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bo Studio로 나만의 포터블 프로그램 제작하기
포터블 제작에 들어가기에 앞서...
많은 사람이 포터블(Portable)로 제작된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이유는 윈도우를 재설치할 때마다 매번 프로그램을 재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덩달아 각종 프로그램 설치 누적에 따라 윈도우가 무거워지는 현상도 피할 수 있고, 프로그램 세부 설정이나 사용자 데이터 역시 포터블 프로그램 폴더를 삭제하지 않는 이상 보존되기에 윈도우 재설치 전에 이런 설정들을 미리 백업해야 하는 수고도 덜 수 있다. 포터블로 제작한 프로그램은 보통 단일 파일로 압축되어 있어 (설치 과정을 거친 프로그램보다는) 구동 시간은 조금 느릴 수 있지만, SSD에 고사양이 즐비한 요즘 이런 것은 단점으로 꺼내기도 부끄럽다.
아무튼, 여러모로 편리한 것이 포터블인데 터보 스튜디오(Turbo Studio)를 다룰 줄 알면 나만의 포터블 프로그램을 매우 간단하게 제작할 수 있다. 비슷한 상용 프로그램으로 Vmware Thinapp이 있는데, 무슨 배짱인지 Vmware Thinapp은 아직도 윈도우 10을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 포터블 제작에 사용한 프로그램은 철이 지나도 한참 지난 OpenOffice 3.1.1를 꺼내 들었는데, 여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실행 파일이 달랑 하나인 경우는 별로 설명할 것이 없지만, ‘오피스’ 프로그램처럼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등 여러 실행 파일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포터블로 제작할 때 터보 스튜디오(Turbo Studio)의 시작 파일 설정(Startup File)에서 트리거(Trigger) 사용법을 익혀둘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이것을 몰라 무척이나 헤맸었다. 솔직히 그 외에는 이 글을 읽지 않아도 포터블 제작하는데 별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제작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준비물: 터보 스튜디오(Turbo Studio)(필수), Revo Uninstaller 같은 언인스톨러(선택), 포터블로 제작할 프로그램의 설치 파일(필수), 윈도우가 설치된 가상 머신(선택)
1. 스냅샷(Snapshot) 생성 및 프로그램 설치
<포터블 제작 첫 번째 과정, 스냅샷 생성> |
<테스트에 사용된 오픈오피스 설치 과정> |
<참고로 언인스톨러를 이용하면 깔끔하게 지울 수 있다!> |
보통 포터블 제작은 VMWare나 버추얼박스(Virtual Box) 같은 가상 머신의 클린 설치한 윈도우에서 행할 것은 권장하고 있으니,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하지만 사용할 것을 추천).
우선 터보 스튜디오(Turbo Studio)와 함께 모니터링 기능이 있는 언인스톨러(Uninstaller)도 실행한다. 레보(Revo) 같은 언인스톨러는 포터블 제작을 완성하고 나서 제작에 사용한 프로그램을 깨끗하게 지울 때 매우 유용하다. 이외에는 될 수 있으면 모든 프로그램을 종료해 두는 것이 좋다.
터보 스튜디오(Turbo Studio)에서 [Capture Before]를 클릭하여 현재 윈도우 시스템의 스냅샷을 생성한다. 생성이 완료되면 언인스톨러의 프로그램 설치 모니터링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오픈오피스를 설치한다. 이래야 나중에 좀 더 깨끗하게 제거할 수 있다. 이번 예에서는 워드프로세서와 스프레드시트를 제외한 나머지는 설치 구성에서 제외했다. 만약 포터블 제작을 여러 개 할 예정이라면 오픈오피스 설치 전의 스냅샷을 저장하여 나중에 다시 이용해도 된다.
