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그리고 일상적인 생각을 쓰고. 이 모든 것을 음악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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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11.

[영화 리뷰] 똥통에서 피어나는 가련한 난초 같은 영화 ~ 중독노래방(Karaoke Crazies,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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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통에서 피어나는 가련한 난초 같은 영화

세상에는 참 엿 같은 영화들이 많다. 사람을 생선 토막 내듯 난도질하는 영화부터 보여줄 듯하면서도 결국 아무것도 안 보여주는 영화, 그리고 떨어지는 연기력을 어떻게든 외모로 메꾸어보려고 갖은 발광을 다 하는 배우들이 작당하는 영화까지, 엿 같은 영화라도 그 뚜껑을 열어놓고 보면 천차만별이니 세상은 참 엿 같은 곳이다.

「중독노래방(Karaoke Crazies, 2016)」도 엿 같은 영화다. 할 일 없이 온종일 스마트폰 화면만 마주 보며 마치 무뇌충이라도 되려는 것처럼 뇌 속을 깡그리 비우는 와중에 뭔가를 쓰고 싶다는 욕구를 마음속에 떠오르게 한다는 점에서도 엿 같지만, 가뜩이나 싱숭생숭한 나의 정서를 한층 더 두텁고 깊게 짓누르는 감개를 무량하게 주입한다는 점에서 엿 같다. 그리고 기자 • 평론가의 평점도 내게는 엿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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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하늘이 점지한 운명인가. ‘중독노래방’엔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과 그 면도날 같은 비밀에 깊게 파인 상처에서 스며 나오는 고통을 남몰래 감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뭔가에 홀린 듯 모여든다. 아마도 그들은 서로의 상처에서 흘러내리는 익숙한 피고름 냄새에 자신도 모르게 끌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은 알고 있었을까? 외로운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다고 해서 외로움이 덜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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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얼음 덩어리가 한곳에 모인다고 해서 따뜻해지지 않듯 외롭고 고독하고 남모른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단합 대회라도 열듯 한곳에 모인다고 해서 덜 외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상처가 치유된다는 보장은 더더욱 없다. 오히려 그 반대로 서로의 상처 구멍을 들여다보는 연민 어린 행위 자체가 잊은 듯했던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만들면서 이제라도 막 아물 것 같았던 상처를 헤집어놓는 자학이 되기도 한다. 사람의 기억이란 녀석은 그렇게 때때로 우리를 배반한다. 혹은 어떤 사람은 지금까지 인내해 온 고통을 덮을 수 있는 더 큰 고통으로 위안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정이야 어떻든 영화처럼, 그리고 알다시피 세상은 이들이 행복해지도록 그냥 놔두질 않는다. 왜? 세상은 참으로 엿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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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중독노래방(Karaoke Crazies, 2016)」은 보란 듯이 하늘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산 먼지들이 멋들어지게 장식해놓은 우중충한 하늘처럼 한순간 나의 마음을 우울함의 극락으로 밀어 넣는다. 한편으론 따지고 보면 그렇게 내세울 것도 없는 듯한 자신들의 삶에 도취해, 그리고 그것만이 이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기고만장한 채 타인의 상처를 드잡이하듯 흔들어놓는 다수를 향해 울분을 금치 못한다.

왜일까? 내가 그 다수에 끼지 못한 패배감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영화 속 인물들을 향한 지극한 동정심 때문일까? 알 수가 없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영화가 그렇게 끝났기 때문이다. 아마 그렇지 않았다면 가뜩이나 시무룩해진 나의 기분은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사람처럼 감당할 수 없는 암담함에 짓눌려 살려달라고 소리 없이 아우성치고 있었을 것이다.

영화를 보고, 그리고 그 뜨거운 감상이 채 식기 전에 사라지고 떠오르기를 반복하는 상념을 두서없이 써 내려가고 있자니 뭔가 체한듯한 기분이 풀리기는커녕 묘하게도 마음이 답답해진다. 어제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 저작권은 영화 「중독노래방(Karaoke Crazies, 2016)」 제작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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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10.

Baidu NetDisk Android App v10.0.114 SVIP Crack Version ~ English and Korean

Source: 百度网盘 v10.0.114 修复版、去广告、破解SVIP版[ 安卓版]

Baidu NetDisk Android App v10.0.114 SVIP Crack Version ~ English and Korean
<Baidu NetDisk Android App v10.0.114 SVIP Crack Version ~ Korean #1>
Baidu NetDisk Android App v10.0.114 SVIP Crack Version ~ English and Korean
<Baidu NetDisk Android App v10.0.114 SVIP Crack Version ~ Korean #2>

This is the Baidu NetDisk Android app v10.114. It is not an official version of Baidu, and it is an app that has been cracked into SVIP modeby Tang. As proof, you can see a small 'S' sign on the right side of the nickname when you log in. Several advertising and software update features have been removed. The download speed has been converted to SVIP mode (the maximum download speed will be determined by your Internet environment), but as you know, the free account is called a "blacklist."

Free Account Download Quota

Rumor has it that a free account is a download quota. Free accounts are subject to speed limits when they exceed their download quota (8G-10G) (Also known as ‘blacklist’). It is important to note that this download quota is reset. There is a saying that it will be reset once a day and that it will be reset once a week. In my experience, it seems to be reset once a week, but the Baidu policy may have changed recently. In other words, it can be initialized once a day. The exact thing you will know from experience. Note that within the download quota, you can use a third-party download accelerator such as SpeedPan.

Baidu NetDisk Android App v10.0.114 SVIP Crack Version ~ English and Korean
<Baidu NetDisk Android App v10.0.114 SVIP Crack Version ~ English #1>
Baidu NetDisk Android App v10.0.114 SVIP Crack Version ~ English and Korean
<Baidu NetDisk Android App v10.0.114 SVIP Crack Version ~ English #2>

Unlock Features

It is not just because of download speed that Baidu app is cracked in SVIP mode. The cracked app allows you to use some VIP features that are not available for free accounts. For example, there are features such as 'Automatic Video Backup' and 'Automatic File Backup'. These functions can only be used for accounts with a VIP rating or higher. Cracked apps eliminate functional discrimination based on VIP ratings. In addition, many VIP functions that I do not know may have been unlocked. Isn't it really communist app!

Baidu NetDisk Android App v10.0.114 SVIP Crack Version ~ English and Korean
<Download Speed>

Unsatisfactory free storage

Currently, the free storage space available for joining Baidu Cloud is 305 (formerly 2T). However, once paid-in-charge (SVIP) is paid, 2T storage space can be obtained permanently. Of course, it remains to be seen how many of the overseas users who still don't trust Chinese companies will use the Baidu cloud(I generally trust Chinese companies. Personally, I don't trust there is no reason). For instructions on how to create a Baidu account, see this article 「기업용 클라우드 홈페이지를 이용해 바이두 가입하기」 (Creating a Baidu account requires mobile phone authentication).

App translation relied solely on machine translation and may have produced minor errors in localization work. You can use the original from the source.

Update log:

1. Add a new novel catalog, online reading of massive novels

2. The ID in my card package supports private sharing

3.Optimize the experience of using shared directories

4.Optimize the network disk nickname function

 

Modified Features: by Tang

# Super SVIP members accelerate downloads

# Only mobile phone logins are permanent members

# Remove software update startup ads;

signed_BaiduNetdisk_v10.0.114_SVIP_crack_by_Tang_eng_ko.apk

7z password: singingda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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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9.

무제한 트래픽으로 크랙된 ENFI 바이두 고속 다운로더 앱 한글판

출처: 百度网盘高速下载神器 ENFIv1.4.5免登录/无限流量/破解版

바이두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위한 어마어마한 앱이 나왔다. 바로 얼마 전에 소개한 「받을 만큼 충전해서 쓰는 바이두 다운로드 가속 프로그램 ~ ENFI下载器」의 안드로이드 버전이지만, 이 앱은 트래픽이 (거의) 무제한으로 크랙되어 있기에 트래픽 걱정 없이 마음껏 고속 다운로드를 즐길 수 있다. 바이두 공유 링크와 링크 암호를 알고 있다면 바이두 계정도 필요 없다. 아쉽게도 윈도우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안드로이드 앱이지만, 녹스나 LDPlayer 같은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를 사용하면 PC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이 앱을 설치하고 처음 실행하면 영화 매트릭스에서 본 듯한 엄청나게 긴 숫자만큼의 다운로드 트래픽이 기본으로 충전되어 있다. 이후 다운로드할 때마다 이 충전된 트래픽을 소진하게 되는데, 워낙 어마어마한 양이라 언제 다 사용할 수 있을지는 하느님도 알 수 없을 것 같다. 내 생각엔 거의 무제한에 가까운 값으로 충전된 트래픽을 다 소비하기 전에 아마도 ENFI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이 앱의 사용이 막힐 것 같다. 그러하니 사용할 수 있을 때 실컷 사용하자!

