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그리고 일상적인 생각을 쓰고. 이 모든 것을 음악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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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4일 월요일

MP3와 무손실 등의 무료 음원 다운로드 프로그램 ~ 鱼声音乐(어성음악)

출처: AnyListen/YaVipCore

사실 어성음악(鱼声音乐, FishMusic)이란 MP3/무손실 음원 다운로드 프로그램을 알게 된 지는 꽤 되었지만, 그동안 소개를 하지 않고 꾹 참아 온 것은 다른 사람에게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아까워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이 녀석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음악 다운로드 프로그램이라는 녀석이 정작 음악 다운로드를 못 했기 때문에 괜히 소개했다가 괜스레 욕만 먹을 것 같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던 것인데, 최근에 업데이트된 V5.0.0 preview version V4에서는 드디어 제구실을 당당히 해내는 쾌거를 이루었기에 감히 이 자리를 빌려 소개하게 된 것이다.

오늘 음원 다운로드 테스트에서 다운로드 성공한 중국의 음원 서비스는 샤미뮤직(虾米音乐), 쿠고우뮤직(酷狗音乐), 쿠워뮤직(酷我音乐)이다. 아쉽게도 내가 주로 애용하는 넷이즈 클라우드 뮤직(网易云音乐)에서 다운로드하는 것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상당한 음원을 보유한 샤미뮤직을 이용할 수 있기에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샤미, 쿠고우, 쿠워 이 세 곳의 음원을 합치면 웬만한 음악은 다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방대한 양이다. 참고로 어성음악은 출처 링크에서 받을 수 있다.

<어성음악 메인 화면>
<어성음악 설정 화면>
<어성음악 다운로드 설정>

아직 프리뷰/베타 버전이라는 딱지를 못 뗀 것에서 알 수 있듯 프로그램이 예기치 않게 종료되는 등 약간 불안정할 수는 있지만, 꾸준히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과 오늘 테스트에서 약간의 MP3와 무손실 음원을 내려받는 데 크게 장애를 겪은 점은 없었다. 하지만, 요즘 중국 음원 서비스가 자사의 음원 무단 유출에 대해 강력하게 서버 단속을 벌이는 추세를 되새기면, 어성음악(鱼声音乐)이 물고기처럼 파닥파닥 제구실을 할 수 있는 날도 오늘내일이다. 그 말은 언제 막힐지 모른다는 말이니, 필요한 사람은 알아서 후다닥 처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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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3일 일요일

[책 리뷰] 진실 뒤에 숨은 지독한 이기심 ~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우타노 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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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뒤에 숨은 지독한 이기심

Original Title: 家守 連作推理小說 by 歌野晶午
“ … 닥치는 대로 정보를 공개해서 질서를 혼란시키는 게 정의일까? 세상에는 ‘필요악’이라든지 '거짓도 방편’이라는 말이 있어. 사람이라는 생물은 거짓말이나 악을 잘 이용해서 지금까지 계속 번성해 왔지.”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p306~p307)

늘 소개하는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家守 連作推理小說)』는 내가 지금까지 읽은 수백 편의 추리 소설 중 최고의 반전 펀치를 날린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의 작가 우타노 쇼고(歌野晶午)의 단편 소설집이다. 총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 모두 가정집에서 일어난 밀실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밀실 살인 사건을 주된 테마로 하는 듯 보이지만, 내가 보기에 이 소설의 숨겨진 묘미는 ‘의도치 않은 살인’이 반 박자 늦게 불러오는 ‘섬뜩함’이다. 보통 추리 소설을 읽는 재미는 치밀하게 계획된 살인 범죄를 엉킨 실타래 풀듯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데 있지만(물론 이 소설에도 의도적인 살인이 한 건 등장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살인 사건들처럼 우연하고 우발적으로 일어난 의도치 않은 살인이 불러오는 예기치 못한 섬뜩함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이렇게만 설명하고 나니 속 빈 강정처럼 뭔가 싱겁게 들린다. 과실치사라고 불려도 무방한, 살인 사건 같지 않은 살인 사건들 속에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들처럼 미스터리한 맛이 무엇 있겠으며, 또한 명탐정 김전일처럼 명쾌하게 추리할 만한, 명석한 두뇌를 가진 독자들의 탐정 기질을 충분히 자극할 수 있는 건더기가 있어봤자 얼마나 있겠는가 하고 넘겨짚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섣부른 판단이 될 수도 있다. 우타노 쇼고도 그 점을 생각했는지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건들을 신문기사처럼 그저 보이는 대로 싱겁고 맹숭맹숭하게 독자 앞에 갖다 바치는 대신 ‘우연’, 혹은 ‘우발성’이라는 범죄 아닌 범죄 속에 묻힌 사람들의 본능처럼 발동하는 이기심을 간과하지 않으며 그 뒤에 살포시 은폐된 진실을 들여다본다. 마치 악마가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선 집에 함부로 들락날락한 것을 부모님에게 들켜 혼나는 것이 무서워 친구가 낯선 집에서 숨바꼭질하다 실종된 것을 숨긴 소년들(인형사의 집), 수십 년 전에 유괴된 동생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유로 마을에서 유일하게 도로 개발에 반대하며 집을 팔지 않고 버티다가 보상금에 눈이 먼 남편에게 살해된 아내와 그 아내가 유괴된 것으로 믿었던 동생의 비밀(집 지키는 사람), 고액에 혹해서 치매 노인의 가짜 아들 역할을 맡았다가 뜻하지 않은 죽음을 맞이한 청년(즐거운 나의 집), 시골 마을 사람들의 집단 이기심에 의해 계획적으로 은폐되고 날조된 살인 사건(산골 마을), 복권처럼 돼도 그만 안 돼도 그만인 ‘프로버빌리티(probability) 범죄’로 아내를 가혹하게 다룬 남편의 예기치 못한 비극적 결말(거주지 불명) 등 총 다섯 편의 이야기는 우타노 쇼고의 다른 작품에 비하면 반전의 파괴성이나 기발한 맛은 덜하지만, 사람의 죽음조차 태연하게 덮어버리려는 지독한 이기심을 예기치 못한 살인을 은폐하려는 인물들의 비겁한 행위 속으로 잘 녹아내리게 했다는 점에서 나름의 호소력이 있다.

지막으로, ─ 오늘 했던 이야기와는 별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 다섯 편의 단편 중 마지막 편인 「거주지 불명」에서 아내를 친정으로 쫓아내어 자유를 되찾고자 하는 목적으로 집에 얽힌 무서운 이야기로 아내를 겁주던 남편 도시미쓰는 아내가 집을 되팔자는 성화에 일일이 답변하다가 이런 말을 내뱉는다.

“ … 아파트는 싫어. 정원도 없는 집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어.”

그런데 도미시쓰가 사는 일본의 바로 옆 나라는 애초 집 살 때 정원 같은 거 고려할 생각조차 못 한다. 소음에 시달려 신경병 환자가 되고 먼지를 잔뜩 먹어 목이 막혀도 상관없다. 다만, 장래에 집값이 얼마나 오를 것인가만을 따져본다. 도시미쓰를 보면 한국의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오명이 단지 정부와 대기업이 짜고 치는 고스톱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그 판에 놀아나는 무지한 국민도 문제이다. 우리보단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일본의 주택 환경이 부럽기도 하고, 내 집 앞 골목이나 인도에서조차 마음 놓고 걸어 다닐 수가 없는 한국의 불량하고 비인간적인 주택 환경에 분노가 치밀기도 하여 별 시답지도 않은 몇 마디 적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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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2일 토요일

무료 사용자 속도 제한에 대한 바이두 클라우드의 솔직한 답변

출처 1: 百度网盘回应限速问题(Baidu 네트워크 디스크가 속도 제한 문제에 응답)

출처 2: 百度网盘终于说出了它限速的真正原因(Baidu 네트워크 디스크가 마침내 속도 제한에 대한 진짜 이유를 말했다)

좀 늦었지만, 바이두 클라우드가 무료 사용자 속도 제한에 대한 공식적인 견해를 밝힌 것으로 보이는 기사(2019년 6월 6일)를 접했다. 대부분 사용자가 쉽게 예상할 수 있듯 바이두가 무료 사용자에게 속도 제한을 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문제다. 그중에서도 속도 제한은 '대역폭 비용'가 연결된다.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 중 1테라라는 가장 많은 무료 공간을 제공하는 바이두 측으로서는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데 노력을 가하지 않을 수 없다. 비용 절감 방법으로 크게 두 가지를 거론할 수 있는데, 하나는 무료로 제공하는 저장 공간을 줄여 스토리지 비용을 줄이는 것이고, 아니면 속도 제한을 두어 대역폭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무료 사용자에 대한 속도 제한과 무료 저장 공간을 2테라에서 1테로 대폭 줄인 사정을 이해해야 한다.

출처 2는 월간 1TB의 저장 공간과 15GB의 대역폭을 소비하는 데 드는 실질적인 비용을 비교하면서 바이두로서는 용량을 줄이는 것보다는 속도를 제한하여 대역폭 비용을 줄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무료 저장 공간을 1테라로 줄였고, 여기서 더 줄인다면 ─ 속도 제한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무료 공간 때문에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는 ─ 바이두 클라우드의 매력이 대폭 떨어지므로 이득보다는 손해가 크다. 한편으론, 나날이 떨어지는 하드디스크 등의 스토리지 가격을 생각하면 무료 저장 공간을 줄여서 비용을 절감한다는 것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 계산에는 운영 및 유지 보수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Baidu Cloud Confronted Answers to Free User Speed Limits
<속도 제한에 대한 바이두의 공식 답변, 출처 1 참고>

무료 사용자의 속도를 제한하는 방침 자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 상한선을 어디에 맞추어야 하냐는 것이다. 사람의 욕심이란 것이 끝이 없기에 무료 사용자와 바이두와 원만한 합의를 보기는 불가능하기에 무료 사용자로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거북이 같은 다운로드 속도를 온종일 지켜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스피드판이나 판다운로드 같은 불법 프로그램이 대역폭을 비정상적으로 갉아먹는 판에 바이두 측으로서는 양보해야 할 필요성도 못 느낄 것이다.

