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TB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 | TeraBox

아직은 무색무취의 1TB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 | TeraBox(구 Dubox)

<https://www.dubox.com/>

1TB Extra-large Free SpaceIn Open Beta!

구글 팀 드라이브와 원드라이브 교육용 계정에 신경 쓰고 있는 사이 TeraBox(구 Dubox)라는 1TB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가 쥐도 새도 모르게 등장했다.

전 세계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의 평균적인 무료 저장 공간과 비교하면 1TB는 절대 적지 않은 공간이지만, 구글 팀 드라이브의 무제한과 원드라이브의 5TB, 그리고 6판(6盘)의 6TB라는 어마어마한 공간에 익숙해지면서 건방지게 눈만 높아지다 보니 이젠 1TB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 아직 베타 서비스라 그럴 수 있지만 ─ TeraBox만의 특별한 기능도 없다. 또한, 회사 도메인 이름으로 된 이메일 주소도 없을 정도로 작고 정비가 덜 된 회사다(이것은 6판도 마찬가지). 메인 홈페이지에 그럴듯한 회사 소개말도 없다. 지금으로선 데이터 신뢰성이나 서비스 안정성은 둘째치고 서비스가 얼마나 유지될지도 의심스럽다. 고로 메인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용하는 것은 절대 추천하지 않고, 그냥 어떤 서비스인가 하고 간을 보는 정도로 TeraBox 클라우드를 경험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무난하다.

<TeraBox 업로드/다운로드 속도는 아직은 쾌적하다>

TeraBox 클라우드는 현재 PC 클라이언트는 제공하지 않고, 안드로이드하고 iOS 앱만 제공한다. 베타 서비스 초반이라 이용자가 별로 없고, 또한 속도 제한도 아직은 없는지라 업로드/다운로드 속도는 인터넷 회선 최고 속도다.

하지만, 파일 업로드/다운로드 외엔 이렇다 할 기능이 없다. 그 흔한 공유 기능도 없다. 앱 같은 경우는 자동 백업 기능이 있지만, 이게 뭐 특별한 기능인가?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바이두 자회사의 서비스임에도 중국 클라우드만의 필살기인 [오프라인 다운로드(离线下载)] 기능이 없다. 이것만 있었다면 매우 유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급부상할 수 있는데 말이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현재 TeraBox는 ─ 웹페이지 업로드 기준 ─ 업로드 파일 최대 크기는 4GB, 한 번에 업로드 목록에 올릴 수 있는 최대 파일 개수는 300개로 200개로 제한되어 있다. 만약 파일 600개를 올려야 한다면 3번에 나누어 올려야 한다.

TeraBox는 바이두 넷디스크의 아시아 시장 공략?

<TeraBox 앱 인터페이스가 바이두 앱이란 흡사하다>

[TeraBox 개인정보 보호 정책]을 보면 재밌는 사실이 있다. TeraBox(구 Dubox)는 popIn Inc.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것이다(그래서 홈페이지 하단에 조그만 글씨로 Copyright ©2020 PopIn Inc. All Rights Reserved.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 것이다). popIn Inc.는 바이두(우리가 아는 그 바이두다)의 자회사로 한국에도 지사를 가지고 있는 광고 콘텐츠 회사다. 그래서 그런지 TeraBox 서버가 사용 중인 아이피 주소도 Beijing Baidu Netcom Science and Technology Co. Ltd.라는 우리가 익히 아는 바이두의 홍콩 지사(BAIDU-HK)다. 사실 웹과 앱 인터페이스도 은근히 바이두랑 비슷하다. 참고로 Beijing Baidu Netcom Science는 LG 유플러스, KT, SK브로드밴드처럼 인터넷 회선을 빌려주는 ISP(Internet service provider) 업체다.

그러나 TeraBox가 별도의 회원 절차 없이 구글과 페이스북으로 바로 로그인이 되는 걸 보면 중국법을 적용받는 것 같지는 않다. 중국법을 적용받는 회사라면 반드시 휴대전화 인증 과정을 거쳐야 했을 것이다. 그래서 개인정보 보호 정책과 서비스 약관을 뒤져보니 TeraBox는 일본 법률의 관할을 받는 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이폰 점유율이 높은 일본이라 Apple id 로그인을 지원했던 것이다.

<https://www.popin.cc/home/company.html>

그렇다면 바이두 자회사가 왜 바이두 넷디스크와 똑같은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을까? 그것은 TeraBox(구 Dubox)의 서비스 언어에서 유추해볼 수 있다. 만약 TeraBox가 중국 회사라면 서비스 언어는 중국어로 못 박혔을 것이다. 하지만, TeraBox는 중국어 외에도 영어를 비롯하여 태국어,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힌디어, 그리고 한국어를 지원한다! 처음엔 이 사실만 보고 동남아시아 어디 한 군데서 서비스하는 클라우드인 줄 알았다. 고로 Dubox는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을 겨냥한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TeraBox가 중국 본토는 현재의 바이두 넷디스크에게 맡기고 그 외 아시아 지역 개인 클라우드 시장을 노려보겠다는 바이두의 의지라면, TeraBox는 기대해볼 만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될 수 있겠다. 하지만, [오프라인 다운로드] 기능이 빠진 것이 일본 법률 때문이라면, 앞선 기대는 도로아미타불이다.

사실 중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1TB는 초대형 공간이라고 선전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저장 공간이다. 하지만, 중국 외 시장에서는 조금은 솔깃하기는 할 것이고, 그래서 시작부터 지역화에 신경을 썼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popIn Inc.의 정체를 잘 모르는 사람이 얼핏 보기엔 TeraBox는 회사 도메인 이름으로 된 이메일 주소도 없고, 홈페이지에 그럴듯한 회사 소개도 없는 유령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다.

TeraBox 서비스 약관

회사에서는 사전 통지 없이 필요할 때 독립적으로 전부 또는 일부 서비스를 변경하거나 사용자 혹은 일반 사용자에 대한 전부 또는 일부 서비스 또는 서비스 기능을 중단하거나 서비스 사용 제한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는 "있는 그대로" 제공되며 법률이 허용하는 최대 범위 내에서 본 회사와 그 계열사, 공급업체 및 유통 업체는 아무런 보증도 하지 않습니다.

법률 원칙상의 모순을 제외하고 상기 항목들은 일본 법률 관할을 받습니다.

• 2021/02/07: 예상을 뒤엎고 [오프라인 다운로드] 서비스 시작!

<소리소문없이 생긴 TeraBox의 오프라인 다운로드
5개 중 2개 다운로드 성공>

오래간만에 TeraBox에 접속했더니 오프라인 다운로드 기능이 추가되어 있다. TeraBox가 저작권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일본법을 따른다면 나오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

다만, 명칭은 ‘오프라인 다운로드’가 아니다. [원격 업로드(Remote Upload)]가 바로 애타게 기다렸던 바로 그 기능이다. 이로써 TeraBox의 소리 없는 돌풍이 예고된다.

아직 사용 초반이라 작동 방식이 바이두 넷디스크처럼 서버에 저장된 파일 중에서 해시값이 같은 파일을 가져오는 것인지, 아니면 토렌트 기계로 작동하는 것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일단 잠깐 테스트해 본 결과 아주 잘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