ENFI-high-speed-downloader-app-cracked-with-unlimited-traffic
<첫 실행하면 트래픽 쓰나미가 기다리고 있다!>

트래픽 리셋하는 방법

혹시라도 충전된 트래픽을 전부 다 소비한, 그래서 다운로드 계의 전설로 불릴만한 사람에게 트래픽을 재충전할 수 있는 조언을 좀 하자면, 일단 그때까지 이 앱의 사용이 막히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트래픽을 재충전하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알다시피 ENFI 앱은 시스템 어딘가에 트래픽 충전 값과 소비량을 각인시켜 놓기 때문에 이 크랙 앱을 삭제하고 재설치해도 남은 트래픽은 변하지 않는다. 이것을 리셋시키려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경우는 안드로이드 OS를 공장 초기화해야 한다(엄청나게 번거로운 작업이다). 녹스처럼 멀티를 지원하는 에뮬레이터는 아주 간단하다. 새 앱플레이어를 추가해주거나 기존에 사용하던 것을 리셋하고 크랙된 ENFI 다운로더 앱을 새로 설치해주면 다시 무한에 가까운 트래픽 충전량을 얻을 수 있다.

ENFI-high-speed-downloader-app-cracked-with-unlimited-traffic
<바이두 공유 링크 다운로드 방법>

다운로드 시작이 잘 안 된다?

유의할 것은 헌털뱅이 자동차처럼 시동이 한 번에 걸리는 경우가 별로 없다. 즉, 다운로드 시작이 안 되면, 다운로드 작업을 삭제하고 재시작하는 과정을 몇 번 거쳐야 다운로드가 시작된다. 이 점만 제외하면 다운로드에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 다만, 언제 막힐 것인지가 최대의 관건이다.

ENFI-high-speed-downloader-app-cracked-with-unlimited-traffic
<새 앱플레이어를 추가하면 트래픽 리셋 완료>

ENFI v1.4.5免登录无限流量破解版 한글판

다행히도 한글화가 가능해 몇몇 글자를 한글화했지만, 동영상을 보다시피 굳이 한글판이 아니더라도 사용하는데 큰 불편사항은 없다. 만약, 한글판이 매끄럽게 작동하지 않는다면 원본을 사용하자(테스트할 땐 한글판으로 바이두 공유 자료를 다운로드하는데 별다른 문제점은 없었다).

노파심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런 크랙된 앱은 지금 당장 막힐 수도 있고, 내일 막힐 수도 있고, 운이 따르면 좀 더 오래갈 수도 있다. 즉, 언제 막힐지 알 수 없으니 사용 가능할 때 마음껏 이용하는 것이 장땡이다.

ENFI_v1.4.5免登录无限流量破解版_ko.7z

링크 암호: ykxd / 7z 암호: singingdalong

ENFI_v1.4.6修复破解版.a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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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e Manager로 바이두 계정 빠르고 간단하게 전환하기

출처: Awesome Cookie Manager

한국에 바이두 클라우드가 처음 소개된 이후부터 죽 써온 사람은 대부분이 나처럼 멀티 계정 사용자일 것으로 짐작된다. 이렇게 여러 계정을 사용하는 이유야 뻔하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함에서도 굳이 멀티 계정을 사용하는 이유는 MMORPG 게임에서 멀티 계정을 활용하여 무료로 창고나 인벤토리 공간을 확장하듯, 계정이 많을수록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저장 공간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초기에 바이두 클라우드(현재는 바이두 넷디스크)가 이벤트로 주는 무료 저장 공간이 2T였으니, 계정 다섯 개를 만들면 총 10T라는 저장 공간을 무료로 얻을 수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10T라는 클라우드 저장 공간은 개인에게 있어서 절대 적은 공간이 아니다. 현재는 이벤트로 주는 무료 저장 공간이 2T에서 300G로 팍 줄어들면서 멀티 계정의 효용성이 예전만 못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한 뼘이라도 더 늘이고자 멀티 계정을 선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멀티 계정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있다. 바이두 PC 클라이언트 같은 경우는 BaiduNetdisk.exe 실행 파일이 존재하는 폴더 하위에 있는 [users]라는 폴더에 계정 정보가 저장된다는 점, 그리고 PC 클라이언트의 자동 로그인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즉, BaiduNetdisk가 설치된 폴더 통째를 계정별로 분류해놓고 (ex: BaiduNetdisk 아이디1, BaiduNetdisk 아이디2...) 사용하면 여러 계정을 번갈아 사용할 때 매번 로그인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다.

그렇다면, 이런 편리함과 간단함을 웹브라우저에서는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그것은 크롬 확장프로그램인 Awesome Cookie Manager를 이용하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쿠키 매니저로 귀신처럼 빠르게 계정 전환하기

Awesome Cookie Manager 설치.

pan.baidu.com으로 접속 및 바이두 로그인.

Switch-Baidu-Account-to-Awesome-Cookie-Manager
<Awesome Cookie Manager로 쿠키 정보 저장하기>

1. Awesome Cookie Manager의 Domain란에 ‘baidu’로 입력되어 있는지 확인.

2. Awesome Cookie Manager에서 [Select All] 클릭하여 모든 쿠키 정보에 체크.

Switch-Baidu-Account-to-Awesome-Cookie-Manager
<'도메인 - 계정명'으로 저장하면 관리하기가 편리하다>

3. ~ 5. [Save/Restore]를 클릭하여 적절한 제목으로 쿠키 정보를 저장.

★ 같은 방법으로 다른 바이두 계정의 쿠키 정보도 저장.

Switch-Baidu-Account-to-Awesome-Cookie-Manager
<쿠키를 복구하면 계정 전환 끝!>

★ 계정을 전환할 땐 [Save/Restore]에 저장된 쿠키 정보에서 원하는 바이두 계정 쿠키를 클릭하여 복구한 다음 웹페이지를 새로 고치면 바이두 계정 전환 완료.

이 방법을 활용하면 쿠키 만료일까지는 더는 로그인/로그아웃의 번거로움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마누라 잔소리 같은 돼지코 맞추기도, 그림 수평 맞추기도, 그리고 휴대전화 인증에 시달릴 필요도 없다. Awesome Cookie Manager의 [Save/Restore]에 저장된 쿠키 정보 클릭 한 번이면 깔끔하게 계정이 전환된다. 정말 멋진! 쿠키 매니저다. 이보다 더 빠르고 편리한 바이두 계정 전환 방법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참고로 테스트해보지는 않았지만, 네이버, 다음, 구글, 야후 등 멀티 계정을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웹서비스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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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8.

[책 리뷰] 세계대전이 나은 불편한 진실, ‘대평준화’ ~ 불평등의 역사(발터 샤이델)

The-Great-Leve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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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이 나은 불편한 진실, ‘대평준화’

Original Title: The Great Leveler: Violence and the History of Inequality from the Stone Age to the Twenty-First Century by Walter Scheidel
제국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고, 전염병은 어느 시점이건 한때 발병하게 마련이었다. 끝없는 로마 제국이나 전염병 없는 세상은 현실적인 반사실이 아니다. 실제 충격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결국에는 다른 충격이 그 자리를 대신했을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아주 최근까지도 주기적인 폭력적 평준화에 대한 그럴듯한 대안은 없었다. (『불평등의 역사(The Great Leveler)』, p518)

나의 독서 습관과 그 흐름에 대하여

사실 난 뭔가 내세우기 위해, 혹은 남다른 특별한 목적으로 책을 읽지는 않는다. 도박이나 게임에 중독되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고 생각하면서 독서에 중독되면 ‘할 일 되게 없나 보네’라고 비웃는 요즘, 그리고 일 중독이 만연한 요즘에는 독서는 그저 시간이 남아도는, 혹은 백수들의 알량한 취미 정도로 보는 사람도 많다. 그들은 책을 읽지 않으니 독서의 가치 또한 알지 못한다. 나 같은 경우는 그저 사는 게 지루하고, 지루하지 않더라도 죽을 날을 하릴없이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어 선택한 ‘시간 보내기’ 놀이가 독서다. 그렇게 발을 붙인 취미가 뜻밖에 죽은 듯이 잠자던 나의 지적 호기심을 깨우며 느슨한 중독을 일으켰고, 그 덕분에 안중근 선생의 유명한 경구인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속에 가시가 돋는다”의 체험적 의미까지 어렴풋이나마 깨우치면서 지금까지 유지해 온 것이다.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킨다는 그럴싸한 이유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목적 없이 책을 읽다 보니, 어떤 책을 읽을 것에 대한 목적의식도 희미할 때가 있다. 주식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지적 호기심이 다행스럽게 상승 분위기를 유지하고, 여기에 조금 전 읽은 책이 다음에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하겠다는 ‘독서 릴레이’의 충실한 조언자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면, 다음에 읽어야 할 책을 굳이 고민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런 권장할만한 분위기가 늘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주식이 급락하는 것처럼 지적 호기심이 바닥을 쳐 독서에 흥미를 잃을 때도 있고, 침몰한 배처럼 지적 호기심이 지향해야 할 방향성을 잃기도 한다. 두 권을 고른다고 할 때 한 권 정도는 부담 없이 시원스럽게 읽을 수 있는 ─ 내가 좋아하는 작가나 작풍 위주의 ─ 장르소설이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문학을 선택함으로써 독서 자체에 흥미를 잃는 것은 미리 방지할 수 있지만, 지적 호기심이나 뚜렷한 목적의식 없이는 선택하기 어려운 ─ 소설을 제외한 ─ 교양 도서는 그런 식으로 문제를 넘길 수가 없다. 꼭 교양 도서를 읽어야만 하는 이유나 의무는 없지만, 좋은 주제로 잘 쓰인 교양 도서는 웬만한 소설만큼이나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소설에서는 맛볼 수 없는 ─ 읽어본 사람만이 아는 ─ 짜릿한 지적 충만감을 경험하게 해준다. 나의 대출 습관이 어렴풋이 소설 1~2권, 교양 도서 1권의 비율로 자리 잡은 것도 그런 연유에서이다.

