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형 게임처럼 느끼는 사람은 나뿐이겠지 | 블레스 모바일

양산형 게임처럼 느끼는 사람은 나뿐이겠지 | 블레스 모바일(Bless mobile) 짧은 후기

<블레스 모바일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는 '몰핑(Morphing)' 커스터마이징>

<오픈 첫날, 서버는 모두 혼잡이다>

아무리 그래픽이 훌륭해도 자동 사냥은...

요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는 오픈 월드 MMORPG 게임을 찾고 있었는데, 마침 블레스 모바일(Bless mobile)이 오늘 날짜로 오픈해서 아주 잠깐 접속해봤는데, 그래픽도 좋고 최적화도 나름 잘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초반 플레이가 기존 양산형 게임과 별로 다를 것이 없어 바로 접속 종료 및 삭제.

내가 게임을 선택할 때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MMORPG의 가장 큰 재미는 전투인데, 약발이 가능한 완전 자동 사냥 시스템은 플레이어를 좀비로 전락시키는지라 기피 대상이다. 또한, 자동 사냥이 된다는 것은 스킬의 연계성이나 효용성을 고려할 필요가 없는 스킬 난사 전투라 상황과 전투 맥락에 따라 적절하게 스킬 사용을 안배해야 하는 전략적인 맛이 전혀 없다.

<LG G6의 경우 기본 설정은 '높음'이다>

<퀘스트 진행>

블레스 모바일(Bless mobile)이 오픈 월드에 종족/직업 시스템을 도입한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오더앤카오스(Order & Chaos Online) 같은 손맛과 직업 특성을 고려한 협력적인 파티 전투시스템이 떠올라 무심결에 설치해봤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 나다. 아무래도 요즘 게임은 그래픽에만 신경 쓰지 게임 내용은 기존 게임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약간의 변형을 가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 같다. 아니면, 사람들이 편리하고 생각 없이 사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 그런 것일까? 아무 생각 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은 TV와 다를 바 없어 또 하나의 바보상자다. 지나치게 단순한 게임은 플레이어를 바보 취급하는 것 같아서 싫지만, 지나치게 복잡한 것은 복잡해서 싫으니 사람의 알량한 마음이란 참으로 헤아리기 어렵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나친 자동 사냥 시스템은 사용자를 바보 취급하는 것 같아 싫다

<전투 및 탑승 팻은 기본 제공>

<화려한 이펙트>

돋보이는 것은 그래픽과 최적화?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이제 막 문을 연 게임을 한 시간도 플레이하지 않고 혹평했으니 운영진들의 의지에 찬물을 끼얺는 성의 없는 리뷰라 비난해도 마뜩이 변명할 말은 없지만,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게임에 타성에 빠진 채 매달리는 것만큼 한심한 짓도 없고, 이만한 시간 낭비도 없다.

그래도 블레스 모바일(Bless mobile)은 그래픽 퀄리티를 고려하면 최적화는 매우 잘 되어 있다. LG G6에서 그래픽 최고로 설정해도 그럭저럭 플레이할 수 있다. 품질을 한 단계 낮추면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발열이 생각보다 적어서 그런지 스로틀링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또한, 이제 막 오픈한 게임이라서 그런지 서버가 혼잡 상태지만, 퀘스트를 진행하거나 필드에서 전투하는 데 전혀 불편함은 없다. 초심을 잃지 않고, 독창적이고 참신한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신경 쓴다면 나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뼈대는 갖춘 게임이다. 다만, 내 취향에 맞지 않을 뿐이다.

게임 내용은 둘째치고 서버 및 클라이언트 최적화만큼은 크게 칭찬해주고 싶다. 이것만으로도 대박을 터트리기 위한 최소한의 디딤돌은 마련한 셈이지 않은가!

<블레스 모바일의 깔끔한 메뉴>

<스킬 메뉴, 동작을 미리볼 수 있다>

게임으로 느끼게 되는 흥취는 매우 주관적인 것이라 게임을 하라고 하지 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처럼 게임 시작부터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굳이 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필요가 있는가? 미련 없이 삭제하고 내부 저장소 2G를 절약하자. 역시 오늘 오픈한,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턴제 RPG인 라그나로크 택틱스나 해봐야겠다.

<캐릭터와 함께 성장하는 수호신 시스템>

블레스 모바일(Bless mobile)은 게임의 그래픽 품질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정도는 플레이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