아무튼, 속도 제한 문제는 한국 사용자만큼이나, 아니 수적으로 보자면 그 이상으로 중국 사용자들의 원성이 자자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속도 제한을 좀 더 풀어달라는 항의가 빗발쳐왔을 것이고, 이에 대해 중국 클라우드 시장의 제1인자답게 거만한 침묵으로 대처해 온 바이두지만 웬일인지 공식 답변을 내놓았다. 그리고 그 이유 역시 솔직해 보인다. 역시 예상대로 ‘돈’이 문제였다. 그러나 그 뒤에는 중국의 성장을 따라잡지 못하는 듯한 인프라 구조가 있을 수 있다. 즉, 앞으로 중국의 인터넷 회선이 획기적으로 증폭되지 않는 한 무료 사용자에 대한 속도 제한은 풀리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이다. 참고로 바이두 여행(百度旅游) 서비스가 2019년 6월 30일에 서비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이두의 재정 상태가 바이두가 중국에서 차지하는 위상만큼 잘 나가지는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현재 바이두 안드로이드 앱의 경우 15초 광고를 보면 60초 다운로드 가속 및 온라인 압축 해제 권한을 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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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의 휴대전화번호로 최대 5개의 바이두 계정 관리하기

http://tcafe2a.com 클라우드 게시판에서는 주로 ‘바이두 클라우드’에 관한 화기애애하지 못한 이야기로 넘쳐나는데, 그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접속’이나 ‘속도’ 등 서버 상태에 관한 문제이고, 그다음은 ‘가입’ 문제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내가 알기로는 바이두 가입은 현재 「기업용 클라우드 홈페이지를 이용해 바이두 가입하기 ~ 가상 전화번호 가능」 이 방법으로 원활하게 가입할 수 있으며 심지어 가상 전화번호도 아직 사용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티카페 클라우드 게시판은 심심치 않게 내 블로그 글이 링크된 훈훈한 광경도 볼 수 있는 고마운 게시판이기도 하다.

그러던 중 뜻밖에 좋은 정보를 얻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하나의 휴대전화번호로 최대 5개 계정에 바인딩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처음엔 하나의 휴대전화번호로 5개의 계정을 만들 수 있다고 해서 뭔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것은 아니었고, 바이두 회원 가입할 때는 단 한 번만 사용할 수 있지만,(이렇게 이미 사용한 전화번호로 회원 가입을 하면 당연히 등록된 번호라고 가입이 안 된다), 이렇게 가입할 때 사용한 휴대전화번호라도 다른 계정의 전화번호 바인딩에는 총 4번 사용될 수 있다. 그러니까 [회원 가입 + 다른 계정 바인딩 4번 = 총 5개 계정] 이 되는 셈이다.

실제로 전화번호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스크린샷처럼 하나의 전화번호는 5개 계정에 바인딩할 수 있다고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그러나 전화번호 로그인은 하나의 계정만 가능하기에 나머지 4개의 계정은 반드시 아이디 로그인이나 이메일 로그인을 사용하도록 설정해야 한다. 또한, 전화번호 변경에 성공하면 기존 전화번호로 성공적으로 변경되었다는 안내 문자를 보내준다.

Manage up to five Baidu accounts with one mobile phone number
<계정 설정에서 전화번호 변경 및 아이디 등록과 이메일 바인딩 가능>
<전화번호 변경에 성공하면 기존 전화번호로 안내 문자가 날라간다>

물론 이렇게 한 개의 휴대전화번호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 바인딩 수인 5개를 모두 소화해내려면 이 휴대전화번호로 가입한 계정을 제외하고 다른 계정 4개가 더 필요하다. 인맥이 좋은 사람은 일단 지인의 휴대전화번호를 잠시 빌려 가입에 성공한 다음에 [계정 설정/개인 정보]에서 바로 자신의 휴대전화번호로 전화번호를 변경하면 된다. 이때 로그인에 사용할 아이디 등록과 이메일 바인딩도 해주면 좋다(이것은 바인딩에 사용할 이메일도 4개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참고로 Daum은 바이두가 야멸차게 거부한다).

이것이 어려운 사람은 가족의 핸드폰을 이용해도 된다. 그렇다고 4개의 휴대전화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 테스트해보니 바인딩 해제된 전화번호로 다시 가입할 수 있었다. 즉, 누군가에게 빌린 휴대전화로 가입하고, 바인딩 해제하고, 다시 빌린 전화로 가입하는 반복으로 4개의 계정을 생성하면 된다. 이 방법이 껄끄러우면 「기업용 클라우드 홈페이지를 이용해 바이두 가입하기 ~ 가상 전화번호 가능」 방법대로 가상 전화번호를 이용하면 된다. 이런 방법으로 하나의 휴대전화번호로 최대 5개의 바이두 계정 관리가 가능하다.

Manage up to five Baidu accounts with one mobile phone number
<전화번호를 변경하려면 기존 전화번호 인증도 필요>
Manage up to five Baidu accounts with one mobile phone number
<한 개의 전화번호는 다섯 개 계정에 바인딩될 수 있다는 바이두의 설명>

이 반대인 한 개의 가상 전화번호로 5개의 계정을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텍스트나우(TextNow) 같은 경우 신규 전화번호 생성 후 7일 이내 한 번 문자 보내기, 이후 30일에 한 번 문자 보내기 등의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가상 전화번호가 사라진다는 단점이 있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화번호를 변경할 때 기존 전화번호에 대한 인증도 필요하기 때문에 잃어버린 가상 전화번호가 바인딩된 계정의 전화번호는 변경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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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1일 금요일

미세먼지 마스크를 청소기 필터로 재활용하기

도시 환경도 흉흉하고 그에 따라 인심도 흉흉해지는 혼탁한 세상에 공기마저도 흉흉하다. 어느덧 미세먼지 마스크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렸다.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프고 짜증 나는 현실이지만, 마땅히 나의 눈을 즐겁게 해주어야 할 푸른 하늘을 시위라도 하듯 가로막고 서서 황달 걸린 사람의 얼굴처럼 하늘을 누리끼리하게 채운 미세먼지들은 다름 아닌 우리가 누리는 안락함과 편리함이 낳은 쓰레기들이라 할 수 있으니 딱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이제는 지역에 따라 공기의 질도 차이가 나니, 산업화 이전 시대에는 꿈도 꾸지 못할 불평등이 또 하나 추가된 셈이다. 예전에 어느 SF 영화에서 어둡고 음침한 도시를 걸어 다니는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산성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장면을 보면서 세상이 아무리 공해에 찌들어도 설마 저런 날이 진짜 올까 하고 코웃음 친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 아직 그런 날은 오지 않았지만 대신 마스크가 보편화될 정도로 공기가 오염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사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빨간 마스크’ 괴담이 은근히 우리를 겁먹게 할 정도로 ‘마스크’는 부정적이고 음산한 이미지를 발산했다. 환자가 아닌데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뭔가 켕기는 것이 있거나, 아니면 얼굴에 보기 흉한 흉터가 있거나, 아니면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할 정도로 못생겼거나, 이도 아니면 수배자일까? 하는 짐작이 당연시될 정도였던 것이 지금은 하나의 패션이자 소품, 그리고 시대의 절망적인 공기질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어버렸다.

아무튼, 사정이 이러하니 미세먼지 농도가 거리에 나서자마자 목을 칼칼하게 만들 정도로 진득한 날에는 ─ 안경에 서리가 끼는 부작용 때문에 마스크 착용은 되도록 피하고 싶은 나 같은 사람도 ─ 부득이하게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수가 없고, 이렇게 사용하다 버린, 자신의 임무를 나름 완료했음에도 칙칙한 하늘과는 달리 여전히 혼자 깨끗한 척하는 마스크를 보면 얄궂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저가형의 직사각형 형태의 마스크가 필터로 장착하기 좋다>

그래서 몇 번 사용한 미세먼지 마스크를 진공청소기 필터로 사용해봤는데, 2~3개월 사용 후 상태를 확인해 보니 사진처럼 시커먼 때가 낀 것을 보면 그래도 뭔가를 걸러주는 효과는 있는 것 같다. 요즘 진공청소기에는 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헤파필터’가 장착되어 있지만, 내가 쓰는 구닥다리는 카스텔라처럼 마냥 푹신푹신하기만 이름뿐인 필터가 있을 뿐이다. 인체공학적인 고가의 마스크보다는 인체공학적이지 않은 저가형 마스크가 장착하기 쉽고, KF80을 초과하는 마스크는 청소기의 흡입력을 심히 방해할 우려가 있기에 KF80 이하의 마스크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어디 굴뚝 청소라도 하고 온 것 같은 시커먼 때!>
<언젠가는 실외에서 단 하루 사용한 마스크가 숯검정이 될 날이 올지도!>

몇 번 쓰다 만 미세먼지 마스크를 청소기 필터로 재활용하는 것은 전문가에 의해 검증된 방법은 아니지만, 대략 6개월 정도 사용해 보니 청소기 흡입력이 약간 떨어지는 것을 제외하고는 문제 되는 점은 없었다. 혹시 또 아는가? 정말로 집안의 미세먼지도 걸러내 주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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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9일 수요일

스캔테일러(ScanTailor) 여백 설정과 태블릿 화면비율

ScanTailor margin settings and tablet aspect ratio
<ScanTailor Advanced 64bit>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는 Advanced 버전

어느덧 스캔테일러(ScanTailor)를 사용하여 나만의 전자책(PDF)을 제작하게 된 것도 5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좀 무리해서 반올림하면 10년인데, 10년이면 강산도 변화는 시간이다. 그만큼 ScanTailor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애석하게도 ScanTailor 초기 버전의 업데이트는 오래전에 끝났다는 것. 하지만, 다행인 것은 소스가 공개된 덕분에 몇몇 제작자들이 ScanTailor 기본 기능에 몇 가지 새 기능을 추가한 새 버전을 내놓으면서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 대표적으로 ScanTailor Experimental 버전과 ScanTailor Advanced 버전이 그러하다. 한 번 더 애석하게도 실험 버전은 결국 실험 버전으로 끝났고, 현재는 ScanTailor Advanced 버전이 유일하게 ScanTailor의 대를 이어가고 있다.

Scan Tailor Advanced는 인터페이스 테마가 '다크'하게 변한 것 외에도 64bit 버전과 OpenGL GPU 가속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내가 사용하지 않는 몇 가지 기능이 추가되었다. 하지만, 오리지널 ScanTailor에서 작업한 저장 파일을 불러올 수 없고, 전반적인 편집 속도는 내가 사용하는 AMD APU의 경우에서는 GPU 가속을 지원함에도 오리지널 버전보다 느리다. 하지만, 최종 결과물을 출력하는 작업이나 ‘Output’ 작업 전 ‘Margin’까지의 작업을 처리하는 등의 ‘일괄 처리(batch processing)’ 작업 속도는 멀티 프로세서를 지원하기(편집 작업은 기존처럼 단일 프로세서로 처리)에 오리지널 버전보다 훨씬 빠르다. 어떤 버전을 사용하든 내가 보기에는 최종 결과물에는 큰 차이가 없기에 오리지널 버전과 Advanced 버전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사용하면 된다.