아무튼, 나의 본받을만한 식성처럼 책을 선택함에서도 종교 분야 정도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구애받는 것은 없다. 이런 나이지만, 막상 목적의식이나 내 구미를 자극하는 지적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을 때는 무엇을 골라야 할지 난감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막연하다. 이럴 땐 옛 골목처럼 더럽게 비좁은 도서관의 책장 사이를 유령처럼 돌아다니며 헤매기 일쑤다. 마치 마트에서 수많은 반찬거리를 앞에 두고 오늘 저녁에는 어떤 반찬을 식탁 위에 올려야 할지 망설이는 알뜰살뜰한 주부의 마음이랄까?

참고로 사람마다 제각각인 식성처럼 책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난 ‘추천 도서’나 ‘권장 도서’를 그다지 신용하지 않는다. 남이 권해주는 반찬이나 음식이 언제나 맛있는 것은 아니고, 가족이 먹을 음식은 오로지 자신이 직접 선택해야 안심할 수 있는 성실한 주부처럼 책 역시 나의 입맛과 나의 지적 나침반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선택해야 후회가 없다. 후회한다고 해도 오로지 내 잘못이니 선택의 실패로부터 교훈도 배울 수 있다.

세계대전이 나은 불편한 진실

역시나 서론이 쓸데없이 길었는데, 그렇게 뭘 골라야 할지 망설이며 시간을 낭비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선택한 책이 바로 발터 샤이델(Walter Scheidel)의 『불평등의 역사(The Great Leveler)』이다. 사람은 지구상의 그 어떤 동물보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살아온 날이 살아갈 날보다 많아질수록,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신중에 신중을 기한 선택보다 직감에 따른 신속한 선택이 때론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고로 난 직감에 따라 두툼한 것이 뭔가 품위 있어 보이는 양장이라는 겉모양에 현혹되어 이 책을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 자화자찬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물론 아주 가끔은 고루하기 이룰 데 없는 책을 고를 때도 있지만, 책을 선택하는 것에서만큼은 나의 직감은 매우 훌륭하게 작동해 왔음을 『불평등의 역사(The Great Leveler)』가 다시 한번 증명해 준 셈이다. 내가 읽은 책 대부분은 이런 식으로 사전 지식 없이 오로지 나의 직감과 ─ 책을 고를 때만 발동하는 듯한 ─ 사려 깊은 판단력에만 전적으로 의존하여 선택한 책들이다.

읽기 전에는 몰랐지만, 『불평등의 역사』을 읽으니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의 『21세기 자본(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이 떠오른다. 둘 다 부와 소득분배의 불평등이라는, 인류가 농경, 가축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떠오른 고질적인 문제이자 ─ 내 생각엔 상위 10% 정도를 제외한 ─ 다수의 관심을 끌만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피케티가 20세기 유럽의 심상치 않은 부, 소득분배, 자본의 불평등을 도식적으로 표시한 여러 등락 곡선을 처음 봤을 때 눈에 띄었던 것은 세계대전이 가져온 곡선의 급락, 즉 부의 소득분배의 급작스러운 평준화이다. 샤이델은 이처럼 세계대전 시기에 이룩한 급격한 부의 평준화를 ‘대압착(Great Compression, 大壓搾)’이라고 지칭한다.

아무튼,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을 읽는 내내 내 머릿속을 불편하게 했던 것은 다름 아니라 대규모 전쟁이 이런 대압착을 불러온 결정적인 원인은 아니었을까 하는 불손한 생각이었다. 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이 인류 문헌에 기록된 역사에서 불평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유일무이한 시기였다고 해서, 더는 다다를 때 없는 것처럼 보이는 극심한 부의 불평등이 전쟁을 일으키는 원인이라고 딱 부러지게 지적할 수는 없지만, 세계대전의 결과만을 놓고 보면 전쟁이 부의 불평등을 완화하는 어떤 극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는 볼 수 있다. 피케티의 책을 읽는 내내 그런 불안한 생각들이 길 잃은 파리처럼 왱왱거리며 머릿속을 맴돌았는데, 친절하게도 샤이델은 나의 그런 불손한 생각에 종지부를 찍어주었다. 나의 의심이 전혀 허튼 것이 아니었을뿐더러 오히려 정곡을 찔렀다는 점에서 약간의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인류사에서 대규모 전쟁만이 부를 거머쥔 소수를 거덜 내는 평준화를 이룰 수 있다면, 세계대전 이후로 30~40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된 평준화 시기가 1980년대 전후로 반등하여 다시 20세기 초 상황으로 치닫는 지금, 이 부의 불평등이 깨지려면 세계대전 같은 파멸적인 총력전을 바라야만 하는 것인가 하는 두려움과 망측함이 나를 당혹스럽게 한다.

대규모 폭력만이 괄목할만한 평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샤이델이 개괄하는 ‘불평등의 역사’는 수렵 • 채집 생활에 바탕을 둔 선사 시대부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 이후 최초의 잉여 자원을 생산하고 권력을 등에 업은 소수가 잉여 자원을 축적할 수 있게 된 농사 • 가축 생활로 시작된 인류의 ‘불평등의 역사’는 찡하게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유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의 부와 소득분배 불평등의 심상치 않은 증가 추세는 최고 정점을 찍었던 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으로 회귀하는 듯하다. 그렇다고 ‘불평등의 역사’에서 부의 불평등이 언제나 상승 곡선을 달렸던 것은 아니다. 놀랍게도 끝없이 치솟을 것 같았던 불평등이 ─ 드물지만 ─ 대폭 감소하여 잠시 평준화가 이루어졌던 시기가 있었다. 무엇이 그런 급작스러운 평준화, 즉 대압착 시대를 불러왔을까? 그것은 성장지상주의자의 희망대로 경제 성장의 성과도 아니었고, 민주주의의 허울뿐인 경제정의도 아니었다. 신의 계시는 더더욱 아니었으며, 우연도 아니었다. 그것은 바로 자본과 자원의 가공할만한 물리적 파괴와 대량의 인명 살상을 불러온 엄청난 규모의 폭력이었다. 대평준화는 대규모 폭력에 대한 두려움을 동반한 대규모 폭력만이 유일무이한 원인이었다. 샤이델은 대압착 시대를 불러온 네 가지의 대규모 폭력으로 대중 동원 전쟁, 변혁적 혁명, 국가 실패 그리고 치명적 대유행병을 언급하며 이들을 당당히 ‘평준화의 네 기사(騎士)’라 부른다.

이 사총사(四銃士) 중 단연코 효과가 제일이었던 것은 대중 동원 전쟁, 즉 세계대전이다. 세계대전이 폭풍처럼 일으킨 총력전은 전쟁에 소요되는 모든 자원을 끄집어내는데 필요한 급진적 몰수와 ─ 현재처럼 평화롭고 안정적인 시기에는 불가능에 가까운 ─ 급진적인 재분배 정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수월하게 끌어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대전이 끝나고 나서는 세계대전에 대한 경각심과 전쟁만큼이나 무자비한 공산주의 혁명에 대한 두려움이 전쟁 중에 도출된 재분배 정책에 대한 합의를 유지해나가는 의지와 동기가 되었다. 하지만, 냉전이 종식되고, 공산주의 진영의 두 거두 중국과 소련이 각기 다른 이유로 시장 경제를 받아들이면서 세상은 또다시 평화와 안정의 시기를 보내게 되었고, 그 결과 아직 번영을 구가하고 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기특했던 평준화 시대도 종식을 고했다.

