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6

심야식당2 | 음식을 따뜻하게 나누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

심야식당2(続・深夜食堂, 2016) movie po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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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2(続・深夜食堂, 2016) | 음식을 따뜻하게 나누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

"뭘 먹느냐보다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한 거야!"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친 대부분 사람이 잠자리에 들 무렵, 야심한 밤을 보내려는 출출한 이들의 허전한 위장과 쓸쓸한 마음 둘 다 채워줄 푸근한 식당이 있다. 메뉴는 별거 없지만, 가능한 주문이면 모든 지 만들어 준다는 바로 ‘심야식당(深夜食堂)’.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손님이 제법 찾아온다.

심야식당2(続・深夜食堂, 2016) scene 01

기분이 꿀꿀한 날이면 상복을 입고 외출하여 기분을 풀고, 불고기 정식으로 힘을 얻는다는 외로운 베테랑 편집자 노리코에게 어느 날 상복을 입어야 할 일이 닥친다. 바로 인기 작가의 느닷없는 죽음 때문이었다. 심야식당 단골들도 인정하는 상복만 입으면 묘한 분위기를 발산하는 노리코의 매력 때문이었을까? 그녀는 장례식장에서 우연히 만난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심야식당 근처에서 메밀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세이코는 남편 없이 혼자 세이타를 키우면서 내심 아들이 가게를 이어주길 원하지만, 제대로 기술을 배울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배달만 하는, 메밀국수 집 아들이면서도 우동을 좋아하는 세이타가 못마땅하다. 그러던 어느 날, 세이타는 뜬금없이 15세 연상의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며 세이코의 진행 중인 시름에 천금 같은 시름을 하나 더 얹혀놓는다.

심야식당2(続・深夜食堂, 2016) scene 02

다짜고짜 돈이 필요하다고 몰아세우는 전화에 속아 낯선 도쿄에서 거액을 사기당한 유키코 할머니는 사정을 딱하게 여긴 택시 운전사 하루미의 소개로 심야식당 근처에서 일하는 순경 코구레에게 인계된다. 코구레는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할머니를 심야식당으로 데려가고 할머니는 오랜만에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을 맛있게 먹는다. 한편, 한때 마스터에게 신세를 진 적이 있는 미치루는 도쿄에서 오갈 데 없는 할머니의 딱한 처지를 그냥 보고만 넘길 수 없어 할머니를 자신이 기거하는 곳에서 묵게 한다.

심야식당2(続・深夜食堂, 2016) scene 03

한국의 ‘먹방’은 음식을 소재로 포르노보다 더 저질스럽고 천박한 가십거리를 만들지만, 영화 「심야식당 2」는 방금 뜨끈하게 데워 나온 ‘음식’의 온기를 온몸 구석구석으로 전해주는 듯한 따스함과 그 음식을 나눠 먹는 온정이 은은하면서도 거세게 밀려오는 감개무량한 영화다. 한마디로 음식을 가장 따뜻하게 나누는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 정말이지 기회가 된다면 나도 심야식당의 아우라 속으로 휘말려 들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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