Margin(여백) 설정의 중요성

스캔테일러(Scan ailor)를 처음 사용할 땐 여백(Margin) 설정의 중요성을 크게 깨닫지는 못했다. 여백이 적으면 적은 만큼 태블릿에서 꽉 찬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만 했다. 그래서 스캔테일러 편집 과정에서 여백은 되도록 적게 잡았다. 물론 이것이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PDF 리더의 ‘야간 모드’나 안드로이드 5.0 롤리팝부터 추가된 ‘색상 반전’이란 기능으로 검은색과 하얀색이 반전된 상태로 전자책을 볼 때 스크린샷 우측의 Optimus G Pro의 경우처럼 화면비율이(aspect ratio) 맞지 않으면 태블릿(혹은 스마트폰) 상단과 하단에 귀신의 소복 같은 하얀 여백이 들어선다. 색상을 반전시키지 않은 일반 화면에서 이 하얀 여백은 검은색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눈에 거슬릴 것은 없지만, 주로 ‘야간 모드’를 애용하는 나로서는 상단과 하단의 하얀 여백이 보통 눈에 거슬리는 것이 아니다. 눈에 거슬릴 뿐만 아니라 건방지게도 혼자 하얗게 빛을 발하고 있으니 눈이 부시다.

ScanTailor margin settings and tablet aspect ratio
<여백과 태블릿 화면비율>
ScanTailor margin settings and tablet aspect ratio
<PDF 편집 프로그램에서의 '페이지 크롭'>

이 조그만 결점을 견디지 못한 나는 PDF의 화면비율을 내가 전자책을 볼 때 주로 사용하는 태블릿(넥서스 7 2013)의 화면비율(이 경우는 16:10)에 맞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방법은 간단하다. 스캔테일러에서 Margin을 설정할 때 상하좌우 여백을 1cm 이상으로 넉넉하게 잡은 다음 PDF 편집 프로그램의 ‘페이지 크롭’ 기능을 이용해 상하좌우를 16:10 비율에 맞게 적절하게 잘라주면 된다. 스캔테일러에서 비율을 정확하기 맞추지 않고 PDF 편집 프로그램에서 크롭을 하는 이유는 이 방법이 계산하기도 편하고, 마음에 안 들면 언제든지 다시 원래 상태로 복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내가 사용하는 ‘화면 비율 계산기 Aspect Ratio calculator’ 프로그램은 이 블로그에서 받으면 된다.

챕터 그림을 보존을 위한 Output(출력) 설정 방법

스캔테일러(Scan Tailor)로 스캔한 문서나 이미지를 재단할 때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것이 ‘챕터’ 페이지다. 보통 챕터(1장, 2장, 3장...) 페이지에는 아래 스크린샷처럼 책을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별스럽게 그림이 첨부되어 있다. 스캔테일러가 자동으로 잡는 Content Box(최종 출력물에 포함할 내용 선택)를 그대로 최종 출력물에 적용해도 하등 문제가 될 것은 없지만, Output(출력)에서 White Margin(사용할 것을 추천)을 사용한다면, Content Box에서 선택된 내용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백지로 처리된다. 이 역시 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 전혀 지장은 없지만, 챕터의 그림마저 온전히 전자책으로 옮기고 싶은 완벽주의자에게는 원본과는 달리 썰렁한 챕터는 꽤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물론 최종 Output(출력) 결과물을 포토샵으로 열어 원본 이미지를 적당히 붙여넣으면 그만이지만, 이것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해야 하기에 무척이나 번거롭다.

ScanTailor margin settings and tablet aspect ratio
<'White Margin' 사용 예>
ScanTailor margin settings and tablet aspect ratio
<'Content Box'와 'White Margin' 모두를 제거했을 때>

이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챕터 페이지의 Content Box를 제거하고 (최종 출력물에 포함할 어떤 내용도 선택하지 않는다는 뜻) 해당 페이지의 Output(출력)에서는 White Margin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스캔테일러는 Content Box에서 선택한 내용이 없고, White Margin도 사용하지 않는 페이지는 자동으로 최종 결과물의 페이지 크기에 맞추어 상하좌우를 자른 다음 출력(Output)한다(위 스크린샷 참고). 물론 이것도 모든 챕터 페이지마다 일일이 적용해주어야 하지만, 포토샵을 사용하는 수고보다는 덜하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포토샵 사용법을 몰라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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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6일 일요일

[책 리뷰] 화석을 읽고 고래를 스케치하는 탐사 수필 ~ 걷는 고래(J. G. M. 한스 테비슨)

The Walking Whales book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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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석을 읽고 고래를 스케치하는 탐사 수필

Original Title: The Walking Whales: From Land to Water in Eight Million Years by J. G. M. Hans Thewissen
나는 결국은 내가 답하게 된 질문들에 답을 하러 파키스탄에 간 것이 아니었고, 전쟁이 터져서 내 첫 번째 탐사 일정은 초주검이 되었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끈기와 행운에 의해서였고, 그 탐사 일정이 훗날 내가 일부가 된 흥분되는 발견들로 가는 길을 닦았다. (『걷는 고래(The Walking Whales)』, p271)

표지 속 수수께끼의 다섯 동물

지에 인쇄된 것 중 글자는 쏙 빼고 그림만 본다면,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판단하기가 꽤 곤란하다. 꽤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표지의 동물들은 뱀장어처럼 매끈하고 길쭉하게 잘 빠진 녀석도 보이고, 설치류나 양서류 비스름한 녀석도 보이지만, 내 식견으로는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다. 자기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나를, 아니 나의 무지를 원망할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들의 인상이 아무리 험상궂다 하더라도 그들은 한때 지구 위에 존재했던 다섯 종(種)의 동물인 것만은 분명하다. 다섯 동물이 사이좋게 나란히 한 표지를 장식했다고 해서 모두 같은 시기, 같은 장소에 살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들 서로는 어떻게든 연관이 있는 동물들이다. 그중 네 마리는 같은 목(目, Order)에 속한 동물들인데 놀랍게도 그들이 속한 목은 바로 고래목(Cetacea)이다. 사실 창조론자들은 고래를 어째서 화석기록이 진화를 뒷받침하지 않는가를 보여주는 으뜸가는 일례로 써먹었다고 하는데,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왔던 동물이 다시 바다로 돌아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진화의 방향성은 사람이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수수께끼다. 현생 고래와 현생 고래의 진화적 경로를 대표하는 표지 속에서 멋쩍게 포즈를 취하는 네 종을 나란히 비교해 보면 ─ 적어도 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사람이라면 ─ 희미하게나마 연결고리를 찾을 수가 있다. 하지만, 고래의 조상을 대표하는 표지의 네 종 중 한 종만 빠져도 가뜩이나 빈약해 보이는 이들의 연결고리는 완전히 끊어진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랬었고, 그래서 고래는 ─ 앞서 거론한 것처럼 ─ 창조론자들의 만만한 먹잇감이었다.

고래의 조상 중 육지에서 살았던 고래와 바다에서 살았던 고래의 잃어버린 연결고리는, 육지에서는 걷고 물속에서는 헤엄을 칠 수 있었던 암불로케투스(Ambulocetus)이다. 이 화석이 발견된 덕분에 창조론자들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줄 수 있었고, 더불어 고래의 기원과 진화의 과정을 이해하고 연구하는데,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그리고 이 중요한 고리를 발견한 사람은 다름 아닌 이 책 『걷는 고래(The Walking Whales)』의 저자 J. G. M. 한스 테비슨(J. G. M. Hans Thewissen)이다.

고래의 에오세 친척, 인도히우스

지의 다섯 동물 중 다른 목에 속한 나머지 한 마리는 에오세(Eocene)에 살았던 우제목(偶蹄目)인 인도히우스(Indohyus)다. 하마가 고래와 가장 가까운 현생 친척이라면, 이 너구리만 한 초식동물이 에오세에서 고래목과 가장 가까운 친척인 셈이다. 인도히우스를 처음으로 발굴한 사람도 테비슨인데, 그럼으로써 고래목의 유연관계에 대한 케케묵은 쟁점도 해결되었다. 그동안 고생물학자들은 고래목이 메소닉스목(Mesonychia)이라 불리는 발굽이 달린 식육 포유류의 멸종한 집단과 가까운 관계라고 가정했는데, 인도히우스라는 화석증거는 고래목은 에오세 어느 원시 우제목에서 유래했으며, 고래목의 가장 가까운 현생 친척은 하마임을 보여준다. 이로써 DNA 분석으로 고래목과 가장 가까운 현생 친척은 하마과임을 예측했던 분자생물학자들의 데이터도 맞아떨어졌다.

화석을 읽고 고래를 읽는다

인류학자 도널드 조핸슨(Donald Johanson)이 최초의 인류 화석 ‘루시’를 발굴하고 해석해가는 과정을 담은 책 『루시 최초의 인류(Lucy)』에서 자신이 이룩한 업적과 성공에 대한 ─ 어떻게 보면 교만에 가까운 ─ 자부심과 이것을 시기하고 견제하는 동료 학자들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마음껏 드러내었던 것에 반해 『걷는 고래』의 저자 J. G. M. 한스 테비슨는 다소 차분하게 글을 쓰고 있다. 하지만, 그 차분함 속에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학구적 열정이 끓어 넘칠 듯 말듯 고이 감춰져 있다. 그 열정은 전쟁과 테러, 적대적인 자연환경, 이질적인 문화 등의 외부적인 어려움과 시간, 돈과 같은 개인적인 어려움에서 기인하는 각종 위험과 역경을 배낭처럼 둘러메고 거의 중노동에 가까운 화석 탐사 일정을 끈질기게 소화해냈다는 것으로 충분히 증명되고도 남는다. 그 열정의 대륙 속에는 현생 고래와 조상 고래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채 나란히 존재하며 그들은 탐정처럼 자신들의 삶과 죽음의 행적을 끈덕지게 뒤쫓는 테비슨을 귀찮은 듯하면서도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물끄러미 쳐다본다. 그에 대한 보답인 양 고래들은 물속과 육지를 바삐 오가며 신들린 듯 춤을 추고 있다. 우리는 저자와 함께 화석을 읽고 고래를 읽는다. 그들은 어느덧 더부룩한 털을 없애고 늘씬하고 매끈한 몸매로 탈바꿈했고, 공기의 진동을 듣는 귀 대신에 ─ 훗날 인류가 보고 배울 ─ 초음파 탐지기를 장착했다. 사지는 잠시 물속을 노처럼 휘젓는 구실을 하다가 곧 퇴화하고, 그 대신 유연한 몸놀림과 넓고 튼실한 꼬리로 바닷속을 자유자재로 헤엄쳐 다니게 되었다. 이때쯤이면 누구라도 진화의 무궁한 업적을 깨닫고는 넋을 잃지 않을 수가 없다. 억울하도록 아쉬운 것은 수백만 년 후에 고래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빈약한 내 머리로는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여행 스케치 같은 수필

편으론 테비슨이 인도와 파키스탄을 오가는 다사다난했던 탐사 과정을 기록한 『걷는 고래』는 여행 스케치 같은 수필이다. 이야기는 그가 겪었던 고된 현장 작업과는 달리 거칠지도 격렬하지 않다. 읽는 이로 하여금 몽상에 빠지게 하는 나긋나긋하게 단조로운 문장은 미지의 아늑함마저 물씬 풍겨 온다.