이로써 다시 부의 소득분배의 불평등 곡선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도, 그리고 일말의 주저 없이 작금의 불평등 곡선의 상승 추세가 불평등의 역사상 부의 분배가 가장 불평등했던 20세기 초에 근접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20세기 전과 비교하면 세계대전 이후 많은 국가가 괄목할만한 경제 성장으로 GDP가 최저 생계 비용을 웃돌면서 극빈층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로써 1세기 전과 비교하면 잃을 것이 훨씬 많아지고 나름대로 살만해진 저소득층이 대중 동원 전쟁이나 공산주의 혁명 같은 피비린내 진동하고 파괴적인 폭력을 선호할 이유는 지극히 낮아졌다. 설령 전쟁이 일어난다고 해도 ─ 현재의 눈으로는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더 많아 보이는 ─ 대중 동원 전쟁보다는 드론과 정교한 무기, 로봇 등이 활개 치는 최첨단 기술의 실험장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국지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리고 세계대전 시절보다 점잖아지고 가진 것도 더 많아진 국민은 재분배 정책에도 급진적인 혁명보다는 점진적인 개혁을 선호한다. 하지만, 현실과 역사는 이런 식의 점잖은 개혁이나 허울뿐인 정책만으로는 부와 소득분배의 불평등이 상승하는 것을 반등시키기는 하늘의 별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고 말한다.

경제적 평준화에 대한 필요성

경제학자들이 자신만만하게 내놓은 불평등을 억제하고 감소시킬 수 있는 정책들은 넘쳐나다 못해 썩어 문드러질 지경이다. 하지만, 그런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사람들은 부와 소득분배 곡선에서 최상위층에 존재하는, 소위 ‘엘리트들’, 혹은 ‘사회지도층’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재발로 자신들의 재산을 깎아 먹을 칭찬받을 짓을 할 리는 없다. 그것이 가능해지려면 그들을 대단히 압박하는 사회적 합의나 민주적인 추진력이 필요하다. 평준화를 지향하는 사회적 합의와 민주적인 추진력을 국민으로부터 끌어내려면 평준화를 기필코 실현하고자 하는 국민의 강력한 의지가 발동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의지는 평준화 필요성에 대한 동기가 인지되어야만 비로소 발효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이런 질문을 한번 곱씹어보자. 이렇게까지 복잡하게 따지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경제적 불평등, 그리고 평준화가 그렇게 중요한가? 이에 대해 샤이델은 소득과 부의 불균형과 연관되어 있을지 모를 빈곤이나 막대한 부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것이 우리 삶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참으로 성의 없고 모호한 대답이다. 당연히 나라고 뾰족한 대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 여전히 상당한 비율로 존재하지만 ─ 극빈층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처럼 보이고, 저소득층이라 할지라도 한 세기 전과 비교하면 눈부시도록 향상된 물질적 혜택으로 소시민적인 만족을 불러일으키는 요즘, 그래서 가식적이고 위선적일지라도 대다수가 살만해졌다고 말하는 요즘 부의 불평등이나 평준화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의식이 깨어 있는 시민이 과연 몇이나 될까? 어쩌면 경제 성장이 평준화를 불러일으키기는커녕 부의 불평등을 가속하는 암울한 현실 그 자체가 가장 적절한 대답이 될지도 모르겠다. 대다수 사람은 부와 소득분배의 불평등을 확고하게 인식하지도 못하고, 그것을 개선할 의지도 없을뿐더러 평준화 필요성에 대한 동기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먹고살 만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말이다.

無대책이 암시하는 미래의 불평등을 그려본다

발터 샤이델(Walter Scheidel)의 『불평등의 역사(The Great Leveler)』는 정말 우연한 선택이, 그리고 나의 훌륭한 직감이 뜻밖의 기쁨을 안겨준 경우라 할 수 있다. 비록 통계학이나 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좀 필요한 부분에서는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꽤 있었지만, 그 밖은 역사를 읽어나가듯 무난하게 책장을 넘길 수가 있었다. 불평등의 역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토마 피케티의 책과 더불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아쉬운 것은 샤이델마저도 평준화의 미래에 대한 뾰족한 대안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정책상의 부재라기보다는 피케티도 시인했듯 의지의 문제다. 평준화 정책들은 국가, 정치, 권력, 경제, 시민의 의지가 일심동체가 되어야만 실행될 수 있다. 현재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국가들이 그나마 가장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의 경우는 이것마저 따라 할 의지는 없어 보인다. 이미 엘리트들이 권력과 정치, 경제, 사회 곳곳을 장악한 상태에서 몰수나 다름없는 상속세 같은 것들이 실행되기를 바라는 것은 생선을 앞에 둔 고양이가 스님처럼 묵묵히 명상에만 잠겨있기를 희망하는 것과 진배없다. 그런 일은 단 한 번의 경우를 제외하곤 전무후무했다. 그 단 한 번이란 바로 부의 불평등과 평준화 역사에서 홍일점과도 같았던 세계대전이다. 그렇다고 평준화를 위해 전쟁을 기도해야만 하는가? 물론 이것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는 얼토당토않은 말이다. 하지만, 역사는 말한다. 세상을 초토화하는 대규모 폭력만이 평준화라는 위대한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고 말이다.

디스토피아적인 SF영화에 등장하는 것처럼 미래에는 유전 공학과 로봇 공학 등 최첨단 기술을 독차지한 덕분에 인류는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육체적, 정신적 힘을 보유하고 영생을 얻은 엘리트층이 전 세계를 지배할 수도 있다. 로봇이 노동자를 대체한 덕분에 나 같은 자연인들은 할 일이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극빈층으로 떨어진다. 로봇 군단에 대항할 수 없는 자연인 무리는 과거 순박했지만, 한편으론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면 분노를 표출할 줄 알았던 농민들처럼 반란도, 봉기조차 일으킬 수 없다. 이런 미래는 부의 불평등뿐만 아니라 기술의 불평등도, 그리고 영화 「인 타임(In Time, 2011)」처럼 수명의 불평등도 극대화된 암울한 미래다. 반대로 모두가 기술을 공유하고 로봇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유토피아적인 사회를 꿈꿀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어디에도 전쟁은 들어갈 틈이 없다. ─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 또다시 세계대전 같은 적의로 가득한 대중 동원 전쟁이 일어났다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지닌 무기들의 향연으로 사람이 살만한 곳은 초토화될 것이다. 그랬다가는 대평준화가 아니라 대빈곤화로 인류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다.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을 희망적으로 받아들인다면 그만큼 많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인류의 미래에는 많은 가능성이 있다. 그 많은 가능성 덕분에 문명은 꽃을 피웠고,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그 꽃을 후대에 무사히 넘겨줄 수 있었다. 여전히 진행 중인 ‘불평등의 역사’에서 과연 어떤 미래가 우리를 기쁘게 반길지, 아니면 우리의 모든 낙관적 기대와 믿음을 가혹하게 내동댕이칠지는 지금으로서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아무도 알 수 없기에 진지하게 고민할 가치가 있으며 흥미롭기까지 하다. 과연 당신이 바라는, 혹은 예견하는 미래에 전개될 ‘불평등의 역사’는 무엇인가? 그리고 당신이 바라고 생각하는 평준화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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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6.

[영화 리뷰] 예측할 수 없는 삶의 진정한 가치 ~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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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할 수 없는 삶의 진정한 가치

세 명의 예지자가 미래의 살인 사건을 예측하는 능력을 이용해 범죄 예방 수사국을 운영하던 워싱턴 경찰은 이 시스템을 전국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을 구상 중이고, 연방정부는 워트워 요원을 파견하여 시스템을 감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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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6년 전 아직 잡히지 않은 납치범에게 아들을 잃은 범죄 예방 수사국 팀장 존 앤더튼은 현재의 범죄 예방 시스템만 있었다면 아들을 잃지 않았을 거로 생각하며 모든 노력을 미래의 살인자를 추적하는데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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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시스템은 앤더튼이 살인하는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예지자들이 예견한 피살자의 이름조차 모르던 앤더튼은 자신이 살인을 저지를 거라고 도저히 믿을 수 없었기에 수사국을 뛰쳐나와 도망자 신세가 된다. 경찰에 쫓기면서 피살자를 찾아나선 앤더튼은 결국 예지자들이 본 미래대로 피살자에게 자신의 총을 겨누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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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원작을 쓴 필립 K. 딕의 동명 작품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아직 원작을 못 봤지만, SF 장르에 철학적 요소를 훌륭하게 배합한 필립 특유의 작품 성향이 영화에도 잘 나타나 있다.

자유 의지의 불확실성이야말로 사람의 삶을 가치있게 만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아닐까? 왜냐하면, 모든 사람의 미래가 예측될 수 있다면, 사람의 삶은 노예, 로봇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빅브라더 시대가 무서운 것.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 저작권은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Minority Report, 2002)」 제작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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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5.

바이두 무료 사용자 할당량에 대한 약간의 고찰

'블랙리스트', 그 기준은?

바이두 무료 사용자라면 그 누구라도 뼈저리게 경험할 수밖에 없는 엄연한 현실은 바로 '블랙리스트'다. 스피드판, 판다운로드, 그리고 Motrix, AriaNG와 템퍼몽키(Tampermonkey) 등 갖가지 편법을 다 동원해도 이 '블랙리스트'만큼은 벗어날 길이 없다. 그저 판다운로드 웹 버전 같은 비로그인 다운로드 가속 서비스가 무료 사용자의 서러움을 달래주었던 때가 그리울 뿐이다.

