 속성상 내수시장만으론 한계에 부딪힐 날이 올 수도 있다.
현재 중국 인구는 14억이다. 반면에 전 세계 인구는 76억이다. 중국에 대한 불신을 고려해도 바이두가 해외 진출을 마다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잘은 모르지만, 여건만 된다면 바이두 넷디스크가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독립하는 것도 괜찮은 전략일 것 같다. 왜냐하면, 지배 구조가 투명해지는 만큼 기업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을 듣지 않도록 불안정한 서비스품질을 개선해 기업 이미지를 높인다면 무료 2TB 저장 공간과 오프라인 다운로드라는 독보적인 무기로 무장한 바이두 넷디스크는 클라우드 사용자로선 거부하기 어려운 서비스다.
바이두 넷디스크의 해외 버전은 ─ 迅雷云盘(쉰레이)가 그랬던 것처럼 ─ 저작권 때문에 오프라인 다운로드가 제거될 수도 있지만, 이건 편법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기에 개인적으론 바이두 넷디스크의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기대한다. 그래야 나 같은 해외 사용자의 계정 생성, 유료 결제, 인터페이스 지역화의 불편함도 개선될 것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기업분할에 대한 바이두의 공식 답변은 ‘노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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