형형색색으로 물든 암석과 땅을 온종일 파고, 조련사 앞에서 강아지처럼 노는 범고래를 바라보고, 화석을 찾아 섭씨 40도를 넘나드는 프라이팬 그 자체인 펀자브의 평원으로 들어선다. 납치, 전쟁 등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발이 묶이기도 하고, 괴짜 같은 주인의 변덕 때문에 연구가 시급한 화석을 눈앞에 남겨둔 채 쫓겨나기도 한다. 어느 공항에선 서른다섯 명의 서로 다른 낯선 사람들이 외국인인 저자의 돈을 뜯으러 모기떼처럼 집요하게 달라붙는다. 심지어 경찰까지도. 찬디가르에 곧게 뻗은 큰길을 지나며 살아 있는 존재들만 무시한다면 괜찮은 도시라고 감탄하기도 한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아이들에게 나눠주려고 일부러 가져간 사탕이지만, 종교적 텃세 때문에 여자아이에겐 주지 못한다. 가난하지만 손님만큼은 푸짐하게 대접하려는 현지인의 문화는 저자를, 그리고 그 상황을 읽는 나까지도 곤혹스럽게 만든다.

낯선 땅, 낯선 사람들, 낯선 문화, 그리고 거리에서 원숭이의 손을 뜯어먹는 개도 마주칠 수 있는 낯선 환경. 이 모든 것을 과학자의 진지함과 호기심이 번득이는 시선으로 관찰하고 잠시 머릿속에서 버무린 다음 깨끔하게 글로 묘사한다. 고래의 기원과 진화의 역사를 진지하게 파헤쳐가는 여정도 짜릿하지만, 그 여정 곳곳에 알맞게, 그리고 보기 좋게 널려 있는 담백한 수필을 감상하는 것도 묘미다. 그래서 저자의 과학적 열정과 엄밀함에 세련된 수필이 더해져 완성된 『걷는 고래』는 과학서적으로는 보기 드물게 문학적 교양과 과학적 지식을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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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3일 목요일

Via + IDM 조합으로 바이두 공유 링크에서 바로 다운로드 ~ 안드로이드

출처: [安卓]使用Via浏览器突破百度网盘下载限速

요즘 바이두 클라우드의 다운로드 관련 정책이 예전보다 더욱 까다롭게 바뀌었다. 바이두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을 땐 번거롭게 로그인 같은 것 하지 않아도 ‘템퍼몽키 + 사용자 스크립트 + IDM’ 조합으로 바이두 공유 링크에서 바로 다운로드를 할 수 있었는데, 작년이었던가? 로그인 사용자만 다운로드가 가능하도록 변경되었으며, 가혹하게도 최근에는 이것조차 막았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저용량 자료도 무조건 내 클라우드로 옮긴 다음 ‘템퍼몽키 + IDM’으로 다운로드하던가, 아니면 바이두 앱이나 바이두 윈도우 클라이언트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윈도우 사용자 같은 경우 ─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하루 10개의 다운로드 제한이 있긴 하지만 ─ ‘판다운로드 웹버전(PanDownload网页版)’으로 공유 링크에서 자료를 바로 받을 수 있다. 물론 로그인은 해야 한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는 어떨까?

내가 예전에 어설프게나마 한글화한 ‘쿼크 브라우저(Quark Browser)’ 앱이 가뿐하게 ‘템퍼몽키 + 사용자 스크립트 + IDM’ 기능을 몽땅 대행해 주었지만, 지금은 좋았던 옛 시절 이야기로 퇴색해버렸다. 쿼크 브라우저(Quark Browser)를 대신할 뭔가 다른 방법이 없을까 하고 뇌 주름을 팽팽하게 긴장시키며 생각을 이리저리 굴리다 보니 문득 예전에 어디선가 본 듯한 조합이 떠올랐다. 바로 오늘의 주인공 ‘Via Browser + IDM+’ 조합이었다.

이 조합을 처음 발견한 것은 당연히 중국의 어느 사이트였는데, 그땐 쿼크 브라우저(Quark Browser)가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었던 대체로 평안 무사했던 시절이라 그냥 한 귀로 흘려듣고 말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혹시나 하고 지금 다시 시도해보니 바이두 공유 링크에서 직접 다운로드가 가능했다. 참고로 테스트 동영상에 사용한 Via 브라우저는 구글 정식 버전이고 IDM+는 무료 버전이 아닌 유료 버전이다. IDM+ 무료 버전을 사용해도 과정과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다만 무료 버전은 광고와 다운로드 스레드 수에 제한이 있는 거로 알고 있다.

Download directly from the Baidu share link to Via browser and IDM on Android.
<바이두 공유 링크, 로그인한 상태>
Download directly from the Baidu share link to Via browser and IDM on Android.
<IDM+ 유료 버전은 다운로드 스레드 수 32개까지 가능>
Download directly from the Baidu share link to Via browser and IDM on Android.
<사용자 에이전트 값은 설정해도 무방 안 해도 무방>

Via 브라우저와 IDM+ 조합 사용 방법

1. Via Browser 앱과 IDM+ 앱 설치.

2. 일단 Via 브라우저에서 바이두 로그인(pan.baidu.com).

3. Via 브라우저 새 탭을 열고 바이두 공유 링크 접속.

4. [普通下载(일반 다운로드)]를 클릭하여 다운로드 시작.

※ IDM+의 [사용자 에이전트] 설정은 다음 글 참고.

출처 설명에는 IDM+의 [고급 설정] > [사용자 에이전트] > [사용자 정의] 값을,

로 설정하라고 나오지만, 그냥 기본값으로 해도 다운로드는 문제가 없었다. 혹시 안 된다면 [사용자 에이전트] 값을 위처럼 설정해보고 다시 시도해보자.

마지막으로 이 방법을 사용할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위 테스트 동영상 제작 후 바로 ‘블랙리스트’를 먹었다는 사실이다. 이 상태에서 같은 방법으로 다운로드를 시도하면 다운로드는 문제없이 시작되지만, 속도는 고장 난 자동차처럼 멈췄다가 나아갔다(0 ~ xxx)를 반복하며 오락가락한다. 아쉽지만 이것이 무료 사용자의 한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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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0일 월요일

공유 링크 및 비로그인 다운로드를 지원하는 Pandownload 웹 버전

출처: PanDownload网页版

내가 아는 한에서는 써드파티 바이두 다운로드 가속 프로그램은 현재 2强2弱 체제라고 할 수 있다. SpeedPan과 PanDownload의 2강, BaiduPCS와 Motrix의 2약이며, 이 모두 내 블로그에 간략하게나마 소개한 바 있는 프로그램들이기도 하다. 이 프로그램 제작자들 간의 선의의 경쟁은 나 같은 무료 사용자에겐 축복이나 다를 바 없으며, 스피드판 2.1.6 버전에 새로 추가된 ‘반조화 공유 링크(反和谐分享链接)’ 기능은 비록 완벽하진 않지만, 제작자들이 다운로드 속도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스피드판은 다행스럽게도 무료 버전도 업데이트를 계속해 주고 있지만, 얼마 전에는 로그인하지 않고도 바이두 공유 링크를 내려받을 수 있는 스피드판 엑스(SpeedPanX)라는 유료 버전을 공개했으며, 오늘날까지 지속해서 업데이트 중이다. 이에 질세라 판다운로드 제작자 역시 로그인하지 않고, 그리고 내 디스크로 옮기지 않고 바이두 공유 링크 자료를 바로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는데, 바로 PanDownload 웹 버전(PanDownload网页版)이다.

요즘 바이두 정책이 더 깐깐해져 용량이 작은 자료도 내 디스크에 저장한 다음 받아야 하는데, 이는 아마도 ‘블랙리스트’ 단속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지 않을까 싶다. 이런 어수선한 판국을 가볍게 뒤집는 PanDownload 웹 버전은 역시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사용 방법도 무척이나 간단해 누구라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PanDownload 웹 버전 홈페이지인 baiduwp에서 공유 링크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바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나 같은 경우 다운로드 링크 연결이 빈번히 실패한다. 이때는 우리에게 익숙한 ‘템퍼몽키(Tampermonkey) + 그리스 포크(greasyfork)’의 사용자 스크립트 조합으로 해결할 수 있다.

PanDownload 웹 버전 사용 방법

Pandownload Web version with shared links and non-sign-in downloads
<로그인하지 않고 공유 링크 자료를 받을 수 있는 PanDownload 웹 버전>
Pandownload Web version with shared links and non-sign-in downloads
<공유 링크에서 PanDownload 웹 버전으로 바로 연결해 주는 사용자 스크립트>
Pandownload Web version with shared links and non-sign-in downloads
<속도와 다운로드 가능 여부는 링크마다 다르다>

1. '템퍼몽키(Tampermonkey)' 확장 설치.

2. ‘百度网盘超级助手’ 사용자 스크립트 설치.

3. 바이두 공유 링크 접속(로그인 필요 없음).

4. [Pandownload]를 클릭하여 자료 다운로드.

5. IDM이나 이글겟 같은 다운로드 가속기와 같이 사용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

이 방법은 아마도 스피드판 엑스처럼 제작자가 별도로 제공하는 유료 계정과 연동되는 개인 서버를 이용하는 것 같다. 그런 고로 서버 상태에 따라 다운로드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또한, 한 번에 다운로드 가능한 파일 개수와 용량을 얼마만큼 지원하는지 공개된 정보가 없다. 여러 번 시도에도 다운로드가 안 된다면 혹시 모르니 GoodByeDPI 같은 https 차단 우회 툴을 점검해보던가, 아니면 VPN을 사용해보자.