물론 이렇게라도 속도 제한을 걸 수밖에 없는 바이두라는 기업의 속사정도 모르는 바는 아니고, 이에 대해 예전에도 몇 마디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의 속을 태우는 것은 바이두라는 기업의 내부 사정보다는 정확한 기준을 알 수 없는 '블랙리스트' 기준이다. 즉, 무료 사용자가 소비한 트래픽이 어느 한도를 넘어서면 ‘블랙리스트’에 걸리는데, 이 ‘한도’를 알 수가 없어 답답하다. 일단 ‘블랙리스트’에 걸리면 다운로드 속도는 부도난 회사의 주식처럼 끝없이 추락하고, 때론 다운로드 시도 자체가 발기부전 환자처럼 아예 불능이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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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할당량에 대한 구글링>

'할당량'에 대한 진실은?

그래서 이에 대해 알아본 결과 (구글에서 ‘大概10G左右 百度网盘’으로 검색해봐라) 나름의 규칙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물론 이것은 바이두 공지가 아닌 구글링이 긁어모은 출처가 명확하지 않은 정보라 어느 정도까지 믿어야 할지는 나로서도 알 수 없지만, 일단 우리보다 바이두 사정에 빠삭한 ‘网盘直链下载助手’ 스크립트 제작자도 이구동성에 동참하는 것을 보면 신뢰할만한 정보다. 또한, 최근에 3G + 2G + 2G 파일을 연달아 막힘없이 고속으로 받은 내 경험에도 합치한다.

그 나름의 규칙이란 바이두 무료 사용자는 8~10G의 할당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 이런 이유로 (할당량을 초과하지 않는) 3G + 2G + 2G 파일을 순조롭게 다운로드할 수가 있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티카페 클라우드 게시판에도 무료 사용자라도 새벽에는 다운로드 속도가 잘 나온다고 하는데, 이것 역시 같은 이유다. 즉, 할당량을 소비하지 않은 무료 사용자는 트래픽의 여유가 있는 시간대엔 (보통 자정에서 아침 사이) 속도 제한이 일시적으로 풀린다. 그러다가 사용자가 몰리거나 할당받은 트래픽을 다 소비하면 속도 제한이 적용된다. 최근에 경험한 바로는 이 할당량을 소비할 땐 편법을 사용해도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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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网盘直链下载助手 제작자가 위챗에 공개한 내용>

"其实百度网盘给普通用户每日也有免费配额,大概在8-10G左右"

(사실 바이두 넷디스크는 일반 사용자에게 매일 무료 할당량을 주고 있는데, 대략 8-10g 정도 된다)

그렇다면 '할당량'이 리셋되는 시기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8~10G 정도 되는 할당량이 언제 리셋되느냐이다. 网盘直链下载助手 제작자는 일일이라고 명시하지만, 구글링 결과는 일주일(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블랙리스트가 풀리는 시간과 일치한다)에 더 비중을 두는 것 같다. 나로서는 이렇게 많이 다운로드할 일이 없어 잘은 모르겠지만, 과거 경험에 비추어보면 일주일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바이두의 다운로드 속도가 눈에 띄고 좋아진 것을 보면 어쩌면 网盘直链下载助手 제작자의 말처럼 일일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혹은 서버 사정이 안 좋았던 과거에는 일주일이었다가 최근에 일일로 변경되었을 수도 있다. 이 문제는 여기서 왈가불가하기보다는 다른 분들의 경험을 들어보면 정확한 답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끝으로 바이두가 무료 사용자의 속도를 제한하는 기준(예를 들어 앞에서 말한 것처럼 8G의 트래픽을 초과했을 때)을 정한 것은 확실해 보이지만, 알다시피 그 정확한 값은 공지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것은 서버나 네트워크 사정에 따라 그 기준이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무료 사용자는 이 점에 유의해서 다운로드 계획을 알차게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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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4.

[책 리뷰] 탈선? 아니면 넘치는 박식함의 산물? ~ 광골의 꿈(교고쿠 나쓰히코)

a dream of madness book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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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 아니면 넘치는 박식함의 산물?

Original Title: 狂骨の夢 by 京極 夏彦
“그렇습니다. 이 뼈의 주인이 이번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의 진짜 범인이에요.” (『광골의 꿈(狂骨の夢) 下』, p256)

탈선인가? 아니면 넘치는 박식함인가?

민간에 전승되는 요괴나 설화 등의 기괴한 이야기를 소재로 삼는 것으로 유명한 교고쿠 나쓰히코(京極 夏彦)지만 소재가 바닥난 것일까? 민속학과 종교학에 박학한 요괴 연구가인 그가 결국 일본서기(日本書紀)와 고사기(古事記)에 등장하는 신화적 인물까지 끄집어내고 말았다. 엑스트라도 아니고 조연도 아닌 당당히 주연 격으로 말이다. 사정이 그러하니 등장인물들이 500년 묶은 숙원이니 1500년 묶은 숙원이라고 씨부렁대는 것도 과히 지나치지 않다. 분명히 독자는 (나처럼) 미스터리한 소설이나 추리소설을 읽는 가볍고 신선한 기대감으로 이 책을 선택했을 터인데, 그런 기대감은 아랑곳하지 않고 일본 고대사 이야기는 따발총처럼 날아든다. 사건을 이해하려면 선택의 여지 없이 그런 이야기를 울며 겨자 먹기로라도 새겨들어야 하니 독자는 기겁할 수밖에 없다.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뱀처럼 길고 징그럽기만 한 인명은 읽는 것조차 부담스럽다. 유령이나 요괴의 차이도 구분할 줄 모르는 나의 얕은 지식으로는 ─ 일본 사람들도 별로 관심 없거나 잘 알지 못할 것 같은 ─ 일본의 고대 신화를 앞세우는 교고쿠도의 세 치의 혀에 금세 넌더리가 날 수밖에 없다. 알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알고자 했던 것도 아닌 지식을 부지불식간에 받아들여만 하는 독자로서는 지리멸렬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단군 신화’에나 나올법한 인물을 대뜸 범인이라고 지목하니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번에는 사신 같은 사악한 풍모의 교고쿠도에게 제대로 걸린 것 같다. 좀 더 과장하면, 과연 이러한 이야기들이 일반인에게 얼마나 친숙한 이야기일지 의문까지 드는 지경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지만, ‘꿈의 해석’이나 ‘정신분석’, ‘종교적 회심’, ‘프로이트’, ‘정신분열’, ‘신경증’, ‘광신’, ‘양광’ 등을 운운하는 설교성 텍스트는 조금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사실 이 정도 선에서만 유지해 줬으면 이전 작품처럼 현란한 교고쿠도의 말발에 호방하게 넘어갈 주었을 뿐만 아니라 ‘설교’인지 ‘현학’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그의 말발이 여전히 매력적으로 남았을 텐데, 이번에는 도가 지나친 것 같다. 지루한 일상을 잠시나마 잊고자 선택한 책이 다짜고짜 일본 고사를 들이대니, 마치 따분한 옛 교과서를 보는 것 같아 낭패다. 지루함을 넘어서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당황스러운 것은 둘째치고 괜히 시간만 낭비한 것 같아 불쾌하다. 홍수 난 강처럼 철철 넘치는 작가의 박식함을 감당해내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간혹 일어날 수 있는 탈선일까? 나로서는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광골의 꿈(狂骨の夢)』은 이전에 읽었던 교고쿠 나쓰히코의 세 작품(우무베의 여름, 망령의 상자, 엿보는 고헤이지)보다 지루하고도 한편으로는 실망스러운, 인스턴트 라면이나 패스트푸드처럼 배가 고파 먹을 때는 그럭저럭 삼킬 만했지만, 막상 먹고 나면 왜 먹었을까 하고 후회할 수도 있는 그런 소설이 되어버렸다.

‘뼈’로 시작해서 ‘뼈’ 끝나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 진지하게 결딴나는 이번 작품의 주요 모티브는 ‘꿈’과 ‘뼈’다. 하나가 정신적 모티브를 제공한다면 다른 하나는 물질적 모티브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여기저기 널브러진 사건들을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하나의 큰 사건으로 뭉뚱그리고, 그 사건들 속에 철두철미하게 숨은 (오로지 교고쿠도만이 해독할 수 있는) 오래 묵은 숙원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이자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은 앞서 말했듯이 1500년이나 거슬러 올라가는 신화다. 이 신화를 알지 못하고는 엉망진창으로 뒤섞인 사건들을 이해하지도, 해결할 수도 없다는 사실 그 자체가 『광골의 꿈(狂骨の夢)』이 다소 지루하고 고루하게 다가올 수 있음을 예견하고 있다.

