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9

인터넷 속도 장애 신고하기 전에 점검해야 할 것

인터넷 속도 때문에 장애 신고하기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

인터넷 속도 때문에 장애 신고하기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

이번 주에 인터넷 회선을 LG에서 KT로 변경했다. 약정 기한이 만료되었다기보다는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변경했고, 속도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100M로 결정.

지난주 금요일(9월 11일)에 신청했고, 수차례의 확인 전화와 문자를 거쳐 이번 주 월요일(9월 14일)에 KT 기사분이 방문해 설치 작업은 후다닥 완료되었다.

설치한 그날 노트북 무선랜 (2.4GHz) 인터넷 속도는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이날의 만족스러운 속도는 누군가의 저주라도 받은 듯 며칠 못가 지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수요일, KT의 인터넷 속도측정 사이트에 있는 [품질보증(SLA)테스트] 시도했다. 5분 간격으로 시행되는 총 다섯 번의 테스트에서 3번 이상 기준(50M)에 미달하면 이의신청을 제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KT 품질보증(SLA) 테스트 결과
<KT 품질보증(SLA) 테스트 결과>

정확한 속도 측정을 위해 노트북과 공유기를 유선으로 연결한 상태에서 측정했고, 다섯 번 모두 기준 미달이 나왔다. 그래서 아무 망설임 없이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혹시나 해서 윈도우 PE로 부팅해서 테스트해봤는데 역시였다.

다음 날 KT 100번 고객센터로부터 오후 3시에서 4시 사이에 서비스 기사가 방문할 것이라는 안내 문자가 왔고, 오후 1시를 조금 넘긴 시각에 KT 서비스 기사분으로부터 3시에 방문해도 괜찮겠냐는 전화가 왔다. 당연히 OK!

속도 저하 원인은 낡은 케이블
<속도 저하 원인은 낡은 케이블>

기사분이 집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보란 듯이 공유기와 노트북을 유선으로 연결한 상태에서 속도 측정을 했고, 혹시나 기사분 앞에서 속도가 멀쩡하게 돌아오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결과는 품질보증 기준에 한참을 못 미쳤다.

이번엔 기사분의 안내에 따라 공유기를 거치지 않고, 즉 공유기의 WAN 포트에 꼽는 KT 인터넷 회선을 바로 내 노트북에 꽂아 테스트했다. 그랬더니 웬걸, 속도가 마법처럼 정상으로 돌아왔다. 고로 문제는 노후된 케이블이었다! 그리고 이후 몇 번의 테스트를 통해 IPTIME 공유기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역으로 뛰기엔 공유기도 너무 낡아버린 것이리라.

인터넷 속도에 문제가 있다면, 일단 ISP 업체가 설치한 케이블로 테스트하자
<인터넷 속도에 문제가 있다면, 일단 ISP 업체가 설치한 케이블로 테스트하자>

인터넷 회선을 바로 연결해서 테스트해 볼 생각을 못 했는지, 내 자신이 바보 멍청이가 된 기분이었다. 그랬더라면 진즉에 원인을 알았을 것인데 말이다. 그런데도 기사분은 아무런 내색 없이 끝까지 친절하게, 그리고 내 요구대로 공유기에서 내 노트북까지 케이블(대충 13M 길이?)을 만들어주고 가셨다. 이 시간을 위해 일부러 냉장고에 넣어둔 박XX 한 병 대접해드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바보가 된 떨떠름한 기분을 떨칠 수는 없었다.

아무튼, 인터넷 속도 장애가 발생했다면, 거두절미하고 인터넷 설치 기사가 집안에 포설해 준 인터넷 케이블로 테스트해보기 바란다. 이렇게 테스트해서 속도가 정상으로 나오면, 문제의 원인은 십중팔구 ─ 기존 케이블, 공유기, 허브, 윈도우 설정, 멀웨어 등 ─ 집 안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KT가 제공한 케이블은 8P가 아니라 4P+4P로 되어 있다. 4P만 사용하면 최대 속도는 100M다. 혹시 이런 식으로 속도 제한을 거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8P로 사용하면 기가 속도가 나오려나?

케이블 교체 후 부활한 인터넷 속도
<케이블 교체 후 부활한 인터넷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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