2019/06/14: 소중한 후기를 남겨주신 분들에 의하면 다운로드는 하루 10번, 그리고 파일 크기는 4G 이하로 제한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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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9일 일요일

[책 리뷰] ‘다양성의 혼재’ 속의 모호한 정체성 ~ 콩고의 판도라(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Pandora-in-the-Congo-book-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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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의 혼재’ 속의 모호한 정체성

Original Title: Pandora in the Congo by Albert Sánchez Piñol
내가 쓴 원고가 남의 이야기든 말든 그게 무슨 대수란 말인가. 마리 앙투아네트의 등껍데기가 자연물이 아니라 인공적인 물건이면 어떻다는 말인가.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남의 이야기를 썼다고 해서 내가 하찮은 글쟁이가 아닌 것처럼, 나무 껍데기를 썼다고 해서 하찮은 거북이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콩고의 판도라』, p459)

현대의 판도라 ‘인류’

피메테우스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던 판도라(Pandora)에게 무엇이 부족했던 것일까? 호기심을 못 참은 그녀는 제우스의 엄중한 경고도 무시한 채 제우스가 결혼선물로 준 상자를 열고 만다. 그 상자 안에는 욕심, 질투, 시기, 각종 질병 등 온갖 나쁜 것들이 가득 담겨 있었으며, 이것들은 판도라가 상자를 여는 순간 빠져나와 세상 곳곳으로 퍼졌다. 그로 말미암아 평화로웠던 세상은 금세 험악해졌다는, ‘판도라의 상자’라고 불리는 그리스 신화의 한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의 출처인 위키백과에는 판도라의 그 뒷이야기는 나와 있지 않지만, ─ 만약 그녀가 양심적인 사람이었다면 ─ 상자를 연 판도라도 자신 때문에 불행에 빠진 세상을 바라보며 예전 같은 행복한 삶을 마냥 누릴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짐작해 볼 수는 있다. 이 이야기는 뜻밖의 재앙의 근원을 말하고자 할 때 종종 언급된다.

그렇다면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Albert Sanchez Pinol)의 소설 『콩고의 판도라(Pandora al Congo)』에서 ‘판도라’는 무엇을 의미할까?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판도라는 모든 사람이 부러워할 정도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누린다. 그러나 그녀는 현실에 만족하지 못하고, 한편으로는 제우스의 경고를 무시할 정도로 도를 넘어선 호기심을 참지 못한 채, 미지의 무언가를 추구하다가 재앙을 불러들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소설 속 ‘판도라’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판도라처럼 현실에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탐욕과 이익을 추구하려는 인류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새로운 자원, 새로운 땅, 그리고 돈과 명성을 좇아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세력을 확장하려는 야심을 일각에서는 ‘모험 정신’, ‘개척 정신’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하거나, 혹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려는 ‘도전 정신’으로 추켜세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식으로 제국주의가 시작되었으며, 또한 그런 식으로 서구 문명이 비서구 문명을 ─ 서구 문명의 논리와 이성으로 볼 때는 지극히도 합리적인 행동으로써 ─ 침탈했음을 익히 알고 있다. 소설 속 배경이 되기도 하는 20세기 전후에 만연했던 제국주의도 탐욕과 이익을 좇아 주변으로 무한히 확장하려는 인류 속성의 역사적 증거다.

서구 문명이 잉태한 악이 정당하게 활개 치는 그곳

설은 ‘인류’라는 현대의 판도라가 ‘콩고’라는 또 다른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을 때 찬란한 인류 문명과 냉혹한 이성 뒤에 감춰진 ‘악’이 소위 말하는 문명인을 흔히 말하는 야만인으로 어떻게, 어떤 식으로 서서히 탈바꿈시키는지를, 그리고 문명의 탈을 쓴 야만인이 자신들이 저지른 온갖 짓들에 문명의 이중 잣대를 들이대며 어떻게 합리화하는지를 액자 형식의 이야기를 통해 교묘하게 그려내고 있다.

서구 문명이 볼 때 ‘콩고’는 법, 도덕, 그리고 자신들 문명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영역이다. 그러므로 제국주의의 판사는 그런 곳에서 어떤 짓을 저질러도 문책할 수 없다고 판결한다. 그것은 인류가 빚어낸 업적 중에서 가장 고결하고, 인류를 지혜와 사랑을 품은 지적생명체로서 빛나게 해주던, 그래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지키고자 했던, 생명을 품은 ─ 인류의 존재를 위협하지 않는 ─ 모든 존재에게 두루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 정의’와 ‘보편적 도덕성’을 깡그리 무시하는, 참으로 합리의 극치를 달리는 위대한 판결이다.

그럼으로써 서구 문명은 식민지에서의 야만적인 행위를 정당화하고, 동시에 현대적 문명이 자리 잡은 영역에서 적절한 탈출구를 찾지 못해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사회악’이 배출될 수 있는 합리적 공간을 제공한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문제처럼 식민지에서의 야만적 행위를 허용하였기에 ‘사회악’의 배출구로서 기능할 수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그 반대로 ‘사회악’의 배출구가 필요해서 식민지에서의 야만적 행위를 허용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콩고의 판도라’는 현대 문명의 모순과 부조리가 잉태한 더럽고 추한 인간쓰레기들의 집합소이자 현대 문명이 용납할 수 없는 그들의 변태적인 욕망과 탐욕을 해결하는 구역질 나는 변소인 것은 틀림없다.

‘다양성의 혼재’의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는 기발한 이야기

『콩고의 판도라』는 소설 속에 또 다른 소설을 삽입하거나 스릴러, 판타지, 추리, 모험 등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는 특이한 창작 기법을 구사하여 서구 문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시도한다. 하지만, 여러 장르의 혼합을 시도하려는 어딘지 모르게 혼란스러운 와중에 말로만 듣던 대필작가의 고단한 노예 생활, 1차 세계대전 전후의 영국과 유럽의 세태를 반영하려는 사실주의적인 풍자 요소, 문학의 예기치 못한 파괴적인 힘, 언론의 노골적인 상업성, 감동 앞에 힘없이 무너지는 진실과 그것이 대변하는 우매한 대중 등 서구 문명이 잉태한 다양한 문젯거리를 다루다 보니 어딘지 모르게 풍요로운 맛은 있지만, 똑 부러지게 하나를 파고드는 집요한 맛은 없다. 어딘지 모르게 우겨 넣어진 느낌이다. 여기에 대필작가로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주인공이 문학적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성장 소설적인 요소에 주인공이 남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남의 여인을 짝사랑하는 애처로운 사연까지 가미되었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특정한 장르에 머무르지 않으면서 여러 장르의 경계를 드나드는, 그래서 딱히 어떤 장르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 이 소설의 특징이라면 특징이겠지만,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한 작품에 담아내려다 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 소설이 되어 버린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내가 보기엔 충실하게 상업성을 따르면서도 소소한 문학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 결과 어중간하게 붕 떠버린 소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간간이 발휘되는 유희적이고 기지가 번득이는 문장, 그리고 ‘상업성’, ‘문학성’ 등의 작품성을 따지기에 앞서 누구라도 책 앞에 진지하게 붙들어 매 놓을 수 있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에는 찬탄을 금할 수가 없다. 여기에 잘 만들어진 추리 소설에서나 볼법한 기가 막힌 반전과 독자를 감쪽같이 속여넘기는 서술 트릭은 또 어떠한가? 아무튼, 뭔가 깊고 옹골진 맛은 없지만, ‘다양성의 혼재’라는 새로운 창작 기법으로 할아버지가 들려줄 옛날이야기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꼬마들처럼 모험심과 호기심으로 한껏 달아오른 독자의 흥심을 달래주기에는 부족함은 없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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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4일 화요일

무손실 음악을 찾아주는 협객 앱 ~ 音乐侠(음악가)

출처: 音乐侠

듣고 싶은 음악, 혹은 다운로드 받고 싶은 음원을 MP3, OGG 뿐만 아니라 무손실 포맷인 FLAC와 APE로도 찾아주는 안드로이드 앱인 音乐侠(Musicman) 버전 2.9.0이다. 音乐侠을 구글로 번역하면 ‘Musicman(음악가)’지만, ‘협객’의 ‘협(侠)’자를 사용하니만큼 音乐侠(음악협객?)는 형편이 궁핍해서 듣고 싶은 음악을 듣지 못하는 불쌍한 인민들을 위해,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인민들의 고단한 삶에 한 줄기 위안을 전해줄 수 있는 음악을 들려주고자 무손실 음원까지 찾아 대령해주는 의로운 일(?)을 행하는 협객이란 뜻일지도 모르겠다. 작금의 시점으로 보면 저작권을 훔쳐 간다는 점에서는 도둑이나 마찬가지지만, 옛 강호에서는 많이 가진 자에게서 뭔가를 훔쳐 많이 가지지 못한 자에게 나눠주는 일을 굳이 ‘도둑질’로 폄하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音乐侠 앱 제작자는 무협지를 꽤 좋아하는 모양이다. (내가 이런 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여전히 저작권 개념이 희미한 중국에서는 이럽 앱이나 웹사이트가 네티즌들 사이에 알음알음 전해지는 것 같다. 뭐 나도 가끔은 톡톡히 덕을 보기는 하지만 말이다.

파일 크기가 작은 만큼 인터페이스도 심플하고 사용법도 매우 간단하다. 다만, 설정 중에 ‘海外模式: 国内用户请勿勾选!(해외 모드: 국내 사용자는 확인하지 않습니다!)가 있는데, 체크하지 않아도 다운로드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혹시 안 되는 사용자는 체크하면 될 것 같다.

<音乐侠 메인 화면>
<音乐侠 설정 1>
<音乐侠 설정 2>

아무튼, 요즘 들어와서 중국 음원 사이트의 음원 무단 유출에 대한 단속이 심해지는 걱정스러운 상황에서 (내가 아는 한에서는 유일하게, 그리고 오늘까지는) 제대로 작동하는 앱이다. 중국 음원 사이트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의 표준 품질로 여겨지는 MP3 128k 정도의 음원을 다운로드하는 앱은 몇 개 본 것 같은데, 音乐侠처럼 무손실 다운로드까지 완벽하게 지원하는 예전 앱들은 테스트해본 결과 거의 다 막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물론 音乐侠의 무손실 다운로드 기능이 언제까지 먹힐지는 알 수 없지만, 필요한 사람은 막히기 전에 서둘러 원하는 노래를 원하는 만큼 보따리에 담아두어야 할 것이다.