‘꿈’이니 ‘뼈’니, 그리고 여기에 ‘신화’까지 들먹이니 ‘이번엔 정말로 범인이 요괴나 유령이라도 되는 건가?’ 하고 세키구치 같은 흐리멍덩한 의심이 들 수도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런 것은 아니다. 그것은 결정적인 순간이면, “세상에는 말이지요, 이상한 일이라고는 무엇 하나 없어요. 그렇지, 세키구치 군?”이라고 능글맞게 말하는 교고쿠도의 여유만만한고 오만한 말로 대신 대답할 수 있다. 만약 그랬다면 정말 멍청한 요괴 소설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신화나 전설, 요괴 이야기의 신비롭고도 기괴한 점을 현재 펼쳐지는 사건을 해결하는 논리적인 열쇠로 변형하여 그럴듯하게 끼어맞추는 것이 교고쿠 나쓰히코의 소설을 읽는 현학적인 맛이 아니었던가? 또한, 추리소설에서는 드물게 종교와 철학, 그리고 이번에는 정신분석까지 끌어들이는 지적인 탐구 역시 교고쿠 나쓰히코의 소설에서나 맛볼 수 있는 강점이지 않았던가? 이번에는 신화에 깊게 천착했다는 점이 다소 지루하게 다가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의 강점이 묻힌 것도 소멸한 것도 아니다. 다만 이번에는 너무 지나친 감이 없지 않아 있고, 그 주제가 나 같은 일반인이 다가가기에는 너무 먼 주제가 아니었던가 싶다.

아무튼, 유괴하는 스님, 뼈를 파내는 신주, 되살아나는 사자나 전생의 기억, 살이 붙어 가는 해골, 바다에 떠오른 금색 해골, 젊은 남녀의 집단 자살, 머리가 잘린 병역기피자 등 현실에서 일어난 서로 연관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해괴망측한 사건들과 불꽃 속에서 산더미처럼 쌓인 해골 앞에서 교접하는 남녀를 보는 꿈, 바닷속에 빠졌다가 머리뼈만 기세 좋게 수면으로 떠 오르는 꿈, 어릴 적 기괴한 체험으로 뼈를 무서워하게 된 목사가 서로 뭐가 어떻게 관련된 건지 복잡해서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쓸데없이 말발이 서는 교고쿠도처럼 쓸데없이 복잡한 인물과 사건 관계 때문에 나중에는 아예 이해하기를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 마치 독자를 은근슬쩍 세키구치로 둔갑시키려는 것 같다. 그래도 결국 사건은 해결된다. 당연히 교고쿠도의 그 휘황찬란한 세 치의 혀와 특정 분야에서만큼은 브리태니커 뺨치는 그 박식함으로 말이다.

하지만, 신화까지 들먹어야 해결이 되는 것은 너무 멀리 나간 것 같고, 작가 혼자만 알고 있는 사실들만으로 추리를 완성하는 것은 치사하고 시시하다. 또한, 반전을 짜내고자 비겁한 속임수를 사용하는 것은 여태껏 작가의 추리와 논리대로 잘 따라온 독자를 배신하는 짓이자 독자의 기대를 한순간에 내동댕이치는 짓이다. 지난 작품을 재밌게 읽었고, 교고쿠도의 장광설 같은 궤변에 나름 맛을 들였던지라, 기대감이 너무 지나쳤나 보다. 너무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겠지만, 『광골의 꿈(狂骨の夢)』은 마쓰모토 세이초(松本 清張)의 소설 『푸른 묘점(蒼い描点)』처럼 유명 작가의 평작으로 남을만한 소설일지도 모르겠다.

여전한 교고쿠도의 못 말리는 친구들

그래도 다행스러운 점은 서로를 마구잡이로 바보 취급하는 교고쿠도의 들러리 같은 존재이자 못 말리는 친구들인 에노키즈, 세키구치, 기노가 여전히 간헐적인 유쾌함을 선사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사건을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혼란과 혼선을 부추기는 경우가 더 많은 교고쿠도의 친구들은 실로 추리소설뿐만 아니라 보통의 소설에서도 보기 드문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다. 이들은 상식적인 인물이라고 말하기는 당연히 어렵고, 일반적인 지인이라고도 하기에는 너무 유별나고, 기인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그렇다고 재능이 특출난 것도 아니고, 모자란 재능을 덮어줄 의욕이 왕성한 것도 아니다.

에노키즈는 사람들이 모여 진지하게 의견을 나누는 자리에서도 태평하게 잠이 들 수 있을 정도로 방약무인이다. 세키쿠치는 원숭이라고 놀림당하는 것이 하나도 불쌍하지 않을 정도로 칭찬하는 보람보다는 헐뜯는 보람이 더 큰 얼뜨기다. 범죄를 좋아하는 대불(伏佛) 같은 얼굴의 남자 기바는 머리보다 몸이 앞서야만 하는 형사이니 어려운 고사를 들먹어야만 실마리가 겨우 풀리는 교고쿠 나쓰히코가 창조한 사건에서는 더더욱 도움이 안 된다. 이들은 서로를 악연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우정을 유지하는 특이한 친구들이지만, 그런 해괴망측한 우정 속에서도 그럭저럭 의리를 견지하는 것이야말로 실로 미스터리다. 이들이 훌륭하게 조연 역할을 해주고 있기에 지루하고 방만하게 느껴지는 이번 작품도 나름 볼만하다고 우길 수가 있는 것이다.

아무튼, 교고쿠 나쓰히코의 지난 세 작품이 무미건조한 세상을 재밌게 해주는 많은 소설 중 하나인 것은 분명했지만, 『광골의 꿈(狂骨の夢)』에게 그러한 명예를 짊어주는 것은 당분간은 유보하고 싶다. 막상 이러한 글을 쓰고 보니 교고쿠 나쓰히코의 다음 작품을 선택하기가 망설여진다. 고민이다. 도서관에 비치된 교고쿠 나쓰히코의 소설 중 읽지 않은 작품은 다 읽으려고 마음먹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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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3.

바이두 SVIP 유료 계정을 무료로 공유하는 사이트 #2

출처: https://uhuowa.com

바이두 SVIP 계정을 무료로 공유하는 사이트를 하나 발견했는데, 기존 글(「바이두 SVIP 유료 계정을 무료로 공유하는 사이트」)에 추가하기에는 계정 아이디(웨이보 연동 아이디임을 명심하자!)와 비밀번호를 얻어내는 과정이 다소 까다로워 새 글로 작성했다. 이 점 양해 바란다.

有货哇(uhuowa)에서 바이두 SVIP 계정 얻기

How to get a shared SVIP account on the site 有货哇, which shares a Baidu SVIP paid account for free.
<有货哇(uhuowa)>

1. 有货哇(uhuowa) 사이트에 접속해서 ‘百度云网盘超级会员账号最新分享(바이두 넷디스크 슈퍼회원 계정 최신 공유)’ 중 최근 글로 이동한다.

How to get a shared SVIP account on the site 有货哇, which shares a Baidu SVIP paid account for free.
<공유 중인 계정 정보를 얻으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2. 공유 중인 SVIP 계정(웨이보 연동)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보려면 그날그날 바뀌는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이 비밀번호는 위챗으로만 공유된다. 위챗 앱으로 QR 코드를 스캔하면 ‘有货哇’ 위챗 계정을 팔로우할 수 있는 화면이 나타난다. 망설이지 말고 팔로우하자.

How to get a shared SVIP account on the site 有货哇, which shares a Baidu SVIP paid account for free.
<위챗 앱으로 비밀번호를 얻을 수 있다>

3. 위 사진에 적힌 순서대로 차근차근 따라 하면 비밀번호 세 자리를 얻을 수 있다.

How to get a shared SVIP account on the site 有货哇, which shares a Baidu SVIP paid account for free.
<위챗으로 얻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공유 중인 계정 정보를 볼 수 있다>

4. 3번에서 얻은 세 자리 숫자를 2번 화면의 비밀번호 입력란에 넣고 [立即提取(지금 추출)]를 클릭하면 현재 공유 중인 SVIP 계정 아이디(웨이보 연동)와 비밀번호를 볼 수 있다.

How to get a shared SVIP account on the site 有货哇, which shares a Baidu SVIP paid account for free.
<SVIP 계정 확인 OK!>

5. 4번에서 얻은 계정으로 바이두에 로그인(알다시피 웨이보 계정 연동으로 로그인해야 함)하면 SVIP 계정임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늘(2019년 12월 3일) 얻은 계정은 2019년 12월 6일까지 유효한 SVIP 계정이다. 계정이 만료되면 같은 방법으로 공유 중인 다른 계정을 확인하면 된다.

끝으로 이 사이트 역시 얼마나 유지될지, 혹은 얼마나 오랜 기간 무료로 SVIP 계정을 공유할지는 알 수가 없다. 최초로 공유한 날짜가 2019년 9월 3일인 것으로 보아 생긴 지도 얼마 안 되는 사이트다. 우리는 이런 사이트들이 얼마 못 가 유료로 전환되거나 문 닫을 것이라는 사실을 경험상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저 이용할 수 있을 때 잘 이용하면 된다는 사실 역시 경험상 알고 있다. 어찌 되었든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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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5일 공유 계정 현황>

• 2019/12/9: 아직은 잘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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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 2.

