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둑(The Book Thief) | 당신에게 책과 글쓰기는? 무엇이 나를 이 책을 선택하게 했을까? 책등에 수더분하게 박힌 물이 살짝 빠진 파란색 바탕에 빛을 잃은 금색 제목이 눈에 띄었나? 아니면 책 위에 올라타 자기 키보다 긴 낫...
Continue Reading→2024/11/11
2024/10/26
말순이 | 낯선 문학상, 낯선 작가, 낯선 소설
말순이 | 리촨펑 | 낯선 문학상, 낯선 작가, 낯선 소설 낯선 문학상, 낯선 작가, 낯선 소설 리촨펑(李传峰)의 『말순이(白虎寨)』는 잡다한 책들이 즐비한 한국 서점에선 과일나무 앞에 줄 선 오스트랄로피테쿠스들 사이에 끼어 있는 전라의...
Continue Reading→2024/10/06
사신 치바 | ‘GOD’한 업무, ‘GOD’한 무책임
사신 치바 | 이사카 코타로 | ‘GOD’한 업무, ‘GOD’한 무책임 이번엔 가벼운 읽을거리를 얼마 전에 읽은, 달나라에서 나 홀로 우주의 심연을 관조하듯 차분하고 고독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몽환적인 분위기가 운치 있었던 무라카미 하루...
Continue Reading→2024/09/29
태엽 감는 새 연대기 | 무라카미 하루키
태엽 감는 새 연대기 | 무라카미 하루키 | 예측 불가능한 삶, 흐름에 굴복하지 않는 삶 뭐가 뭔지 모르게 재밌게 읽히는 책 「태엽 감는 새 연대기」는 하루에 백 페이지씩 읽으면 열흘, 이백 페이지씩 읽으면 닷새가 걸리는, 그야말로 ‘연...
Continue Reading→2024/06/22
귀거래(歸去來) | 한사오궁(韓少功)
귀거래 | 한사오궁 | 피처럼 붉고 약처럼 쓴 실존적 궤적 나는 이웃들을 잘 모른다 나는 이웃들이 꼬박꼬박 하루 세 끼를 잘 챙겨 먹는지, 아니면 나처럼 기능성 소화장애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소식(小食)하는지 잘 모른다. 나는 이웃들...
Continue Reading→2024/06/08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 | 하타케나카 메구미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 | 하타케나카 메구미 | 에도 시대의 로비스트, 루스이야쿠 홍보 문구에 속았다고 할까나?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했던가? 책 뒤표지에 질서정연하게 나열해 있는 깨알 같은 홍보 문구에서 ‘죽음의 진상을 밝혀내기로 결...
Continue Reading→2024/04/16
일광유년(日光流年) | 옌롄커
일광유년 | 옌롄커 | 금서 작가의 비교적 쟁의가 적은 작품?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고 싶다면 갈증 난 사람이 벌컥벌컥 물을 들이켜듯 단숨에 읽히는 소설이 있고, 까슬한 미식가가 초밥 하나하나를 품평하면서 먹듯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
Continue Reading→2024/03/17
나 제왕의 생애 | 쑤퉁
나 제왕의 생애 | 쑤퉁 | 줄을 탄다, 앞으로 두 걸음, 뒤로 세 걸음 줄타기 인생 외줄을 탄다. 앞으로 두 걸음, 뒤로 세 걸음. 지나가던 사람들은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은 멀지 않은 하늘 위에서 벌어지는 놀랍고 신기한 광경에 입이...
Continue Reading→2024/02/16
레닌의 키스 | 옌롄커
레닌의 키스 | 옌롄커 | 역병 같은 글쓰기 혁명이 사산한 중국 특유의 부조리 공산주의 혁명은 인민을 잘 먹고 잘살게 하겠다는, 민심을 얻으려고 하는 위정자라면 본심이든 아니든 한 번쯤은 내뱉을 법한 대의명분을 연료로 폭발했다. 혁명은 ...