다운로드: 音乐侠 v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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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2일 일요일

[책 리뷰] ‘유령 탐정’, 자신을 죽인 자를 추적하다! ~ 생사의 강(차이쥔)

life-and-death-river book 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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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탐정’, 자신을 죽인 자를 추적하다!

Original Title: 生死河 by 蔡駿
“모든 아이들은 태어날 때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대요. 행복하게 살다가 편안히 죽었든, 기구하게 살다가 비명횡사했든, 아니면 일찍이 요절했든 그 기억이 남아 있다죠. 기쁘고 슬프고 고통스럽고 힘든 기억들이 머릿속에 남아 있는 거예요. 갓난아기들이 밤에 잠도 안 자고 우는 게 바로 그 때문이래요. 시간이 지날수록 그 기억들이 점점 희미해져 나중엔 다 잊어버리고 순수한 아이가 되는 거죠.” (『생사의 강』, p200~p201)

맹파탕(孟婆湯)을 토하고 기억을 간직하다

떠한 종류의 어느 정도 고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죽음에 이르게 하는 고통과 그런 고통에 몸부림치며 신음하고 있을 때 누군가로부터 위로받지 못하고 쓸쓸하게 혼자 감내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점은 좀 두렵지만, 나는 죽음 그 자체는 두렵지 않다. 그것은 죽음 뒤에 무엇이 있을지 두렵지 않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땐 이미 존재 여부와 존재의 소멸을 느껴야 할 ‘나’라는 존재 자체가 없으니까. 그렇더라고는 해도 만약 사후 세계가 있다면, 그 사후 세계가 어떤 식으로 존재할지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마저 매몰차게 떨쳐버리기는 어렵다. 이러한 호기심은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존재이기에 앞서 영적이고 문화적인 존재인 한 인간이 품을 수 있는 근원적이고 문학적인 상상력을 사유로 한다.

사실과 실험으로써 진리를 이해하려는 엄격한 과학은 사후 세계와 환생을 설명하려고도 않지만, 우주의 막연함과 경이로움 앞에 여전히 작은 존재인 인류의 지식이 아직 밝히지 못한, 아니면 결코 밝힐 수 없는 환생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든 작동하고 있다면, 전생의 기억을 간직한 채 태어나는 사람들은 그 환생 시스템에서 아주 가끔 일어나는 오류일지도 모른다. 혹은 누구처럼 삼켜야 할 맹파탕(孟婆湯)을 토해낸 결과일지도 모른다.

『생사의 강(生死河)』에는 이런 전설이 나온다. 사람이 죽으면 귀문관(鬼門關)을 건너 황천길로 들어서는데 저승과 이승의 사이에 망천수(忘川水)라는 강이 있고, 그 강에 있는 나하교(奈何橋)를 건너면 다시 태어난다. 하지만, 나하교를 건너려면 나하교 옆에 앉아 있는 맹파(孟婆)라는 노파가 주는 맹파탕을 마셔야 한다. 맹파탕을 마시면 이승에서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나하교를 건너자마자 좀 전에 먹은 맹파탕을 토해낸 불량한 영혼이 있다. 그럼으로써 그는 전생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한 채, 그리고 갑작스러운 기습으로 자신을 죽인 사람의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죽어야만 했던 그 원한도 그대로 이어받은 채 환생한다. 그래서 그는 다음 생애에서 자신을 죽인 범인을 잡는 ‘유령 탐정’이 된다. 그는 바로 차이쥔(蔡駿) 추리 소설 『생사의 강』에 등장하는 요절한 주인공 선밍이다.

사람의 복잡한 삶을 축소해 놓은 듯한 사건의 복잡성

난 추리 소설이다. 선밍이 학생들에게 ‘마녀 구역’이라 불리는 음침하고 캄캄한 지하실에 혼자 있을 때 자신을 뒤에서 급습하여 칼로 찔러 죽인 범인을 추리해 나간다는 점에서는 추리 소설이지만, 살해된 사람이 전생의 기억과 원한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환생하여 자칭 ‘유령 탐정’ 노릇을 한다는 점은 추리 소설이기보다는 괴기 소설에 더 가깝다. 살해된 영혼이 다른 인물로 환생하여 전생의 ‘나’를 죽인 살인자를 찾아 나선다는 이야기만 놓고 보면 ‘전설의 고향’이나 다를 바 없다. 하지만, 막상 소설을 읽어보면 선밍이 살해된 사건 전후로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어내기는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생사의 강(生死河)』에 등장하는 살인자는 한두 명이 아니고, 그에 따라 피해자도 여러 명이다. 선밍 같은 경우는 특이하게도 살해된 피해자이기에 앞서 분노와 증오로 눈이 먼 나머지 애꿎은 사람을 죽인 적이 있는 명백한 살인자다. 그래서 그의 죽음은 인과응보로 보이기도 한다. 다른 소설이나 현실에서 일어나는 살인처럼 『생사의 강』 속 살인자들도 시기, 질투, 탐욕, 증오, 비밀 등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살인을 저지른다. 언뜻 보면 각각의 살인은 개별적으로 보일 정도로 사건들을 서로 이어주는 동기나 연결성은 쉽게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언뜻 개별적으로 보이는 각각의 사건과 선밍을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어떤 것은 거미줄처럼 매우 가늘고, 어떤 것은 동아줄처럼 매우 굵은 등의 서로 차이를 보일 수는 있어도 사건들의 중심에는 선밍이 있다는 것이다.

거의 이십 년에 가까운 길고도 긴 수사 과정을 거친 끝에 마침내 선밍을 죽인 살인자는 밝혀진다. 선밍의 죽음에 직 • 간접적으로 무수히 얽힌 복잡하기 그지없는 우여곡절은 사람의 다사다난하고 복잡한 삶을 축소해 놓은 듯 매우 압축적이며 조밀하다. 독자의 가슴을 찢어발길 수도 있는 선민의 죽음에 얽힌 우연적 요소는 잔인한 운명의 장난 때문에 불행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의 비극적인 삶을 대변해주는 듯하다. 등장인물 간에 고르디우스의 매듭(Gordian Knot)처럼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와 은원관계는 책을 다 읽고 나서도 머릿속과 마음속에서 쉽게 갈무리가 안 될 정도다. 마침내 선밍을 죽인 사람이 누구였는지 밝혀지는 순간, 그 운명의 잔인함과 불가해함에 할 말을 잃고, 그런 복잡한 난제를 소설로 풀어쓸 수 있었던 차이쥔(蔡駿)의 문학적 상상력과 감수성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만다.

주인을 서서히 갉아먹는 비밀

지고 보면 이렇게 삶을 복잡하고 어렵게 만드는 것은 사람은 누구나 한두 개씩 품고 사는 ‘비밀’이다. 선밍의 영혼이 씌운, 한마디로 귀신 들린 소년 쓰왕의 말처럼 누군가는 그 비밀을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손에 넣고자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그 비밀을 숨기려고 살인까지 저지르며 비밀을 알고 있는 자의 입을 막기도 한다. 물론 아름다운 비밀을 간직한 사람도 있겠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세상에 공개되는 순간 자신의 삶을 하루아침에 파멸시킬 수 있는 치명적이고 범죄적인 비밀을 품고 사는 사람들이다. 이런 비밀은 그것이 누군가에게 약점으로 잡히는 순간 그 주인에게도 매우 치명적이기에 그것을 지키려는 사람의 수단과 방법도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사람에게 가장 치명적인 수단은 바로 살인이다. 그래서 치명적인 비밀을 품는 등장인물들이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생사의 강』에서는 살인도 많이 일어난다.

치명적인 비밀을 품고 산다는 것은 자신의 몸속에 흰개미를 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의 삶은 흰개미에 의해 서서히 갉아 먹힐 테고, 그래서 언젠가는 약간의 타격만으로 쉽게 허물어지게 된다. 그것은 운이 나쁘면 비극적인 죽음이 될 것이고, 운이 좋다면 절망과 좌절에 늪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서서히 세상으로부터 잊히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두 결과 다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겪고 싶지 않은 끔찍한 일이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것은 살면서 그런 치명적인 비밀을 절대로 만들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도 있다. 그럴 땐 어찌해야 할까? 나라고 별수 있나? 나도 모르겠다.

마치면서...

이쥔(蔡駿)의 『생사의 강』은 지금까지 읽어본 추리 소설 중에서 가장 복잡한 사건 배경을 가진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일 것이다. 그 복잡성은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 머릿속으로 작품을 정리하면서 음미하는 과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지만, 한편으론 무상하고 기만적인 운명의 얄궂은 장난을 보는 것 같아 알싸한 슬픔에 젖게 한다. 아무튼, 데구루루 굴러가면서 저절로 풀어지기도 하는 실뭉치를 신기한 듯 따라가는 고양이처럼 문장이 풀어내는 이야기를 본능적으로 따라가지 않고는 못 배기는 소설이다. 굴러가던 실뭉치가 고르지 못한 바닥 때문에 요리 튀고 저리 튈 때마다 고양이가 춤을 추는 것처럼 독자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변화무쌍한 이야기 전개에 따라 감정이 요동치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으리라.

마지막으로 현대 중국 소설을 읽다 보면 생소하면서도 어딘지 낯익은 과거를 보는 듯한 이채로운 도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도 마찬가지인데, 2000년대 초에 우체국에서 아직도 주판을 사용하는 것과 자가용 불법 택시, 중학교 근처에 생뚱맞게 자리한 고급 술집은 꼭 우리의 멀지 않은 과거를 보는 것 같다. 반면에, (이 책을 읽고 처음 알았는데) 중국에는 크리스마스 휴일이 없다는 사실과 고등학교 1학년 첫 어문 수업(우리나라로 따지면 국어?)에 마오쩌둥의 글을 배운다는 점은 역시 혁명으로 탄생한 공산주의 국가라는 특색을 드러내는 것 같아 이색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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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일 토요일

기업용 클라우드 홈페이지를 이용해 바이두 가입하기 ~ 가상 전화번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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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로 받은 따끈따끈한 새 가상 전화번호>

'百度智能云(바이두 스마트 클라우드)' 홈페이지로 바이두 계정 생성

얼마 전에 『막힌 것으로 알았던 바이두 계정 만들기』에서 ‘小度音箱’란 앱을 통한 바이두 계정 생성 방법을 소개했는데, 이번에 소개하는 바이두 가입 방법은 이보다 간단하게 바로 웹페이지에서 계정을 생성하는 것이다. 알다시피 우리가 아는 바이두 클라우드 홈페이지인 ‘pan.baidu.com'을 통해서는 중국 휴대전화번호만 계정 생성이 가능한데, 사실 이 웹페이지는 개인 사용자를 위한 홈페이지이고 바이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주르(Azure)나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처럼 기업을 위한 엔터프라이즈급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름은 '百度智能云(바이두 스마트 클라우드)'로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서비스인데, 주 서비스 대상이 기업이다 보니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바이두 클라우드'와는 존재감부터가 다른 서비스라 아는 사람은 거의 없고, 이용하는 사람은 아예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오랫동안 잊고 있다가 어떤 분이 댓글로 언급을 해주시는 바람에 번개처럼 이 방법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것은 공교롭게 바이두 계정 자체는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와 기업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百度智能云' 홈페이지에서 생성한 계정은 우리가 원하는 바이두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이 글을 작성하는 2019년 6월 1일 현재 가상 전화번호를 이용한 가입이 막혀 있지 않다.