[영화 리뷰] 대륙의 미모에 흠뻑 반하다 ~ 의천도룡기(倚天屠龙记, 2019)

The-Heaven-Sword-and-the-Dragon-Saber-drama-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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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미모에 흠뻑 반하다

가면 갈수록 중국 배우들의 미모가 일취월장하고 있다. 아마도 이것은 자본주의의 힘 때문이니라. 중국에 영화산업이 꽃 피우면서 ─ 한때 천시받던 계층인 ─ 배우가 돈뿐만 아니라 명성도 얻음으로써 중국인이 목숨을 거는 체면치레를 거하게 할 수 있음이 널리 알려짐에 따라 인재가 모인 덕분 아닐까 싶다. 정말이지 요즘 잘 나가는 중국 여배우들의 미모는 1970~80년대 중국 배우들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같은 이유로 중국 축구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축구 선수를 돈과 명성을 얻는 출세의 길로 보는 부자 부모가 재능에 상관없이 자식들을 축구 선수로 키우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으로 축구의 길로 들어선 사람에게 과연 어떠한 동기 부여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요즘 중국 축구 선수들에게서 좀처럼 근성을 찾아볼 수가 없다. 많은 인구에서 재능 있는 사람을 골라내기도 어렵지만, 정말 내 추측대로 축구를 출세로 향한 발판으로 삼으려고 한다면 중국 축구는 아무리 돈을 쏟아부어도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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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만하면 나오는 김용 원작의 드라마들이지만, 지겹기는커녕 매번 반갑게 느껴지고 또 새로운 리메이크작을 기대하게 하는 것은 그만큼 ─ 몇 번을 읽어도 물리지 않는 ─ 원작의 재미가 뛰어나기도 하지만, 남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녀들의 향연이 엄청난 감상 거리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의천도룡기(倚天屠龙记, 2019)」에는 「사조영웅전(射雕英雄传)」 2017년 작품에서 황용 역할을 맡은 이일동(李一桐)보다 더 가슴 설레게 하는 배우가 등장한다. 행여 꿈속에서나 만나볼 수 있을까 하는 연정을 품게 하는 배우 진옥기(陈钰琪)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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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 역을 맡은 진옥기(陈钰琪)의 아름다움은 대륙의 정수를 보는 듯하다. 특히 빨아들이는 듯한 영민한 눈동자가 매혹적이다. 물론 주지약 역을 맡은 배우 축서단(祝绪丹)의 미모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내가 진옥기(陈钰琪)에게 반한 것은 미모도 미모지만, 조민이라는 캐릭터의 성격이 무척이나 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덜떨어진 여자나 내숭 같은 것을 부린다고 생각하는 난 솔직하고 언행일치가 확고하고 영민한 조민이라는 캐릭터가 참으로 마음에 든다. 조민의 이런 강인한 성격에 잘 들어맞는 이미지를 풍기는 진옥기는 황용 역을 맡은 이일동만큼이나 최고의 캐스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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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인은 순수한 멋이 있고, 남한 미인은 도도한 멋이 있다면 중국 미인은 기품이 있다고나 할까나? 확실히 대륙의 미인은 남다르다.

‘의천도룡기(倚天屠龙记,)’ 내용이야 다 뻔히 아는 사실이고, 또 알면서도 보는 것이 김용의 드라마 아닌가? 검열에 잘린 부분도 있다고 하고, 원작과 다른 부분도 있고, 그래서 예전 리메이크 작품만 못하다는 평도 있지만, 내가 볼 땐 ─ 남자라면 ─ 진옥기(陈钰琪) 때문이라도 꼭 봐야 하는 작품이 「의천도룡기(倚天屠龙记, 2019)」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한 번 더 감히 말하자면, 마지막 편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나처럼 이별의 아픔으로 펄펄 끓는 눈물을 주룩주룩 흘리게 되리라.

참고로 현재 중국 여자 스타 순위에서 진옥기(陈钰琪)는 23위, 이일동(李一桐)은 24위, 축서단(祝绪丹)은 27위인 것을 보면 내 눈이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은 것 같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순전히 내 개인적 취향에 따라 멋대로 자판을 두드려서 나온 품평이니 너무 개의치 않았으면 한다.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 저작권은 드라마 「의천도룡기(倚天屠龙记, 2019)」 제작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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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a2下载助手 + Motrix 조합으로 바이두 대용량 파일 다운로드 가속

Motrix를 잠시 잊고 있었다

불과 한 달 전에 「윈도우 및 안드로이드 바이두 웹페이지에서 대용량 파일 바로 다운로드」라는 글에서 ’Aria2下载助手 + AriaNg‘ 조합으로 (윈도우 및 안드로이드에서) 바이두 웹페이지에서 대용량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방법을 소개했었는데, 여기서 AriaNG 대신 모트릭스(Motrix)로 대체할 수가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모트릭스 역시 범용 다운로드 도구인 aria2 기반이기 때문이다(AriaNG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Motrix나 AriaNG GUI처럼 aria2.exe 사용하는 다운로드 가속 프로그램이 또 있다면 이용 가능할 것이다(한 번 찾아볼 필요가 있겠다). 참고로 스피드판이나 판다운로드 등 대부분의 바이두 써드파티 다운로드 가속 도구가 aria2을 기본 엔진으로 사용한다.

Download-Baidu-large-files-in-combination-with-Aria2-Motrix
<Aria2下载助手 메뉴는 파일을 선택해야 나타난다>

Download-Baidu-large-files-in-combination-with-Aria2-Motrix
<포트 번호 16800!>

AriaNG가 태업할 때

간혹 ’Aria2下载助手 + AriaNg‘ 조합이 어떤 이유에서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땐 Aria2下载助手(Aria2 다운로드 도우미)의 [设置(설정)]에서, http 주소를 확인해보자. 이때 포트 번호(16800 or 6800)에 유의하자. 이 포트 및 http 주소가 AriaNG 주소와 일치해야 한다( AriaNG의 기본 포트 번호는 6800이다, 반면에 Motrix는 16800! ). 그래도 해결이 안 된다면 AriaNG 대신 모트릭스(Motrix)를 사용하면 된다.

Aria2下载助手 스크립트를 사용하면 좋은 점은 경험상 3G, 2G, 2G 정도 되는 파일을 연달아 다운로드해도 블랙리스트에 걸리지 않고 받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다른 환경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미묘하고도 난해한 바이두의 세계이기 때문에 블랙리스트 먹었다고 해서 그 누구도 원망해서는 안 된다.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 더 나아가 누군가를 저주하는 것은 심란한 삶을 더욱 심란하게 하는 자멸의 지름길이다. 바이두 무료 사용자로서 천수를 누리고 싶다면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고자 부처님만큼은 아니더라도 약간의 도를 닦을 필요가 있다.

아무튼, ’Aria2下载助手 + Motrix‘ 조합으로 바이두 웹페이지에서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Aria2下载助手 + Motrix 조합으로 바이두 다운로드 가속

1. 크롬 확장프로그램 템퍼몽키(Tampermonkey) 설치.

2. Aria2下载助手 스크립트 설치.

3. Motrix 설치 및 실행.

4. 바이두 웹페이지에 로그인 후 받을 파일을 선택하고,

5. Aria2下载助手 [设置(설정)]으로 진입.

6. http://127.0.0.1: 16800 /jsonrpc 주소 확인(특히 포트 번호 주의!)

7. 파일 선택하고 [下载(다운로드)] 클릭.

* 이 방법은 Motrix를 사용할 수 있는 Windows, macOS, Linux에서 사용 가능.

'템퍼몽키(Tampermonkey) + 사용자 스크립트' 조합에 익숙하고 내 블로그를 심심치 않게 방문한 사용자라면 딱히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다. 방법을 바꾸면 스피드판의 다운로드 작업을 AriaNG나 Motrix가 대신하는 것도 가능하다(「스피드판(SpeedPan)에서 원격 aria2c RPC 서버 사용하기」). 바이두 다운로드 가속에 aria2를 응용한 여러 방법이 가능한 이유는 Aria2下载助手 같은 도우미가 연결고리를 톡톡히 해주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빌려 Aria2下载助手 개발자의 지속적인 업데이트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Download-Baidu-large-files-in-combination-with-Aria2-Motrix-03.jpg
<Aria2下载助手 파이어폭스 설정 방법>

• 2019/12/9: Aria2下载助手가 업데이트되면서 크롬은 지원하지 않고 파이어폭스만 지원한다. 파이어폭스에서의 템퍼몽키 설정 방법은 위 스크린샷을 참고(설정 완료 후 저장하는 것 잊지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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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28.

Baidu NetDisk Windows Client v6.8.5.8 Optimized Version English

Sources: 百度网盘PC版客户端 v6.8.5.8 去广告绿色版

This version has removed several features and advertisements from the official version of Baidu NetDisk (Baidu Cloud) Windows client v6.8.5. In China, such programs are called the ’green version(绿色版)‘. Anyway, it seems to me that it is optimized and has low memory usage. And it is convenient because it does not require a separate installation process. All this work was done by a man named zdBryan. I just localized.

