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유년 | 옌롄커 | 금서 작가의 비교적 쟁의가 적은 작품?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읽고 싶다면 갈증 난 사람이 벌컥벌컥 물을 들이켜듯 단숨에 읽히는 소설이 있고, 까슬한 미식가가 초밥 하나하나를 품평하면서 먹듯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는...
Continue Reading→2024/04/16
2024/02/16
레닌의 키스 | 옌롄커
레닌의 키스 | 옌롄커 | 역병 같은 글쓰기 혁명이 사산한 중국 특유의 부조리 공산주의 혁명은 인민을 잘 먹고 잘살게 하겠다는, 민심을 얻으려고 하는 위정자라면 본심이든 아니든 한 번쯤은 내뱉을 법한 대의명분을 연료로 폭발했다. 혁명은 ...
Continue Reading→2021/09/12
연월일 | 그는 왜 농촌에 집착할까?
연월일 | 옌롄커 | 그는 왜 농촌에 집착할까? 아날로그형 인간의 책 장보기 작정하고 도서관 나들이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13년째에 접어든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듯 내가 사는 도시도 변했다. 다만, 강산처럼 푸르고 울창하게 변한 것이...
Continue Reading→2021/02/27
작렬지 | 비상식 • 비논리 • 거짓 • 황당함
작렬지 | 옌롄커 | 비상식 • 비논리 • 거짓 • 무질서 • 혼란 • 황당함 해학 • 과장 • 기지가 번득이는 언어유희 중국의 간질 발작과도 같은 급작스러운 번영의 숨겨진 비결이랄 수도 있는 상식 파괴 • 비논리 • 부조리에 대한 풍자...
Continue Reading→2019/04/20
풍아송 | 지식인을 게워 내다
풍아송 | 옌롄커 | 지식인을 게워 내고 시경을 몰라도 매력적인 소설 나는 소리치고 싶었다. 소리내어 노래하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방을 나서서 밖으로 나온 나는 수많은 연구실 문이 열렸다가 닫히는 모습을 보고 또 보다가...
Continue Reading→2018/08/19
여름 해가 지다 | 미학이 자아내는 인간에 대한 존엄성
여름 해가 지다 | 옌롄커 | 미학적 가치가 자아내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엄성 원제: 夏日落 by 閻連科 자오린이 말했다. “빌어먹을, 지는 해를 보고 있자니 이상하게도 마음이 풀어지는 것 같군그래.” (『여름 해가 지다(夏日落)』, p26...
Continue Reading→2018/01/28
물처럼 단단하게 | 문학적 비아그라 같은 소설
물처럼 단단하게 | 옌롄커 | 혁명의 에로티시즘으로 정제된 문학적 비아그라 값진 인생이란 삶의 마지막 순간 과거를 떠올릴 때 허송세월했다며 후회하지 않는 것이라고요. 그때 저희는 그 말을 실천했습니다. 저는 훙메이를 밑에 깔아 눌렀습니다. (『...
Continue Reading→2018/01/04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 혁명•성애•언어의 유희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 옌롄커 | 혁명의 유희, 성애의 유희, 그리고 언어의 유희 “인민을 위해 복무해야지. 어서 벗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100쪽) 중국 문단의 문제아, 금서(禁書) 전문 작가 등 이러한 수식어들이 옌롄커...
Continue Reading→2017/09/03
딩씨 마을의 꿈 |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절망
딩씨 마을의 꿈 | 옌롄커 | 꿈처럼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절망 피를 착취한 것도 모자라 관을 착취하고, 영혼마저 착취하는 소설에서처럼 실제로 1995년에 병원과 제약회사에서 혈액 수요가 급증하자 허난성에서는 대대적인 매혈...
Continue Reading→2017/06/11
사서 | 누가 그들로 하여금 인육을 먹게 하였나?
사서 | 옌롄커 | 누가 그들로 하여금 인육(人肉)을 먹게 하였나? “가장 최고 상부가 대기근 중에는 누구도 자신의 마을이나 지역을 떠날 수 없으며 자신이 있는 곳에서 몇 명이 굶어 죽었는지 외부에 발설할 수 없다고 정했다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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