오늘 테스트에 사용한 TextNow 계정은 예전에 바이두 가입에 사용했다가 그대로 버려두어서 전화번호가 삭제된 계정으로 오늘 754-702-4514라는 새로운 전화번호를 받았는데, 이 전화번호로 '百度智能云' 홈페이지 계정 생성에 성공했다. 바이두가 아직 여기까지는 신경을 쓰지 못한 모양이다. 그런 고로 여전히 바이두 계정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은 늦기 전에 한두 개쯤 만들어두자.

百度智能云를 통한 계정 생성 절차

설마 하는 마음에 아무 생각 없이 시도했다가 '어라, 되네!'라는 뜻밖의 결과를 얻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는 마음에 스크린샷은 찍어두어 천만다행이지만, 방금 한 것조차 정확한 순서를 기억할 수가 없으니 늙기는 늙었나 보다. 아무튼, 사정이 이러하니 순서에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는 점 양해해주기 바란다. 참고로 가상 전화번호 창/바이두 기업용 홈페이지 창/바이두 클라우드 창 등 세 창을 띄워야 하기에 멀티탭을 지원하는 브라우저를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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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度智能云 영문 로그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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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을 위한 보안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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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을 위한 전화번호 인증 코드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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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가입 최종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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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百度智能云 사용자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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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성공 후 바로 pan.baidu.com로 접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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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앱 로그인하여 1T 얻기>

1. https://login.bce.baidu.com/?lang=en

2. 위 링크로 접속해서 가상 전화번호로 인증을 시도한다. 등록된 전화번호가 아니면 자동으로 계정 등록을 권하는 알림이 뜬다.

3. 로그인 페이지는 영문을 지원하면서, 정작 계정 등록 페이지는 중국어다. 당황할 것 없다. 어디 하루 이틀 일인가? ‘联系人(연락처)’에는 인증에 사용된 가상 전화번호(ex: 0017547024514)를 입력하고 적당한 메일 주소(바인딩에 사용되는 메일이 아니라, 기존 바이두 계정에 등록된 메일도 사용 가능), 나머지 입력 사항(사용자 업무 환경과 관련된 것)도 적당히 체크하고 ‘提交(전송)’을 클릭한다.

4. 바이두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의 사용자 화면이 보인다. 당연히 이 모든 엔터프라이즈급 서비스는 유료지만, 일단 여기까지 무사히 왔다면 일단 바이두 가입은 성공한 것이니 간단하게 축배를 들어도 무방하다.

5. 한 잔 목을 축이고 났다면, 지금까지 작업한 브라우저 탭은 그대로 둔 채로 새 탭을 띄운다.

6. https://pan.baidu.com/

7. 위 링크로 접속하면 로그인 세션 정보가 공유되기 때문에 바로 ‘5G’ 용량의 개인용 바이두 클라우드 화면이 나타난다.

8. 바이두 안드로이드 앱에서 로그인한다. 아이디는 앞에서 사용한 ‘0017547024514’ 같은 가상 전화번호 형식이고, 전화번호 인증 후, 비밀번호 설정 후, 로그인 성공하면 1T 용량을 받을 수 있다.

8. 마지막으로 바이두 개인정보 센터인 https://passport.baidu.com/center로 접속해서 로그인에 사용할 아이디를 설정하고, 만약을 위해 이메일을 바인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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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로그인 후 1T로 확장된 저장 공간>

만약 아이디 생성은 성공했는데, 그만 로그인 세션을 잃어 로그인이 풀렸다면, 다시 1번의 링크로 접속해 가상 전화번호로 로그인을 하고 나서 pan.baidu.com으로 접속하면 된다.

아마 누군가는 이 방법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나도 완전히 모르지는 않았다. 다만, 모리 히로시 소설에 등장하는 사이카와 말대로 정보가 부족한 게 아니라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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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6일 일요일

[책 리뷰] '나는 우울하다. 고로 존재한다', 우울증의 모든 것! ~ 한낮의 우울(앤드류 솔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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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rating

‘나는 우울하다. 고로 존재한다’, 우울증의 모든 것!

Original Title: The Noonday Demon: An Atlas of Depression by Andrew Solomon
내가 “한낮의 악마” 〔이 책의 원제 ‘"Noonday Demon ”〕 를 제목으로 택한 것도 우울증의 의미를 정확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낮의 악마” 가 지닌 이미지는 우울증 환자를 괴롭히는 끔찍한 침입의 느낌을 상상할 수 있게 해 준다. 우울증은 뻔뻔스러운 면이 있다. 대부분의 악마들은(대부분의 고뇌들은) 밤의 어둠을 틈타서 찾아들며 그것들을 분명하게 보는 것은 곧 그것들을 쳐부수는 것이다. 그러나 우울증은 눈 부신 햇살 아래 당당하게 서 있으며 우리가 똑바로 보아도 끄떡도 하지 않는다. 그것의 모든 이유들을 알아도 무지한 것처럼 고통받는다. 그런 정신 상태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한낮의 우울』, p434)

만약 우울증을 느낄 수 있다면 이런 느낌?

는 한낮에 내리쬐는 따스한 햇볕 속을 한 줌의 먼지처럼 하릴없이 부유하지만, 태초부터 존재해온 그 따뜻함을 느끼지 못한다. 모든 감각기관이 대동단결하여 태업을 벌이는 듯 따스함도 차가움도 느낄 수가 없다. 감각이 마비되니 감각을 정교하게 가다듬어 내 마음의 상황을 대변해야 할 감정도 사라진다. 감정이 사라지니 감정을 더더욱 정교하게 가다듬고 그 지속성으로 나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할 기분도 사라졌다. 나의 모든 활동과 모든 감정이 밝혀질 수 없는 어둠과 깨지 않는 잠 속으로 무겁게 가라앉는 것 같다. 블랙홀처럼 짙은 어둠은 나의 눈을 멀게 하고, 우주의 심연처럼 깊은 잠은 나의 귀를 먹게 한다. 끔찍하고 저주스러운 침묵만이 나의 무감각을 보란 듯이 희롱하고, 오장육부를 쥐어짜며 겨우 내지르는 나의 외마디 외침마저 주변을 짓누르는 정적에 압도당한다. 오늘의 동면이 영원히 지속할 것 같은 불안감은 내일은 좀 나아질 거라는 한 가닥 희망조차 물거품으로 만들며 미래를 삼켜버린다. 지금의 동면이 내일도, 모레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면 삶의 의미는 완전히 소멸하고 그럼으로써 살아갈 이유도 소멸한다. 내 영혼에서 모든 색깔이 사라지고 내가 사랑했던 나도 사라지고 그저 인형처럼 껍데기만 남은, 몇 주 전에 죽었는데 아직 시체가 발견되지 않은 듯한 느낌. 우울증이란 이런 아무런 느낌도 감각도 없는 무력감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우울하다. 고로 존재한다’

‘합리(Rational)’와 ‘이성(Reason)’의 대가(大家) 데카르트(René Descartes)는 말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하지만, 대량 학살, 세계 대전, 혁명, 제국주의 등 피비린내 나는 20세기 역사가 휘몰아친 광풍에 어쩔 수 없이 휩쓸렸던 불행한 인민들은 ‘나는 고통스럽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말하며 몸소 체험한 실존주의적 성찰을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듯싶다. 반면에 신통한 진통제들이 범람하는 덕분에 육체적 고통에서 다소 해방되고, 이기심과 탐욕이 나은 얼마간의 죄책감과 양심을 짓누르는 중압감을 개인과 사회에 만연한 도덕적 타락으로 덜어낼 수 있었던 현대인은 이렇게 말한다. ‘나는 우울하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우울증 자가 진단 테스트’를 해보니 정상이지만 가끔 우울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또한, 같은 사이트의 조울증 테스트는 통과했지만, 공황장애 테스트는 12점으로 공황장애가 의심된다는 결과를 얻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겉으로는 그럭저럭 괜찮게 보이는 나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현대인이 겪는 비밀스러운 유행병인 우울증이 주는 서글프고 무력한 존재감에서 벗어날 수는 없는 것 같다. 이제는 나도 가끔은 우울하기 때문에 가끔은 존재한다고 의기소침하게 말할 수가 있으리라.

그대여, 더는 ‘나’와 함께 있는 것을 수치로 생각하지 마라!

전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면, 우울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가장 으뜸은 스트레스다. 현대인이 받는 (가사노동, 장거리 이동 등) 직접적인 육체적 스트레스는 물질적 풍요와 기술의 발달로 과거보다 상당량 줄었다. 하지만, 산업화한 국가에서 우울증 환자와 자살률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인다는 것은 현대인이 그 어느 때보다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그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정신적 스트레스가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같은 정신질환뿐만 아니라 암 같은 육체적 질병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어쩌면 현대인은 과거보다 더 피곤하고 힘들고 고달픈 삶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산업 시대 이후 우울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한 가장 큰 원인은 앞에서 말한 대로 스트레스라고 볼 수 있지만, 우울증을 바라보는 개인과 사회의 시선이 변화했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다. 도덕적 타락과 나약함의 표시로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었던 우울증이 뇌과학의 진보, - 환자의 나약한 의지를 탓해야 할 것이 아니라 암이나 당뇨병처럼 의학적 치료를 받아야 할 질병이라는 - 인식의 변화, 그리고 이러한 모든 변화에 맞물려 부단한 발전을 거듭해온 약물치료제의 기적 같은 효능으로 그동안 불가사의한 사회적 압력에 눌려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혼자 집안에 처박혀 끙끙 앓으며 인고의 세월을 보내던 은둔형 환자들을 병원으로 불러낼 수 있었다. 예전에는 환자로 취급받지 못했던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이 개인과 사회가 우울증을 바라보는 이해와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바람에 이제는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는 어엿한 환자가 되었다.