• How to use

1. Download(See the link below) and unzip.

2. Run ’!Greening.bat‘ once(Uninstall is run ‘!uninstall.bat‘).

3. Run ‘BaiduNetdisk.exe’.

4. Login to Baidu.

5. End.

(Very easy, isn't it?)

Baidu-NetDisk-Window-Client-v6.8.5.8-Optimized-Version-English
<Baidu NetDisk PC Client English Version>

Only features were removed, speed is the same

Unfortunately, this version did not crack the speed. Download/upload speeds will be limited if you are not a SVIP user. The best way to solve your speed limit is to pay the money. If you want to waste your money, you can use SpeedPan. Alternatively, you can try the method described in 「윈도우 및 안드로이드 바이두 웹페이지에서 대용량 파일 바로 다운로드」(Tampermonkey + User Script + AriaNgGui)(no guarantee of success). If you want to create a Baidu NetDisk account, see 「기업용 클라우드 홈페이지를 이용해 바이두 가입하기」. For your information, creating a Baidu account now gives you 305G of storage space(which used to be 2T, but now the policy has changed). However, if you pay for SVIP for even a month, you can get a permanent 2T space.

Baidu-NetDisk-Window-Client-v6.8.5.8-Optimized-Version-English
<Settings>

I don't know English very well. So localization depended entirely on machine translation. It was also written with the help of machine translation. So the translation is sloppy, and the interface is terrible. However, my idea is that there is no major disruption in using it. Still, if you have any questions about Baidu Cloud, you can always ask. I can answer as far as I know. The English version of the Baidu NetDisk Android app is available here.

BaiduNetdisk_v6.8.5.8_v2_ENG.7z

7z Password: singingdalong

This version features(From sources)

by zdBryan

# Go to the main interface on the left sidebar ad that small micro-channel promotion program;

# Go to the main interface "friends to share, chest function, find resources" button

# Released width and height limits the size of the main screen, the main interface to adjust the default size;

# Support for monitoring browser to download call, do not quit resident background process;

# Not enabled by default Explorer right-click upload items, you can choose to enable;

# The default is not enabled call monitoring visit to download, you can enable optional;

# Shield background monitor module automatically download upgrades to the software directory;

# Delete the service program, automatic upgrades of unnecessary fi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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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25.

Lossless music download from 17 sources ~ 轻音乐(Light music)

Sources: 轻音乐官方客户端 v2.2.7

(I can't speak English. So I wrote this article using machine translation)

Light music is a free Android app that downloads songs from China's various music services. Using the app is free, and downloading songs is free. With this app you can download a 128K MP3 and 320K MP3, FLAC, and sound for free.

There are a total of 17 sources of music provided by Light music. (Perhaps because of copyright) sound source most hidden, but the name of the services of the popular the famous Chinese sources of music on the 17 includes nearly everything. Sound source provided by the 轻音乐(Light music) is as follows.

• 17 music services available in 轻音乐: 网易云(Netease cloud Music), 酷我(Kuwo Music), 酷狗(KuGou), QQ音乐, 咪咕( Migu Music), 百度(Baidu Music), 回声(Echo music), 一听(yinyueyiting), 5sing原创, 5sing翻唱, 喜马拉雅部分(Himalayan part), 5个度盘搜索源(5 dial search sources).

Lossless-music-download-from-17-sources
<On this tab, you can see the ranking of Billboard>

Enjoy the song you want to hear

Among them is a source that specializes in searching only for music videos. Users can use all 17 sources, but not all of them. In my experience, it's enough to use 源1~源9. You can find all the songs by using these nine sources. That doesn't mean that all songs can be downloaded with Lossless. Songs marked [SQ] You can download FLAC. Songs marked [HQ] can download a 320K MP3(or 128K MP3). In addition, Light music also provides a ranking of songs provided by each music service. While looking at the Billboard chart, you can download songs right there.

Lossless-music-download-from-17-sources
<Use only '源1~源9' can also find the desired song>
Lossless-music-download-from-17-sources
<Update history>

According to past update records, the Light music is constantly being updated. However, the life span of this kind of app is relatively short. Perhaps because music service companies are cracking down on stealing music. So let's download the song when you can download it to Light music. This means that we should use it when we can use it. Otherwise, you may regret it later.

Finally, The default download folder for Light music is [轻应用系列 > 轻音乐 > Download]. You can download the "轻音乐(Light music)" app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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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1. 24.

[영화 리뷰] 범인 찾기가 전부는 아니다 ~ 모든 것이 F가 된다(すべてがFになる, 2014)

The-Perfect-Insider-2014-drama-sc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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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찾기가 전부는 아니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재밌게 읽은 소설에서 받은 감개를 다시 한 번 더 만나는 선물과도 같은 기쁨은 모름지기 독서가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지 않을까 싶다. 모리 히로시(森博嗣)의 ‘S(사이카와) & M(모에)’ 시리즈 10권을 모두 섭력한 나에겐 드라마 「모든 것이 F가 된다(すべてがFになる, 2014)」는 전혀 기대하지 않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연말 보너스보다 더 반가운 선물이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작가가 창조한 개성미 넘치는 인물을 어떤 배우가 어떻게 맡았는지, 그래서 작가가 묘사한 이미지와 얼마나 잘 매칭되는지 품평하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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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원작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S & M 시리즈 중간 정도 읽을 때였을 것이다. 하릴없이 인터넷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도중 우연히 드라마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운이 좋게 어둠의 경로를 통해 영상과 자막을 몽땅 구할 수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드라마는 원작 10편 전부를 영상으로 옮긴 것이 아니라 이 중에서 5편만 선별했다. 물론 이 5편에는 S & M 시리즈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면서도 시리즈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기도 한 『모든 것이 F가 된다』와 『유한과 극소의 빵』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 두 편이 원작처럼 드라마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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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적이고 무뚝뚝한 이미지로 통하는 구니에다 조교(미즈사와 에레나)와 속은 지적이고 냉철한 이성으로 똘똘 뭉쳤지만, 겉은 어딘지 모르게 후줄근한 사이카와 교수(아야노 고)는 금방 익숙해졌다. 하지만, 도도하고 똘똘하고 당돌하면서도 한편으론 우아하기도 한 니시노소노 모에(타케이 에미)는 끝까지 인정할 수 없었다. 아니 인정하기 싫었다고 말하는 것이 내 심정을 더 적합하게 표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원작을 보면서 상상한 모에는 얼굴이나 몸매 모두 갸름한 스타일일 것이라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왜소하게 느껴지는 여성일 것이라고 ─ 내 멋대로 ─ 상상하고 있었는데, 드라마에 등장한 모에는 너무 통통하다(사실 난 마른 여자보다는 통통한 여자를 더 좋아한다). 또한, 드라마에 등장하는 모에는 그녀의 컴퓨터 같은 민첩한 두뇌 능력이 유발하는 차가운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지 않는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원작을 읽으면서 상상한 등장인물들의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비교 관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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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히로시의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도 감상하는 데는 크게 부족할 것은 없어 보일 정도로 드라마의 이야기 전개 수준은 평이하다. 다만, S & M 시리즈 특유의 사고력을 발전시키는 맛은 밋밋하다. 내가 모리 히로시의 S & M 시리즈를 추켜세우는 이유는 추리와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펼치면서 자신만의 가설을 세워나갈 수 있는 지적 의지와 그 프로세스를 진지하게 즐기게끔 하는 최상의 여건을 소설이 제공한다는 점에 있다. 즉, 범인 맞추기 같은 고전적인 게임보다는 추리와 가설의 프로세스를 진득하게 이행하고, 그 사고 과정이 스파크처럼 일으키는 짜릿짜릿한 지적 쾌감을 모리 히로시의 소설에서는 맛볼 수 있지만, 아쉽게도 드라마에서는 맛보기 어려웠다.

아마, 제한된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것을 압축해서 보여주어야 하고, 또 영상의 연속성이라는 불변의 특성은 시청자가 짬짬이 사고할 틈(재생을 멈추고 추리에 빠지는 시청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되려나?)을 허락할 수 없는 구조인 데다가, 결정적으로 드라마는 지적 수준이 균질하지 않은 다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매체이다 보니 이야기를 쉽게 쉽게 풀어나가야 보는 사람도 쉽게 쉽게 따라올 수 있을 것이다(이래서 TV는 바보상자가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바보들이 보는 것은 모두가 이해할 수 있지만, 천재들이 보는 것은 모두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천재하는 것은 아니고 말이 그렇다는 것이다).

내겐 생애 최고의 추리소설 중 하나로 남을 모리 히로시의 원작을 본 사람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아이템이다. 그리고 만약 원작을 보려는 마음이 손톱만큼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드라마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원작을 보고 그 원작에 해당하는 드라마를 볼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원작 S & M 시리즈 10편에 대한 리뷰는 차후 올릴 예정이다.

본문에 사용된 이미지 저작권은 드라마 「모든 것이 F가 된다(すべてがFになる, 2014)」 제작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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