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11

Kaspersky, V3 Lite, 그리고 Windows Defender

Kaspersky, V3 Lite, 그리고 Windows Defender

Kaspersky, V3 Lite, and Windows Defender programs running speed test
<Windows 11에서 Kaspersky, V3 Lite 둘 다 사용 가능>

쥐도 새도 모르게 부활한 윈도우 디펜더

저사양 Windows 11 22000.51 벤치마크」 글을 유심히 본 사람은 한 가지 수상한 점을 발견했을 것이다. 그것은 동영상에서 측정된 Adobe Premiere Pro 실행 시간과 그래프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영상의 최종 타임코드는 1분 33초(93초)를 기록했는데, 막상 프로그램 실행 시간을 기록한 그래프에 ‘93초‘는 없다. 나 역시 해당 동영상을 분석하면서 시간을 측정하고 나서야 뭔가 이상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Windows 11이 무겁더라도 이렇게 느릴까? 그래서 다시 Windows 11로 부팅하고 확인해 보니 분명히 제거된 것으로 생각한 Windows Defender가 어찌 된 일인지 버젓이 작동하고 있었다.

내가 테스트한 바에 따르면(자세한 내용은 「윈도우 디펜더, 사용하지 않으면 삭제하라」 참고) Windows Defender는 ‘Defender Control’ 같은 프로그램으로 그저 [사용하지 않음]으로 설정한다고 해서 윈도우 성능에 미치는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완전히 삭제해야만 Windows Defender로 인한 성능 저하가 없으며, 그래서 사용하지 않으면 완전히 삭제할 것은 추천하는 것이지만, 윈도우를 재설치하지 않는 이상 복원할 수 없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Low spec Windows 11 Preview 21996.1 benchmark
<App Start-up 점수는 Windows 8.1이 가장 좋다>

그래서 다시 윈도우 디펜더를 제거하고 테스트를 하게 되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Windows Defender를 대신할 무료 안티바이러스 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Kaspersky와 국산 백신의 자존심인 V3 Lite도 테스트에 추가했다. 이번엔 PCMark 테스트는 하지 않고, 간단하게 두 가지 프로그램 실행 시간만 측정했다. 비교 대상 윈도우는 내 구형 노트북(AMD A10-4600M APU)에서 수행된 PCMark10 테스트 점수 중 ‘App Start-up Score’가 가장 우수한 윈도우 8.1을 선택했다.

Windows 11과 Windows 8.1이라, 이 두 윈도우의 세대 차이는 손자와 할아버지 정도일까?

Kaspersky, V3 Lite, and Windows Defender programs running speed test

윈도우 11 디펜더 완전 삭제 도구로는,

Windows Defender Uninstaller, Remove_Defender.cmd

둘 다 사용했다. 내가 알기론 아직 윈도우 11 디펜더 삭제 도구는 없다.

Kaspersky, V3 Lite, Windows Defender 실행 속도 비교

[테스트 환경]

• Host Spec: AMD A10-4600M, 16G, Fixed VHD 20G(Tammuz GK600 Prime 250G), 7660G+7470 Dual Graphics

• 22000.51.210617-2050.CO_RELEASE_SVC_PROD2_CLIENTPRO_OEMRET_X64FRE_KO-KR.ISO

• Adobe Premiere Pro CC 2017

• Adobe Photoshop CC 2014

• HPET OFF, Windows Defender 삭제

Kaspersky, V3 Lite, and Windows Defender programs running speed test
<Adobe Premiere Pro CC 2017 실행 시간 비교>

내가 사용하는 프로그램 중 가장 무거운 Adobe Premiere Pro CC 2017의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실행 시간(초 이하는 무시)은 위와 같다(참고로 프리미어, 포토샵 폴더 모두 압축되어 있다).

윈도우의 디스크 캐시 덕분에 첫 번째 실행 시간보다 두 번째, 세 번째 실행 시간이 짧으며 디스크 캐시 덕을 더는 보기 어려운 두 번째와 세 번째 실행 시간은 차이가 거의 같다. 다만, 윈도우 디펜더를 사용했을 때만 두 번째 실행 시간과 세 번째 실행 시간에 3초 차이가 난다. 디스크 캐시 성능도 디펜더의 영향으로 저하됨을 알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윈도우 디펜더를 사용했을 때의 첫 번째 실행 시간이다. 93초는 다른 비교 대상과 비교해 3~4배나 느린 성능이다. Windows 8.1은 단 19초 만에 실행되는데, ‘Windows 11 + 윈도우 디펜더‘ 조합은 93초나 걸린다.

참고로 현재 사용 중인 ‘Windows Server 2019 + Huorong Internet Security + 플러그인(Digieffects, Genarts sapphire, Continuum 2020) 포함’ 조합에서 첫 번째 실행 시간은 56초다(오늘 테스트는 플러그인 제외 상태에서 수행).

Kaspersky, V3 Lite, and Windows Defender programs running speed test
<Adobe Photoshop 실행 시간 비교>

프리미어에 비하면 Adobe Photoshop은 가벼운 프로그램이지만, 윈도우 디펜더를 사용한다면 그렇지만도 않다. 비교 대상인 Kaspersky, V3 Lite와 비교하면 Windows Defender의 첫 번째 실행 시간은 매우 느리다. 두 번째, 세 번째 실행 시간은 디스크 캐시의 영향으로 큰 차이가 없다.

마무리

오늘의 프로그램 실행 시간 측정은 윈도우를 사용할 때 쉽게 체감되는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이 결과를 다른 성능(3D, 게임, 인코딩, 오피스 등등)에도 연결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앞선 벤치마크에서 볼 수 있듯 DirectX11 기반의 게임은 윈도우 10 버전이 업그레이드될수록 성능이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가장 최신 API인 DirectX12은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게임을 하지 않는 사용자라면 프로그램 실행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윈도우 체감 성능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프로그램 실행 시간이 게임 로딩 시간과도 연관이 있다면, 게임 사용자도 관심을 가질만하다.

어찌 되었든, Windows Defender는 Kaspersky, V3 Lite 같은 무료 안티바이러스 제품보다 성능이 뛰어난 것도 아니면서 무겁기는 엄청 무겁다. 나 같은 낮은 사양 컴퓨터에선 Windows Defender 사용 여부에 따라 Windows 11 탐색기 실행 속도의 차이를 느낄 정도다.

Kaspersky, V3 Lite, and Windows Defender programs running speed test
<Microsoft Defender Application Guard는 추가/삭제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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