이런 변화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의 우울증에 대해 밝히기를 꺼린다. 그것은 자신이 어딘가 모자르고 비정상적이며 의자가 박약하다고 시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불합리한 망상 때문이다. 한편으론 여전히 많은 사람이 자신이 겪는 극심한 심리적, 정신적 고통과 무기력을 치료해야 할 병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뼈를 깎는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우울증이 사회에 만연해 있음을 알지 못하고, 그래서 사람들은 더더욱 우울증에 대해 밝히기를 꺼린다. 이러한 악순환은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더욱 고립되게 만들며 우울증 통계의 정확성을 떨어트리고 진실을 호도하게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우리는 결코 우리가 사는 사회에 우울증 환자가 얼마나 되는데 정확하게 알 수는 없겠지만,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는 환자 수의 증가만으로도 우울증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인다는 것을 깨닫기에는 충분하다. 우울증은 수치스러운 그 어떤 것이 아니라 암이나 심장병처럼 꾸준히 치료받아야 할 질병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조현병의 증세 중 하나가 우울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울증 환자는 가족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그리고 더 나아가 사회와 국가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우울증 증가는 현대성의 결과?

자 앤드류 솔로몬(Andrew Solomon)은 『한낮의 우울(The Noonday Demon: An Atlas of Depression)』에서 우울증 환자의 증가는 두말할 필요 없이 현대성의 결과라고 말한다. 산업 시대 이전에도 우울증 환자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작금의 우울증 환자가 집값이 오르고 전세금이 오르는 것처럼 꾸준히 증가 추세의 그래프를 그리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무엇이 우리를 우울하게 만드는 것일까? 무엇이 우리를 외롭게 만드는 것일까? 무엇이 우리를 슬프게 만드는 것일까? 유전, 환경, 스트레스, 성격 등 우울증의 발병 원인이 너무나 다양하고, 또한 여러 원인이 복잡하게 서로 얽히고설킨 경우가 많아 현대 과학도 꼭 집어 밝혀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솔로몬의 지적처럼 현대성이 우리를 우울하게 만든 것도 사실이다.

솔로몬은 현대의 지나치게 빠른 삶의 속도, 기술 혁신이 가져온 혼돈, 사람들이 서로에게 느끼는 소외감, 전통적인 가족구조의 붕괴, 풍토병이 되다시피 한 외로움, - 종교적, 도덕적, 정치적, 사회적 분야를 총망라하여 과거에 인간들에게 삶의 의미와 방향성을 제시했던 - 믿음 체계의 와해는 파국적이라고 진단한다. 20여 년간 연쇄 폭탄 테러로 미국을 공포에 떨게 한 극단적인 문명 혐오론자 유니바머(Unabomber, 본명은 시어도어 존 카진스키 Theodore John Kaczynski)는 사회가 사람들에게 지독하게 불행한 상황을 강요하면서 – 마치 병 주고 약 주듯 - 그런 느낌을 제거하는 약을 준다고 비난했다. 정보의 홍수는 필연적으로 막상 자신을 위해 무엇을 선택할 때가 되면 (한 사람이 세상 모든 정보를 다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정보의 부재를 불러왔고, 이런 모순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대인은 선택하려면 그것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집착함으로써 지독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또한, 솔로몬은 선택 범위가 넓어진 것과 지나친 자유가 결국에는 모두를 압박하고 불안감에 떨게 하는 웃지 못할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한다.

말 그대로 우울증의 모든 것을 담은 책

드류 솔로몬(Andrew Solomon)의 『한낮의 우울(The Noonday Demon: An Atlas of Depression)』은 자기 고백적 성격이 짙은 우울증 체험담이자 - 우울증과 관련된 - 역사, 문화, 정치, 의학, 진화, 사회 등 우울증의 모든 것을 담은 역작이다. 책 끝의 ‘참고 문헌’의 방대한 분량만 봐도 짐작할 수 있듯 그는 우울증에 대해 자신이 찾을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조사했다. 그는 많은 우울증 환자들과 인터뷰했으며, 그 과정은 건조한 일회성 만남이 아니라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는 친구로서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기도 했다. 또한, 그는 가능한 모든 우울증 치료법들을 시도해 보았다. 심지어 그는 민간에서 행해지는 주술적인 정신병 치료 의식인 은두프(ndeup)를 받고자 세네갈까지 날아가 막 도살한 숫양의 따뜻한 피로 범벅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을 집필하기까지 세 번의 우울증 삽화(에피소드)를 겪은 그는 여전히 우울증약을 복용 중이다. 그는 악몽과 지옥을 합친 고통보다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은 최악의 상황에 다시는 빠지지 않고자 평생 약을 먹을 생각임을 당당하게 밝히는 진짜 우울증 환자이다.

앤드류 솔로몬은 언제 어느 순간에 닥칠지 모르는 우울증 삽화를 걱정해야 하는,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우울증 환자들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처지이지만, 그렇다고 그가 그동안 우울증 때문에 겪은 고통스러운 시간과 언제 닥칠지 모르는 우울증을 대비해야 하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잠식당한 시간이 마냥 헛된 것만은 아니었다. 그가 역작 『한낮의 우울』을 집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피눈물 나는 투병 생활 끝에 우울증으로부터 독특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우울증 환자는 진실을 더 날카롭게 직시한다고 말했듯, 이 책에는 우울증으로 기나긴 투병 생활을 겪은 사람만이 묘사할 수 있는, 정신병자 특유의 예리한 관찰력과 번개처럼 번득이는 지혜가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것은 우울증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이자 우울증의 암흑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해를 밝혀주고 인식을 넓혀주는 등대다. 만약 비인간적이고 몰인정한 현대성이 우울증을 확산시키는 주범이라면, 그리고 현대를 살아가는 그 누구도 우울증의 음울한 마수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면, 우울증 만물 박사인 이 책의 가치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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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2일 수요일

Netease 클라우드 음악(网易云音乐) 회색으로 잠긴 음원 해제

출처: UnblockNeteaseMusic

UnblockNeteaseMusic는 중국 음원 서비스인 Netease 클라우드 음악(网易云音乐)의 지역 제한이나 저작권, 회원 등급 등의 기타 이유로 (재생 불가능 표시인) 회색으로 잠금 표시된 음악을 해제하는 자바스크립트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Netease 클라우드 음악의 지역 제한이 해제된 것으로 보이는데, 그럼에도 일부 음원은 스크린샷처럼 여전히 재생이 불가능하다. 이때 UnblockNeteaseMusic을 이용하면 내 컴퓨터를 일종의 프록시 서버나 중계 서버로 작동시켜 회색으로 잠긴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설명으로는 QQ / 虾米(씨아미) / 百度(바이두) / 酷狗(쿠고우) / 酷我(쿠워) / 咕咪(미구) 뮤직 등도 지원한다고 하고, ‘provider’ 폴더 안에는 각각의 음원 서비스에 해당하는 자바스크립트 런타임 파일들이 들어있지만, 쿠고우, 쿠워, QQ 뮤직 테스트 결과 지역 제한에 막혀 실패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 세 음원 서비스의 윈도우 클라이언트는 Netease 클라우드 음악 윈도우 클라이언트와는 달리 당최 프록시 서버 설정이 먹히지 않는다. 고로 애당초 지역 제한 해제 상태로 크랙된 것이 아니라면 중국 프록시 서버를 사용해도 지역 제한은 해제되지 않는다.

UnblockNeteaseMusic은 단지 저작권 등의 이유로 회색으로 잠긴 음원을 재생할 수 있도록 잠금을 해제하는 기능만 있고, 유료 음원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VIP 크랙 기능 같은 것은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다만, Netease 클라우드 음악의 경우 로그인하면 무료 사용자라도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음원이 꽤 된다. 물론 음악 감상에는 제한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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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blockNeteaseMusic을 사용하려면 Node.js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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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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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ease 클라우드 음악 프록시 설정>

사용 방법 1.

1. UnblockNeteaseMusic은 Node.js(윈도우 재부팅 필요)라는 JavaScript 런타임이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2. 출처에서 내려받은 ‘UnblockNeteaseMusic-master.zip’ 파일을 적당한 폴더에 압축 해제.

3. ‘UnblockNeteaseMusic-master’ 폴더에서 명령 창을 열어, 아래 명령어를 실행한다. ‘HTTP Server running @ http://0.0.0.0:8080’에서 맨 뒤 포트를 기억할 것.

4. Netease 클라우드 음악 윈도우 클라이언트의 프록시 서버를 아래처럼 설정한 다음 재시작.

Neteasy-cloud-music-greyed-locked-sound-release
<UnblockNeteaseMusic에서 수동으로 IP를 지정하는 방법>

사용 방법 2.

1. 명령 창에 아래 명령어를 사용하여 music.163.com IP 주소 확인.

2. ‘UnblockNeteaseMusic-master’ 폴더에서 명령 창을 연 다음, 아래 명령어를 입력하여 UnblockNeteaseMusic 실행.

3. Netease 클라우드 음악 윈도우 클라이언트의 프록시 서버를 아래처럼 설정한 다음 재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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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으로 잠긴 음원의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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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blockNeteaseMusic으로 잠금에서 해방된 음원>

UnblockNeteaseMusic이 실행된 컴퓨터를 프록시 서버로 사용하여 안드로이드의 Netease 클라우드 음악 앱에서도 회색으로 잠긴 음원을 해제할 수 있다. 루팅된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ProxyDroid 앱을 사용하면 되고, 이때 프록시 서버 주소에는 UnblockNeteaseMusic이 실행된 컴퓨터 IP 주소를 입력(포트는 8080) 하면 된다. 최근 Netease 클라우드 음악 공식 앱은 기특하게도 인터페이스 언어로 영어를 지원하고, (최소한 한국은) 지역 제한도 해제되어 무료 음악 감상 앱으로 꽤 쓸만하다. 이로써 한국에서도 무료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중국의 음원 서비스는 (씨아미 뮤직 외에)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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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ease 클라우드 음악 앱은 이제 영문 인터페이스도 지원>

▲ Netease 클라우드 음악 윈도우 무설치 버전 다운로드

cloudmusic v2.0.3.7z

공유 암호: h42c / 압축 암호: singingda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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