2. 컨테이너 패키지 생성
<포터블 제작 두 번째 과정, 스냅샷 대조> |
스냅샷 생성 및 오픈오피스 설치 과정이 끝났으면 반드시 한 번은 실행하여 구성까지 완료한다. 그런 다음 [Capture and Diff]를 클릭하여 스냅샷 생성 이후 새로 생성되거나 수정된 파일, 폴더, 레지스트리를 사용자가 지정한 폴더에 저장한다.
3. 파일시스템(Filesystem) 구성
<포터블 제작 세 번째 과정, 파일시스템 구성> |
일단 첫 빌드라면, 그리고 초보라면 파일시스템과 레지스트리 구성은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고 진행해 해당 프로그램이 포터블로 실행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것은 처음부터 이것저것 건드렸다가 나중에 실행이 안 되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는 스냅샷 생성 이후 윈도우가 설치된 드라이브의 모든 파일 시스템의 변화가 기록되어 있다. 대부분 오픈오피스와 관련한 파일과 폴더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파일(혹은 폴더)은 오픈오피스와 관련이 없다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일단은 그냥 두자. 나중에 첫 빌드로 포터블 제작에 성공하고 나서 하나하나씩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파일이나 폴더를 삭제해 포터블 실행 파일을 줄일 수 있다.
그래도 눈여겨볼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프로그램의 사용자 설정/데이터 파일이 저장되는 위치다. 보통 윈도우에 설치한 프로그램의 사용자 설정 파일은,
C:\Users\(사용자)\AppData\Roaming(Local)
에 위치한다.
오픈오피스도 마찬가지인데, 터보 스튜디오(Turbo Studio)에서는 파일시스템의 ‘Application Data’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Application Data를 어느 위치에 둘 것인가(AppData? 또는, 포터블 실행 파일이 있는 곳)를 결정해야 하고, 그것을 이해하려면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는 ISOLATION MODES(격리 모드) 사용법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자세한 것은 온라인 도움말에서 볼 수 있고, 일단 Full(전체) 모드와 Merge(병합) 모드의 결과에 대한 것 정도만 알아두면 될 것 같다.
터보 스튜디오에서 프로그램의 사용자 설정이나 데이터가 저장되는 Application Data 폴더의 기본값은 Merge이다. Merge 모드로 포터블을 제작하고 포터블 파일을 실행하면 Application Data 폴더는,
C:\Users\(사용자)\AppData\Roaming(Local)
에 생성된다. 즉, 인스톨 과정을 거쳐 설치한 오픈오피스와 포터블로 제작한 오픈오피스는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하게 된다. 반면에 Full 모드일 때는 [Settings]에서 설정한 [Application sandbox location]에 위치한다. 나머지는 다시 아래에서 설명할 것이다.
4. 레지스트리(Registry) 구성
<포터블 제작 네 번째 과정, 레지스트리 구성> |
여기는 스냅샷 생성 이후 모든 레지스트리의 변화가 기록되어 있다. 앞서와 마찬가지로 잘 모르겠으면 그냥 놔둬도 무방하고, 확실히 아는 것만 삭제하자. 그러나 경험상 포터블 실행과 관련해서는 파일시스템 구성을 건드리는 것보다는 안전하다.
5. 마무리 설정 및 제작(빌드)
<포터블 제작 마지막 과정, 최종 설정 및 빌드> |
[Starup Settings]에서는 포터블 프로그램이 실행될 때 보이는 스플래시 화면(Splash Screen)을 설정할 수 있다.
이제 오늘의 마무리를 장식할 [Process Configuration] 탭으로 이동하자. [Application sandbox location]은 포터블 프로그램이 실행되었을 때 샌드박스 파일들이 저장될 위치를 지정하는 것이다. 기본값은,
@APPDATALOCAL@\Turbo.net\Sandbox\@TITLE@\@VERSION@
이다. 즉, ‘C:\Users\(사용자)\AppData\Local’ 밑에 생성된다는 말인데, 포터블 사용 목적이 한 폴더에서 실행 파일과 AppData 이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것이라면, 이렇게 여기저기 자질구레하게 어질러놓는 것은 보기도 안 좋고, 사용하기도 불편하다. AppData를 포터블 파일이 있는 폴더로 지정하고 싶다면, 스크린샷처럼
@APPDIR@\OpenOffice
으로 수정한다. 그러고 보니 스크린샷이 좀 잘못되었다. 이점 양해 바란다.