Continue Reading→2022/10/09
마씨 부자(二馬) | 라오서(老舍)
마씨 부자 | 라오서 | 유머 뒤에 숨은 한 지식인의 진솔한 자학 작품해설이 작품의 흥을 꺾는다? 오늘은 좀 유명한 고전 문학이다 싶으면 차례 끝에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작품해설’에 대해 좀 딴지를 걸어보고자 한다. 라오서(老舍)의 『마...
Continue Reading→2022/04/03
나의 할아버지가 탈옥한 이야기 | 심금의 현을 퉁기는 감개의 성찬
나의 할아버지가 탈옥한 이야기 | 옌거링 | 심금의 현을 퉁기는 감개의 성찬 ‘대약진’과 ‘문화대혁명’도 구분 못 하는 옌롄커(阎连科)의 『사서(四书)』도 그러하지만, 옌거링(严歌苓)의 『나의 할아버지가 탈옥한 이야기(陆犯焉识)』에 대한...
Continue Reading→2022/03/27
우와 어떤 남자 | 그렇게 중국인의 삶은 영속된다
우와 어떤 남자 | 자오메이 | 그렇게 중국인의 삶은 영속된다 독서로 쌓인 피로는 독서로 푼다 긴장감을 조성하고 사고력을 소모시키면서 기분 좋은 정신적 피로를 누적시키는 모리 히로시 (森博嗣)의 추리소설을 연달아 읽어온 탓인지 신경을 조...
Continue Reading→2021/09/12
연월일 | 그는 왜 농촌에 집착할까?
연월일 | 옌롄커 | 그는 왜 농촌에 집착할까? 아날로그형 인간의 책 장보기 작정하고 도서관 나들이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13년째에 접어든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듯 내가 사는 도시도 변했다. 다만, 강산처럼 푸르고 울창하게 변한 것이...
Continue Reading→2021/02/27
작렬지 | 비상식 • 비논리 • 거짓 • 황당함
작렬지 | 옌롄커 | 비상식 • 비논리 • 거짓 • 무질서 • 혼란 • 황당함 해학 • 과장 • 기지가 번득이는 언어유희 중국의 간질 발작과도 같은 급작스러운 번영의 숨겨진 비결이랄 수도 있는 상식 파괴 • 비논리 • 부조리에 대한 풍자...
Continue Reading→2020/11/01
도망자 | 단지 무료함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인데
도망자 | 아이 | 단지 무료함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뿐인데 ‘살인’에도 지켜야 할 도리가 있을까?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행위 ‘살인’은 쉽게 용납받을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도 아니다. 사람의 절대 순탄...
Continue Reading→2020/07/31
장지 | 자네 출가 한번 해보지 않을 텐가?
출가 | 장지 | 자네 출가 한번 해보지 않을 텐가? ‘中国梦’이 아닌 ‘中国懜’ 제 앞가림조차 못 하는 나로서는 ─ 장지(張忌)의 소설 『출가(出家)』에 등장하는 ─ 억척스럽고 붙임성 좋은 가장 팡취안(方泉)을 읽는다는 것은 무척 고역...
Continue Reading→2020/05/03
고독 깊은 곳 | 고독에 대한 우아한 천착
고독 깊은 곳 | 하오징팡 | 고독에 대한 집요하면서도 고집스럽지 않은 우아한 천착 뜬금없는 SF 소설에 대해 갖는 감상 SF 소설에 대한 작가 하오징팡(郝景芳)의 감상이 『고독 깊은 곳(孤独深处)』이라는 책 제목과 관련이 있다면, 내...
Continue Reading→2020/02/02
암호해독자 | 천재의 비극적인 삶
암호해독자 | 마이자 | 숙명처럼 암호해독자 세계에 이끌린 한 천재의 비극적인 삶 왜냐하면 어떤 암호를 제작하거나 해독한 사람은 그 경험에 정신을 빼앗기는데, 그렇게 되면 그의 정신은 폐기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룽진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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