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30

파이어폭스 퀀텀 베타 vs 구글 크롬 | 초간단 벤치마크

파이어폭스 퀀텀 베타 vs 구글 크롬 | 초간단 벤치마크

파이어폭스 퀀텀 베타 vs 구글 크롬 | 초간단 벤치마크
<Firefox Quantum and Chrome>

작년부터 구글 크롬(Chrome)을 거쳐 작금의 크로뮴(크로미움, Chromium) 기반의 Cent 브라우저를 사용하기 전까지 나도 오랫동안 파이어폭스를 써왔었다. 거진 10년을 사용해 온 파이어폭스를 내친 것은 내가 원하는 확장기능들이 이미 크롬에도 갖춰져 있었기 때문에 더는 파이어폭스의 다양한 부가기능이 장점이 되지 못했던 점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크롬의 쾌적한 브라우징에 비교하면 털털거리는 경운기처럼 답답한 파이어폭스를 더는 고집할 이유가 없었다. 한편으로는,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크로뮴 기반의 브라우저를 버릴 이유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기껏해야 간혹 새로 출시한 (혹은 새로 발견한) 크로뮴 기반의 브라우저를 잠깐 테스트해보는 정도였다. 내 브라우저 선택의 폭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크로뮴'으로 한정되어 있었다.

그렇게 크롬을 쓰던, 비발디를 쓰던, 슬림젯을 쓰던 한동안 크로뮴 기반의 브라우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나의 브라우저 역사에 조만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 같다. 바로 새로운 엔진을 탑재한 파이어폭스 퀀텀(Firefox Quantum)의 등장이다. 게코(Gecko) 엔진을 버리고 서보(Servo) 엔진을 탑재하고, 멀티 코어를 활용하는 파이어폭스 퀀텀의 성능에 대해 모질라 측은 기존 파이어폭스 버전보다 두 배 빠르다고 선전할 정도로 성능 향상폭은 대단하다. 하지만, 내게 중요한 것은 기존의 파이어폭스와 비교한 퀀텀의 성능이 아니라 현재 사용하는 크로뮴 기반의 브라우저와 비교했을 때가 아닌가 싶다.

벤치마크(테스트 시스템은 Asus K55DR, 8G, 128G SSD, Windows Server 2016) 결과만을 놓고 보면 파이어폭스 퀀텀은 구글 크롬보다 약간 나은 성능을 보여준다. 과거 브라우저 벤치마크에서 항상 크롬에 많이 뒤졌던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만한 반전이다. 더욱 놀랄 만한 것은 실제 웹페이지 로딩 속도에서 기존의 파이어폭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경쾌한 속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크롬과 비교해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 아니 좀 더 시원한 웹페이지 로딩 속도를 보여준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파이어폭스 퀀텀 베타 vs 구글 크롬 | 초간단 벤치마크
<Benchmark 1>
파이어폭스 퀀텀 베타 vs 구글 크롬 | 초간단 벤치마크
<Benchmark 2>

또한, 메모리 사용량에서도 크롬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메모리 사용량 테스트는 Process Lasso 모니터링 영역에서 전체 메모리 사용량의 퍼센티지 변화로 측정했는데, 예를 들어 파이어폭스에서 창(탭) 10개(네이버)를 열었을 때 전체 메모리 사용량이 35%이고 파이어폭스를 닫았을 때 전체 메모리 사용량이 25%라면 파이어폭스에서 창 10개를 열었을 때 메모리 사용량은 (8G 램이 장착된 컴퓨터에서) 10%가 된다. 수치로 측정하지 않고 이렇게 전체 메모리 사용량의 변화로 테스트한 것은 이 방법이 간단할 뿐만 아니라 좀 더 직관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아무튼, 약간은 엉뚱한 방식으로 메모리 사용량을 비교했을 때 창 10개를 열었을 때는 파이어폭스보다 크롬이 1% 더 적게 사용했지만, 창 20개를 열었을 때는 반대로 파이어폭스가 크롬보다 2% 더 적게 사용했다. 고로 나처럼 항상 창을 10개 이상 열어놓고 사용하는 사람은 파이어폭스 퀀텀이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파이어폭스 퀀텀 베타 vs 구글 크롬 | 초간단 벤치마크
<Benchmark 3>

브라우저 벤치마크도, 실제 체감 속도도, 그리고 메모리 사용량도 파이어폭스 퀀텀이 크롬을 앞서고 있는데, 그렇다면 망설일 것이 무엇 있는가? 바로 갈아타야 하지 않나?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다. 왜냐하면, 파이어폭스 퀀텀은 UI의 대폭 수정, 그리고 웹 익스텐션으로의 API 전환으로 말미암아 기존의 레거시 부가 기능은 작동하지 않는다. 고로 내게 필요한 몇몇 부가기능 때문에 아직 크로뮴 기반 브라우저를 못 버리고 있다. 하지만, 다음 달 퀀텀이 정식 출시되면서 부가기능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보이며, 그때가 되면 크로뮴 기반 브라우저를 잠시 벗어나 새로운 브라우저를 사용해볼 계획이다. 테스트 용도로 잠깐 사용해본 것과 장시간의 실제 사용은 다르겠지만, 이번 퀀텀은 왠지 느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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