이렇게 지정한 다음 3번 과정에서 살펴본 Application Data를 Full 모드로 변경했다면 (이때 하위 폴더도 같이 변경하는 옵션도 반드시 체크!) Application Data, 즉 오픈오피스 프로그램의 사용자 설정 및 데이터는 포터블 파일이 있는 폴더 밑의 'OpenOffice' 폴더 안에 있게 된다. 다른 곳으로 흩어지지 않고 가족처럼 한곳에 모이게 된 것이다.
다른 옵션은 [Compress payload] 정도만 체크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자. 이 값은 포터블 파일을 압축하는 옵션이다. 프로그램 로딩 시간이 좀 늘어날 수 있지만, 포터블 파일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Output File]에서 포터블로 제작된 파일이 위치할 곳과 이름을 결정한다. 여기서는 OpenOffice.exe로 했다.
@AppData@ 외에 사용 가능한 변수에 대해서는 VM Settings and Variables 문서 참고
6. 한 개의 포터블 파일로 여러 프로그램 실행하기
<시작 파일 설정 및 트리거 확인> |
<'scalc' 트리거 값을 추가> |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이 바로 트리거(Trigger)이다.
[Startup File] 우측에 [Multiple...]을 클릭하여 포터블의 시작 프로그램을 결정해야 한다. 오픈오피스의 워드프로세서를 자주 사용한다면 [Auto Start]의 swriter(오픈오피스의 워드프로세서 실행 파일명)에 체크, 스프레드시트를 더 자주 사용한다면 scalc(오픈오피스의 스프레드시트 실행 파일명)에 체크한다. 두 개 모두 [Auto Start]로 표시하면 한 번에 두 개가 모두 실행된다.
[Trigger]는 포터블 파일이 실행될 때 어떤 프로그램을 열 것인지를 결정한다. 아무 값도 입력하지 않고 포터블 파일을 실행한다면, [Auto Start]에 체크된 프로그램이 실행된다. 반면에 포터블로 완성된 파일, 즉 ‘OpenOffice.exe’의 단축 아이콘을 만들어 (스크린샷 참고) 트리거 값 scalc를 추가해주면 스프레드시트가 실행된다. 참고로 scalc.exe 아이콘은 ‘IconsExtract’라는 프로그램으로 추출했다.
이제 [Build]를 클릭하여 포터블을 제작하면 잠시 후 ‘땡’ 소리와 함께 삼삼했던 모든 과정이 끝난다. 가성 머신에서 이 과정을 마쳤다면 완성된 파일을 호스트 컴퓨터로 옮겨 테스트할 수 있다. 아무 이상이 없다면, 앞선 3번과 4번 과정에서 미처 건드리지 못했던 파일, 폴더, 레지스트리 중 불필요한 것들을 삭제해 가면서 완벽하게 다이어트된 포터블을 제작해 볼 수도 있다. 만약 [Startup File]에 원하는 실행 파일이 없다면, 파일시스템 탭에서 원하는 실행 파일을 찾아 마우스 우클릭으로 추가할 수 있다.
같은 방법으로 한컴오피스 2018도 포터블로 제작할 수 있다는 말을 끝으로 강좌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도 성의없는 (거짓말 안 하고 일주일도 사용해보지 않고 리뷰를 쓰고 있다!) 포터블 제작을 마친다. 좀 더 자세한 사항은 온라인 도움말을 참고하면 된다.
<완성된 포터블 프로그램> |
훌륭한 글 잘 봤습니다. 해봐야겠네요.
답글삭제네. 성공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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